미국 워싱턴주의 고등학교 구내식당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새내기 여교사가 범인에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메리스빌 필척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주변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올해 이 학교에 부임한 메건 실버버거 (24·여) 교사가 총격범 제이린 프라이버그(15)가 총을 재정전하려는 것을 손으로 제지했다고 렌디 데이비스 교원노조 위원장이 밝혔다.

데이비스는 "실버버거의 영웅적인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실버버거가 왜 구내식당에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사건 당시 그가 그곳에 있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용의자의 총격으로 여학생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총격전 도중 다쳐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원인에 대해 경찰은 프라이버그가 자살을 시도했는지 아니면 교사와 몸싸움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인 경찰은 총격범인 프라이버그는 인디언 부족 출신으로 평소 학교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에 따르면 프리어버그는 학교 미식축구팀에서 뛰었으며 미식축구팀 홈커밍 행사 때 홈커밍 왕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라이버그는 지난 몇 개월 SNS에 자신의 고민거리를 글로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들은 "그가 최근 한 여자를 두고 누구와 싸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학교 때부터 총격범과 희생자를 모두 알고 있다는 루카스 토링턴(14)은 "프라이버그는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며 "프라이버그는 학교에서 인기도 있었는데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데일 재크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州) 메리스빌에 있는 메리스빌 필척 고등학교 주변 울타리에 멈춰서 기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86년 이 학교를 졸업했다. 2014.10.26   ©뉴시스

【툴라립(워싱턴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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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총격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