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매튜 밀러, 제프리 포울, 케네스 배.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북한이 1일(현지시간)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3명에 대한 외국 언론의 접촉을 허용했다.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46)와 제프리 포울, 그리고 매튜 밀러는 이날 당국자들이 동석한 상태에서 AP, CNN 기자 등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시급함을 알리고, 미국에서 협상을 위한 인사를 북한에 파견해 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북한에서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2012년부터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케네스 배 선교사는 "유일한 희망은 미국에서 사람을 보내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는 미국 정부의 응답이 없다고 들었다. 이곳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이래로 가장 오래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이 된 배 선교사는 지난 1월 건강 악화로 인해서 평양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번 인터뷰에서도 나빠진 건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배 선교사 가족에 따르면 그는 당뇨와 심장과 간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등 부위의 통증과 수면장애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과 4월에 체포된 포울(56)과 밀러(24)는 한달 내로 반국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신들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포울은 청진의 레스토랑, 클럽 등지에 영한 성경을 놔두고 왔으며 청소부가 이를 발견한 뒤 당국에 신고한 데 따라 체포됐다. 밀러는 공항에서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울은 북한에서 받고 있는 처우에 대해서 "어떤 불만도 없다"며, "지금까지 매우 잘 지내고 있고 계속 그러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백악관은 이들의 석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국방위 패트릭 벤트렐 대변인은 "이들 미국 시민들의 인터뷰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이들의 석방을 확실시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백악관은 이 문제를 면밀하게 다뤄 왔으며 앞으로도 이들의 가능한 가장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에도 배 선교사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미국에 협상을 촉구했으며, 포로들을 미국과 서방 국가와의 협상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북한이 미국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듯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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