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넥센으로 결정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LG에 완패를 당했지만 3,4차전을 내리 이겨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넥센은 11월4일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현재 넥센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후반기 대약진으로 4위에 올라 3위팀 NC 다이노스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LG의 기세를 꺾었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7승1무8패를 기록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삼성과 경기할 때는 전력을 다하기 힘들었다. 역전이 가능해 보여도 삼성 불펜진을 감안하면 모험을 하기 어려웠다. 필승조를 넣고 패하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말했었다. 단기전 승부는 다를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넥센의 가장 큰 무기는 3할에 육박하는 강타선이다. 사상 첫 200안타를 돌파한 톱타자 서건창에 92홈런 듀오 박병호(52홈런)과 강정호(40홈런)가 건재하다. 20홈런을 터뜨린 유한준과 이택근도 타선을 이끌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2-2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넥센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14.10.31.   ©뉴시스

플레이오프에서는 강정호와 김민성이 펄펄 날았다. 강정호는 무려 0.533의 타율(15타수 8안타)에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성은 4차전에서 결승 3점포를 터뜨리는 등 7타점을 쓸어담았다. 시리즈 타율은 0.455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박병호는 4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쳐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도 플레이오프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차전 선발투수였던 소사는 4차전에서도 등판해 시속 159㎞의 광속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3할이 넘는 팀 타율에 안정된 마운드가 강점인 팀이다.

삼성 투수진에는 3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릭 밴덴헐크(13승)와 윤성환(12승), 장원삼(11승)은 큰 경기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장원삼은 올해 넥센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가장 좋았다.

안지만이 이끄는 불펜진도 두텁다. 시즌 후반 차우찬과 권혁 등이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마무리 임창용의 구위 회복 여부도 시리즈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 5위 최형우(타율 0.356)와 박한이,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 야마이코 나바로는 모두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이승엽과 최형우는 61홈런에 201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최형우는 올해 넥센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0.404의 고타율에 7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넥센전에서 0.333의 타율에 3홈런 17타점을 쓸어담았고, 박한이는 0.387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나바로는 타율 0.324, 4홈런 15타점을 올려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선수들이 7-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삼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의 짜임새 있는 강타선과 넥센 홈런 군단의 대결도 한국시리즈에서 최대 볼거리다.

삼성은 훈련과 휴식을 통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했고,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가을야구'의 최강자 삼성은 하루 빨리 한국시리즈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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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