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아 기독교통일학회 부회장(통일미래사회연구소 운영위원장)

[기독일보=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해마다 8․15를 지나게 되면 우리는 '진정' 해방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나라를 통째로 빼앗았던, 일제로부터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도 전에 미국과 소련은 우리나라를 둘로 나눠놓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친일파들은 미군정 하에서도 그들이 일제강점기 동안 누리던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부 및 사회적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사이 북쪽에서는, 일제 폭압에 대한 항거와 저항을 주도하였던, 기독교 민족지도자들이 소련 및 공산주의자들의 권력 장악에 불만을 품고 대부분 남쪽으로 월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친미파가 된 친일세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형성된 제1공화국에서 북진통일을 주장하는 가운데, 북한은 1950년 6․25전쟁을 일으켰습니다. 한 민족끼리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한에 친일=친미=반공주의가 보수우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1953년 7월, 전쟁을 끝내지 않고, 휴전협정을 맺어 한반도에 언제든 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분단으로 진정한 해방을 이루지 못함으로 인해, 해방은 우리의 '족쇄'가 된 것이지요.

1960년 3․15 부정선거로 자신의 세력을 영속화하려던 이들의 족쇄를 4․19혁명으로 푸는 듯 했으나, 1961년 5․16쿠데타로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아니, 군사정권까지 합세하여 더욱 큰 족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짓밟고 무력으로 연장시킨 군사정권은, 남남갈등까지 강화시키면서, 이 나라의 헤게모니를 장악해버렸습니다.

물론 1987년 6월항쟁으로 이 땅에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해,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기도 하고, 1998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서 이것이 2003년 참여정부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친일=친미=반공=군사=보수우파의 대항헤게모니로까지는 성장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전 유교의 사대주의까지 이어진 헤게모니의 뿌리가 너무 깊기 때문이지요.

소중화를 자처하던 조선인들에게 하늘나라 복음을 전파하며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근대적 민족의식을 일깨우며 이 땅의 개화운동과 독립운동을 주도하였으나, 일제와 신사참배라는 현실 앞에서 영원한 진리를 잊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 의해 해방되고 기독교를 거부하는 공산주의가 북쪽을 장악하니까, 반공=하늘의 뜻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우리는 언제쯤 이 족쇄에서 벗어나 "진리로 자유"롭게(요 8:31-34) 될 수 있을까요?

글ㅣ권성아 기독교통일학회 부회장(통일미래사회연구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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