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40여 명의 교수,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박사과정 학생 등이 모여 한국교회의 이슈와 대안 등을 논의했다.   ©이지희 기자

"디아스포라는 한국교회의 영성을 깨우고, 열방을 깨우는 해답입니다."

전세계 디아스포라를 통한 재부흥 운동 확산을 모색하는 제1회 월드디아스포라포럼(WDF, World Diaspora Forum) 정기포럼이 7월 29일 오전 10시 분당드림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교수,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박사과정 학생 등 40여 명은 '디아스포라가 해답이다(한국교회 위기에 대처하는 대안)'는 주제로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기독교와 교회 전반의 문제를 나누고, 디아스포라 사역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상철 WDF 국제대표   ©이지희 기자

WDF 국제대표 오상철 연세대 글로벌신학대학원(GIT) 겸임교수는 첫 순서에서 "디아스포라 사역을 위해 같이 고민했던 분들과 관심 있는 분들이 모여 정말 반갑다"며 "앞으로 WDF를 통해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부 WDF 비전 발표 시간에는 WDF 중동대표 강태윤 선교사(GMS 파송 베들레헴 아랍인 선교)의 사회로 이동형 찬양사역자의 특송, 강기호 분당드림교회 목사의 '한국교회 신선한 모델: 분당드림교회 사역을 중심으로'에 대한 특강, 질의 및 응답, WDF 통계위원 윤승준 목사의 WDF 제1차 비전발표로 진행됐다.

강태윤 선교사는 이날 "디아스포라라고 하면 사실 유대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건재한 것도, 그 뒤에 있는 미국을 움직이는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힘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그런 디아스포라의 힘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힘은 영적이어야 하고, 민족과 세계를 깨우는 힘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 모임이 디아스포라의 영적인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강기호 분당드림교회 목사   ©이지희 기자

강기호 목사는 이날 개척교회에서 선교, 교육,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룬 분당드림교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강 목사는 충신교회 상담목사, 소망교회 부목사를 역임하고, 1999년 4월 정자동 지하상가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 2006년 이매동 현 성전으로 분당드림교회를 이전시켰다.

이날 그는 교회 개척을 시작한 당시 세운 5가지 원칙인 △남의 터 위에 교회를 세우지 않는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회가 된다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된다 △필요 중심적 전도를 한다 △주도적인 성도를 만든다 등을 실천하기 위해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목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 목사는 또 "신앙의 반대말은 불신앙이 아니라 염려하는 것이다"며 "교회 건물, 공간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이미 내재하고 계신 하나님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체험되고 있는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드림교회는 특히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2008년 대안학교를 세웠다. 개교 당시 2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60여 명의 학생과 26명의 교직원으로 성장했고, 학생들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고, 학업부진,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성공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선교를 위해 △게스트룸 운영 △2011년 실크로드(중앙아시아 중심) 선교회 창립 △복지재단 밥퍼를 중심으로 아시아 어린이 돕기 사역을 하며 교육을 위해 △'스쿨링(Schooling)'에서 '액티비티(Activity)' 중심의 교회 교육(놀이를 통한 성경공부 등) △성인 일대일양육, 제자화, 다양한 교재 개발 △연 2회 영성수련회, 독서토론모임 등을 하고 있다.

윤승준 목사   ©이지희 기자

한편, 윤승준 목사는 오늘날 기독교가 시대적 문제를 기독교적 해결법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평신도 교회 리더의 목회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신앙공동체 의식의 부족, 선지자적 소명 상실, 교회 영성과 상관없이 지식으로 발전하는 신학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WDF의 비전을 발표했다.

윤 목사는 "메인 기독교가 힘이 빠지는 이유는 현대사회 구조에 맞지 않는 틀을 제시하여 성도 수와 재정이 감소하고, 선지자적 목회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차세대 크리스천이 감소하고 신학이 지식으로만 발전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WDF의 목적은 이민목회자, 해외선교사, 전문인 선교사와 그들의 자녀까지 흩어진 크리스천인 한민족 디아스포라가 다른 민족 디아스포라와 함께 메인 기독교를 깨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교회 중심, 한국교회의 헌신된 성도, 조직, 재정, 인프라(신학대, 교회, 선교사, 네트워크)가 있어 이 사역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WDF는 이러한 '디아스포라 재부흥 운동'을 위해 △다민족 디아스포라와 함께하는 포럼 △북미주 전국한인교회 실태 조사 △신학자와 목회자 네트워크 △디아캐스트(DiaCast) 인터넷 방송국 개설 △연세대 GIT 사역을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자료집 제작 △차세대 양성, 은퇴자 사역 지원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 제시 등을 통해 교회의 영성을 깨우고 열방을 깨워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제2부 WDF 비전 종합토론은 WDF 예배, 설교전문위원 김명실 장신대 초빙교수의 사회로 WDF 태국대표 심경보 태국선교사가 '정재영 박사의 저서 한국교회 10년 미래를 중심으로', WDF 사회학 전문위원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가 '한국교회 미래전망', WDF 총무 박성철 목사가 '최윤식 박사 책에 대한 대안 제시'를 주제로 발표했다.

심경보 선교사는 "교회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기독교 시민 교육을 통해 복음의 공공성이 드러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성도들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정재영 박사는 전통적인 촌락공동체의 붕괴와 현대 산업 사회의 인간 소외 현상의 대안으로 삶의 기반을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 운동을 제시하고 교회가 지역공동체 형성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정 박사는 "이제 교회는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단순히 지역 주민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좁은 울타리를 넘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을 실천하여 더 넓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철 WDF 총무   ©이지희 기자

박성철 목사는 WDF의 실천적 대안으로 △평신도 은퇴자들의 제자화(시니어 문제) △청소년 전문가 육성 및 사역 현장 배치, 멘토링 사역(차세대 문제) △전문 사역자 배치 및 장년 중심 구조의 예산편성 고치기(어린이 문제) △차별화된 맞춤형 디아스포라 전략 필요(선교지 교육) △8주 전도훈련 프로그램 실시, 작지만 건강하고 강한 교회들의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작은교회 세우기 운동) △감성터치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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