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무원들은 구명정을 투하하라는 지시도 묵살한 채 배가 60도 이상 기울자 승객을 버리고 배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항해사와 진도VTS 관제사의 교신은 16일 오전 9시 37분 이후 끊겼다. 이로 미루어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승무원들은 조타실을 벗어나 이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때 승무원들에게 탈선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관장 박모(54)씨는 수사본부에서 "선장이 위험하니 탈선을 하라는 말을 듣고 기관실을 벗어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교신 내용에도 진도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냐"고 물었고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진도VTS는 이후 11차례 정도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진도VTS와 교신을 한 선원은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로 확인됐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구명복을 입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버리고 배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교신이 끊기고불과 3분 뒤 승무원과 갑판 근처에 있던 승객등 150∼160명이 세월호에서 뛰어내렸다.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던 상당수의 승객들은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도VTS가 바다에 뛰어들 승객들에 대비해 구명조끼와 구명벌 투하를 지시했지만 이에대한 조치가 이뤄진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교신이 이뤄진 시간이 무려 31분이나 되는데도 선장 이준석(69)씨는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피해를 키웠다.

이씨는 수사본부 조사에서 "사고 초기에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차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가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수사본부는 이씨의 주장의 사실여부를 승무원 등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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