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성결교회연합회 지도자대회 모습.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이동윤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의 단합을 도모하는 '제5회 한국성결교회연합회 지도자대회'가 26일 오전 서울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지도자대회는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로 진행됐다. 2부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 '한국성결교회의 통합과 그 방향'이라는 제하로 발제한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의 어려움 현실과 함께 통합운동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명수 교수   ©이동윤 기자

박 교수는 "평소에 교파의 연합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해왔다. 그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연합을 말한다. 여러 교파로 나뉘어져 있는 교파를 하나로 묶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분열의 상징으로 보이는 장로교가 같은 칼빈주의적인 교단끼리 연합하자는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장로교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 우리 성결교회도 연합과 통합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결교회는 장로교의 여러 교파보다 더욱 동질성이 강하고 신학적인 차이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저는 한국성결교회연합회가 한국성결교회의 통합을 논의하는 것을 크게 환영하면서 한국성결교회가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선 장로교의 연합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인 연합운동이 부진하기 때문 ▲분열만 일삼던 한국장로교회가 한국교회의 성장속도가 느려지며, 심지어는 쇠퇴의 현상을 보면서 이제 연합으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 ▲한국장로교회는 더 이상 외세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상황이 아니기에, 이제는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강한 외부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박 교수는 한국성결교회 통합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중복을 제거하고 인력과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것은 성결교회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성결교회들이 힘을 합한다면 출판사업, 교육사업, 대정부관계, 대사회관계에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옛날 기성과 예성을 갈라놓았던 과거의 요소들이 많이 사라져갔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첫째, 예성과 기성을 갈라놓았던 신학적인 노선의 문제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둘째, 양 교단은 현재까지 웨슬리안 전통과 사중복음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양 교단은 다같이 세계성결연맹에서 활동하고 있다. 넷째, 기성과 예성 및 나사렛 교단을 포함해 한국성결교회들 사이에는 많은 자발적인 연합단체들이 많이 있다. 성결운동의 촉진을 지향하는 한국성결촉진회, 부흥사들의 연합회인 한국성결교회부흥사회, 성결교회의 역사와 문화를 진흥하기 위한 성결교회역사와문학연구회 등이 있다. 이런 운동들은 대부분 예성, 기성, 나사렛, 심지어는 구세군까지 포함돼 있다. 웨슬리안협의회의 경우에는 감리교도 차여하고 있다. 이런 자발적인 단체의 밑바닥에는 우리의 같은 전통을 갖고 있다는 공통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구체적으로 천천히 단계를 밟아 성결교회 통합을 위해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로 연합운동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각종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같은 전통임을 확인하고 친목을 나누며 공통분모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신학교육에서 성결교육을 강화하며 학교간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목회자간의 교류를 강화하며 강단을 서로 나누도록 해야 한다. 넷째, 성결교파들이 공동으로 서적을 출판해 사용해야 한다. 2단계로 가능한 부분에서 통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사회적인 활동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공동출판사업 등과 해외선교사업을 통합해서 운영했으면 한다. 3단계로 한교단 다체제로 가는 방법도 효율적일 것이다. 미국의 감리교회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연합감리교회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을 참조했다. 하나의 이름 아래 기성측, 예성측, 나성측과 같은 명칭으로 각각 자신의 전통을 표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상의 통합과정이 잘 이뤄질 경우에 마지막 단계로 하나의 단일교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의 과정이 간단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통합하기를 원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 대상에 따라 단계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성결교파들이 하나의 성결교회를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을 성결교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을 위해서도 세계성결운동의 촉진을 위해서도 위대한 전진이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일에 현재 성결교회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주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이 제안은 단지 개인적인 것임을 밝히며, 이 제안이 앞으로의 논의를 위한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편, 1부 예배는 기성 부총회장 유동선 목사의 집례로 양영호 목사(나성 선교국장)의 기도, 송덕준 목사(예성 부총회장)의 성경봉독, 서울신대아카펠라합창단의 특송, 이신웅 목사(기성총회장)의 '예수님이 오신 목적'(눅4:45)이라는 제하의 설교, 유석성 목사(서울신대 총장)의 환영사, 이종복 목사(예성 총회장), 내빈소개, 김진호 목사(기성 총무), 한기동 목사(나성 감독)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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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한국성결교회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