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종
참석자들이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내 공동경비구역(JSA)에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원을 담아 'JSA 세계평화의 종'이 건립된다.

(사)우리민족교류협회-한반도평화통일국민문화제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김영진·황우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 회의실에서 '광복·분단 70주년 JSA 세계평화의 종 건립사업 각계 지도자 초청 경과보고 조찬 간담회'를 열고, 민족분단의 현장인 휴전선 DMZ에 평화의 종 건립을 결의하며 이 운동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성영 준비위원장(백석대 석좌교수)의 사회로 김영진 조직위원장(전 농림부 장관)의 개회사, 송기학 집행위원장(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의 경과보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격려사,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과 최성규 목사(상임고문, 전 한기총 대표회장), 황용대 목사(상임고문, NCCK 회장)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최성규 목사는 축사를 통해 "철책선과 땅에 묻힌 탄피 등이 '평화의 종'의 재료가 된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평화의 종과 함께 온 국민이 평화를 말하는 외침과 소리가 될 때 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대 목사는 "여기 와서 이 평화의 종 건립에 대해 말씀을 들으니 가슴이 설렌다"며 "종의 울림처럼 가슴이 울리며, 기대하고 기도하고 기다리면 기적이 나타나고 기쁨이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평화의 종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모습.

휴전선 DMZ 지역에 건립될 'JSA 세계평화의 종'은 가로 1.15m, 세로 1.47m 크기의 청동으로 제작된 범종(한국종)으로 DMZ 중부전선 철조망과 6.25 희생자 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탄피를 재료로 하며 이들을 녹여 국민들의 기원을 담아 제작된다.

세계평화의 종은 세계적인 디자인 '아널드 슈워츠만'이 디자인 한 작품으로 6미터 높이의 UN 문자를 형상화한 구조물의 종탑이다. 84 LA올림픽 디자인 감독과 88 서울올림픽 디자인 자문역을 역임한 아널드 슈워츠만은 지난 2013년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기념 조형물로 용산 전쟁기념관에 건립된 '한국평화의 종'과 이번 JSA에 건립될 예정인 세계평화의 종을 자신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디자인했다.

아널드 슈워츠만은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까지 매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기념일에 평화의 종 타종식을 진행해달라는 조건으로 (사)우리민족교류협회를 통해 디자인을 재능기부를 했다. 이후 지난 2013년 대한민국평화통일국민문화제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정전 60주년 기념 조형물로 전쟁기념관에 첫 번째 종이 건립됐고, 이번에 두 번째 종이 광복과 분단 70주년 조형물로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JSA에 건립될 예정이다.

평화의 종
2013년 정전 60주년 기념조형물로 용산전쟁기념관에 건립된 한국평화의 종.

조직위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 확산과 범국민적인 통일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총 25개의 평화의 종을 건립한다는 목표로 오는 2023년 한국전쟁 정전 70주년까지 참전 21개국 수도와 유엔본부 앞 등 총 24개의 평화의 종을 건립하고 마지막 25번째 종은 통일이 되는 그날 평양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이날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선언'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며 "평화의 종은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조직위원회' 소속 각계 지도자와 함께 국민의 자발적 성금을 한데 모은 애틋한 심정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동서독은 하나가 되고 올해로 통일 25주년을 기뻐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 우리는 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총과 칼을 쳐서 보습과 쟁기를 만들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조국 이 땅 한반도에 평화적 통일이 임하기를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언급하며 "지난주 남북한 대화가 단절되고 한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한민족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던 순간을 생생히 체험했다. 이런 민족분단의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한스러운 것인가를 뼈아프게 회상했다"며 "그러나 참으로 극적으로 46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은 인내와 대화를 통해 끈질기고 줄기찬 노력 끝에 다시 남북 간 화해와 공존을 이루고자 하는 한 줄기 희망을 되살려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우리의 줄기찬 노력과 평화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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