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200일과 정치권의 세월호 특별법 최종 합의 이튿날인 1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가 열린 가운데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리본촛불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14.11.01.   ©뉴시스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가 1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끝까지 밝혀줄게', '성역없는 진상규명!', 'Safe Korea'라고 적혀 있는 노란 종이와 풍선을 손에 들고 가방과 옷에 노란색 리본을 단 사람들로 청계광장은 넘쳐났다.

오후 5시가되자 청계천 광장에는 희생자 가족 200여명과 시민 1만명(경찰 추산 3500명)이 참석해 모전교를 넘어서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추모대회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영상제 공모작 상영을 시작으로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구조를 염원하는 묵념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대회사에서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며 "그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진정한 추모대회가 될 수 없지만 이 마음을 모아서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뛰어갈 힘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래군 세월호 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은 "어제 국회에서 특별법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것에 한참 부족하다"면서 "그렇지만 이제 첫걸음이니 부족한 부분은 고쳐나가면서 안전사회로 가는 우리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추모대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안전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소망하며 세월호 사고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앞서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합동분향소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인사말로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이 열렸다.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는 '천사들이 떠난 지 200일에 보내는 글'에서 "얘들아, 엄마·아빠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을 기다리며 또 다른 누군가의 행복이 빼앗기는 걸 막기 위해 거리로 나가 거친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묵념, 유족들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노래, 추모사, 생존학생들의 편지 낭독 순으로 1시간 30여분간 진행됐다.

앞서 합동분향소 옆 경기도미술관 대강당에서는 가족대책위 등이 제작한 추모 영상이 상영됐고 합동분향소 앞에 나무로 지어진 성당 조형물에서는 사제가 꿈이었던 고 박성호 군을 기리는 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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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0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