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릴랜드·워싱턴·메인주, 동성결혼 합법화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성소수자 단체들이 매춘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포스트는 이에 "평생 서로에게 충실한 동성커플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끌어낸 성소수자 단체들이 매춘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며 비판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내 성소수자 단체인 GLAD(Gay & Lesbian Advocates & Defenders), 램다리걸(Lambda Legal), 레즈비언권리를위한전미센터(National Center for Lesbian Rights), 트랜스젠더평등을위한전미센터(National Center for Transgender Equality)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매춘을 "성소수자들의 생존 방법 중 하나"라며 처벌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길거리에서의 경제 활동은 생존을 위한 중대한 역할을 하고 특히 가족들에게서 버림받고 폭력과 차별뿐 아니라 집 없이 떠도는 생활을 해야 하는 성소수자 청소년, 유색인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는 중요한 생계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춘을 처벌하면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이들은 숨어서 일하거나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어두운 곳에서 일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달 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60개국 대표들이 모여 성매매를 범법 행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앰네스티는 이러한 운동이 매춘 알선업자들의 이득만을 증대시킬 뿐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반박했다.
앰네스티는 "우리의 정책은 알선업자들을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며 성매매 종사자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소수자 단체들과 앰네스티의 이러한 주장은 미국 내 기독교와 사회 보수주의 단체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인신매매대처협회(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는 즉각 항의 성명을 내고 이들 단체들과 앰네스티가 "여성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성매매 산업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시키라는 이들의 요구는 여성의 권리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매정하게 저버린 것이다"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자유롭게 살아가야 할 모든인간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앰네스티는 그 명성과 신뢰성과 정당성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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