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1세기의 교회와 선교-설교자를 위한 WCC 제10차 총회 주요문서의 내용'에 대한 주제로 제1차 심포지움이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주최하는 제1차 심포지움이 '21세기의 교회와 선교-설교자를 위한 WCC 제10차 총회 주요문서의 내용'이라는 주제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움은 기독교통합학문연구소 박일준 박사의 사회로 심광섭 교수(감리회신학대학교), 전철(한신대학교)와 최태관 박사(감신대), 박재형 박사(한신대)와 백충현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가 발제를 담당했다. 심광섭 교수(감신대), 이찬수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이은주 박사(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 이재천 박사(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가 논평을 맡았다.

한신대 전철 교수는 'WCC 총회 이후 한국 그리스도교인의 일치의 과제'라는 발제에서 "한국 개신교는 유감스럽게도 교회 일치보다는 교회 분열의 깊은 상흔과 유산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계교회가 그리스도교의 교회 일치에 관한 신학적, 예전적, 실천적 정체성을 어떻게 모색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주목하는 것은 분열과 교단간의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한국 개신교 지형에서는 매우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교회의 일치는 단순히 교회의 대화적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세계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최종적 완성을 성취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가능성을 확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교회는 한 하나님을 향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사명을 지닌 신자의 온전한 공동체이며, 전 피조세계의 온전한 구원을 꿈꾼다"며 "바로 교회는 현재를 살아가는 종말론적 시선의 공동체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교회는 그리스도가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때까지 뿌리깊은 분열을 넘어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향해 매진해야 하며, 이를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한 '실천적인(코이노니아, 디아코니아, 사회적 실천, 공동선의 추구)'으로 '교회의 일치'를 실현하면서 순례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철 교수의 발제를 논찬한 감신대 심광섭 교수는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의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은 구원의 이해에 있었고, 개신교 안에서는 서로 다른 성찬에 대한 이해가 개신교의 분열을 촉발시키기도 했다"며 "한국 개신교는 칭의와 성화로서의 구원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개신교 분멸의 주요 원인이었던 성서비평, 진보적 세계관, WCC의 참여 문제로 인한 교회의 갈등과 분열의 심화를 넘어설 수 있는 복음의 근본 회복이 연구되고 실현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신대 최태관 박사는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증언'에 대해 발제하며 "생명을 경시하고 파괴하는 일은 생명의 하나님을 경시하고, 파괴하는 죄요, 생명공동체의 깨어짐의 원인"이라며 "한국사회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그 깨어짐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우리 사회를 분열구도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그 구체적 원인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면서도 적극적으로 살리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의전이나 절차에 매몰돼 있는 한국 관료조직을 보면서 생명경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며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포하는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WCC의 문서를 확인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왜냐면 WCC의 문서는 한국교회가 생명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고, 충만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극복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해방적 실천에 참여하며, 궁극적으로 생명의 구원을 향한 공동선을 추구해갈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신대 박재형 박사는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의 교회:교회의 사회적 성격에 관해'라는 발제를 통해, 사도 바울 이래로 기독교 전통은 공통적으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의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인 이은주 박사는 박재형 박사의 발제를 논찬하며 "박재형 박사는 결론인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교회'에서 고전 12장을 인용하며 단일원인론적, 단일목적론적인 통일성을 교회의 한 지표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신대 백충현 박사는 '삼위일체 신학에 근거한 교회의 과제-생명, 정의, 평화'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제10차 총회에서는 '생명, 정의, 평화'를 강조함으로써 온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신학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며 "그런데 이전의 WCC 총회들과 비교하면, 제10차 총회는 신학적인 해결과 방향의 근거를 삼위일체신학에서 가져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박사는 이날 발제를 통해, WCC 제10차 부산 총회는 교회의 정체성과 과제를 삼위일체 신학에 근거해 접근하고 있으며 특히 교회의 과제로서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제시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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