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제주시 동쪽에 1500여 세대가 모여 살고 있는 신촌마을은 다른 마을과는 달리 골목이 둥글게 이어져 마치 '미로'와도 같은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풍긴다. 유명하지는 않아도 마을의 추억과 향수가 묻어나는 조천읍 신촌마을 올레(골목)길. 그 곳을 헤매다 보면 어느새 유년시절 향수에 촉촉이 젖어들었다.

제1회 신촌마을 골목축제(부제 : 나의 살던 고향은 ...)가 오는 21일 오후 12시부터 18시까지 신촌 농협에서 큰물 포구일대에 이르는 골목길을 배경으로 열렸다. 신촌리새마을작은도서관 주축으로 개최되는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골목'이라는 컨셉을 잡고 마을주민들이 갖고 있는 유년시절의 향수와 애향심을 기반으로 질 높은 문화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마을주민들은 '골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주민 간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을 활성화시키려는 취지다.

또한 신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 이벤트와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신촌마을 남녀주민들이 참여하는 ▲보리소리 합창단 공연, 40~70대가 기억하는 신촌마을 사진을 담아 마을 사람들의 추억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야기 나눔터 ▲추억의 앨범 부스가 열린다. 특히 50년 동안 점빵(보석상회)을 운영해 온 주민(78세)이 ▲하루점빵 주인으로 봉사하고 75세의 어르신이 ▲별다방에서 DJ로 활약한다. 또 마을 주민과 관객들이 함께하는 ▲마을 가요제와 딱지대장 선발대회를 비롯 신촌마을에 거주하는 예술인과 장인들이 참여해 ▲쿠키만들기 체험 ▲염색체험 ▲한지공예체험 ▲아트마켓 ▲로컬푸드 장터 등이 운영됐다.

이밖에 신촌마을의 골목을 탐방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골목 산책 프로그램 ▲골목탐방과 신촌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의 ▲하모니카 연주, 고등학생들의 ▲댄스공연‧락밴드 공연 무대 등도 펼쳐졌다.

한편 이번 축제를 기획한 신촌 마을문화기획단 '모드락(樂)'의 김미선씨는 "새로운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마을이 간직한 고유의 정감과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히며 "옛날의 추억 속에서 마을이 간직했던 사람 냄새나는 생활 공동체를 복원하고, 더불어 살고자 마을 주민이 뜻을 모아 골목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제주 #신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