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미래목회포럼 주최로 'Next Generation'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대동 목사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오른쪽에서 3번째)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윤재 목사)이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넥스트제너레이션 포럼'에서 한국교회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향한 심도 높은 논의가 이뤄졌다.

미래목회포럼 신년하례회와 함께 열린 이날 포럼에는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 홍민기 목사(호산나교회),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 교육학)가 발제를 담당했다.

김대동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과 본질의 회복'이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먼저, 유럽교회의 몰락과 이로 인해 유럽교회 건물이 옷가게·체육관·술집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현재 대학교 내 기독 동아리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동아리에 속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까지 합쳐도 대학생들의 그리스도인 비율이 전체 구성원의 5%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면서 "심지어 중고등학교의 경우는 3%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모습은 한국교회도 역시 미래가 불투명하며,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사회를 이끌어왔던 교회의 리더십은 심각하게 손상됐고, 지금 교회는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질책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결국 이러한 결과는 교회의 교회됨과 그리스도인됨의 상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본질을 상실한 '왜곡된 믿음'의 모습에 대해 ▲교회 안의 신앙과 교회 밖의 삶이 너무 다른 표면적인 그리스도인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는 공허한 그리스도인 ▲교회 사업에 몰두하지만 정작 주님은 잘 모르는 공허한 그리스도인 ▲남들에게 보이려고 겉모양만 화려하게 꾸미는 외식적인 그리스도인 ▲영적 가르침을 무시하고 세상의 방식대로 살아 죄에 빠져 있는 세속적인 그리스도인 ▲이름만 신앙인지 전혀 신앙인답지 않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삶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자신의 명예와 자리에만 연연하는 욕심 가득한 그리스도인 ▲아무리 믿어도 그 성품은 절대 변화되지 않는 화인 맞은 그리스도인 등 10가지라고 요약했다.

그는 "오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교회 지도자들의 일탈"이라며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신앙의 가치관, 진실성과 청렴성의 결여, 때때로 신문 방송에 오르내리는 일탈의 모습들, 나아가 교회 연합기관의 한심한 모습들이 한국교회의 영광을 잃게 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맞은 위기의 원인으로 시대적 변화를 들었다.

그는 "오늘날 교회가 놓여 있는 이 세상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며 "우리 사회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로 넘어가면서, 여러 선교학자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그 신앙의 양태가 변해 절대적 신앙에서 상대적 신앙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동 목사는 "한국교회는 교인수가 감소하고 덩달아 교회 재정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불과 몇년 전부터 피부에 와닿을 정도가 됐고, 이제 한국교회는 '빙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서구교회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축은 서구교회의 위축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서구교회는 복음이 사회로 흘러들어가 철학·문학·예술·정치·문화 속에도 기독교 정신이 살아있다. 서구인들은 단지 교회만 나가지 않을 뿐 자신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그래도 많이 실천하고 있다"고 한국교회가 서구교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교회만 부흥했지, 복음이 사회 속으로 전혀 흘러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기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전하며 성경에도 다음 세대의 암흑기인 '사사 시대'가 있었고 이 시대는 350년 동안 이어졌고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최대의 암흑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결국 사사 시대의 암흑기는 여호수아 이후의 세대가 다음 세대가 되지 못하고, 다른 세대가 돼버린 결과였던 것"이라며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다음 세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전가족주일 ▲전교인 수련회 ▲가정예배 ▲온가족 새벽 기도회 ▲제자훈련 ▲아기학교 ▲중고등부 학교 앞 찾아가는 심방 ▲중고등부 해외비전 트립 ▲청년단기선교 ▲청년멘토링 ▲상담사역 등을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김 목사는 "어쩌면 한국교회의 현실은 본질을 잃어버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세대가 불투명하고 그들의 신앙이 심히 염려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금은 진실로 본질을 회복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때다.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세대의 주역인 다음세대를 잘 양육하면 한국교회는 잃어버린 교회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미래목회포럼 신년하례회 및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홍민기 목사는 '다음 세대, 감동으로 십대를'이라는 발제를 통해 '관계사역'을 제안했다.

홍 목사는 "다음 세대들은 그저 교회는 장년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교회는 결코 표어 등을 통해 다음 세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은 관계"라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사역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음 세대와 뒹구는 사역을 할 때 다음 세대의 새로운 영적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목사는 아이들과 관계를 위한 두 가지 희생으로 돈과 시간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헌신에는 '재정과 시간의 희생'이 필수며, 이러한 희생이 없다면 다음 세대 사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

홍 목사는 다음 세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만남'을 강조하며 "다음 세대로 들으면 변하기에, 그러나 듣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계형성'이 전제된다"면서 "듣기까지 관계형성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다음 세대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관계사역은 교회의 본질"이라며 "차세대 사역도 사람이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역자가 필요하고 전문 사역자를 양성해 차세대 교육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목사는 또 "뜨거운 열정을 가진 교사들을 훈련을 통해 양성할 때, 다음 세대 사역에 큰 진보가 드러날 것"이라며 테크닉보다 삶을 통해 가르치는 교사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삶의 변화에 목숨을 거는 교사들을 절실하며, 우리가 그러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교수는 '교회교육의 위기와 그 대안'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미 1980년대부터 교회학교 학생수의 감소는 시작됐고, 중고등부를 비롯한 교회학교 부서가 사라지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농어촌으로 가면 교회학교가 아예 존재할 수 없는 생태계로 변화되고 있다"며 "성장을 멈춘 한국교회, 급격한 교인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라나는 세대와 젊은이가 사라지고 노인들이 주종을 이루는 교회가 됨으로써 교회의 역동성은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올해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다음 세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과거의 패러다임인 '교회학교 살리기'나 '교회학교 부흥'이라는 접근으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선 패러다임을 바꿔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교수는 "주일학교가 역사상 많은 공헌을 했지만, 결정적인 한계가 있는데 바로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라며 "교회학교는 교사들에 의해 교육이 이뤄질 뿐 가정의 부모들과의 연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이 13일 오후 '넥스트제너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22번지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신년하례회 및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임원 및 내빈들의 축하 건배 모습.   ©미래목회포럼

박 교수는 이러한 모습 때문에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는 더 심화되고 있는 악순화의 연속이라며 교회는 가정같은 교회가 되고, 가정은 교회같은 가정이 돼 서로가 연계될 때 진정한 기독교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끝으로 "교회학교 학생수의 감소로 인해 교회교육이 위축되거나 기독교 교육의 소명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수에게 집중해 생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복음적 교회교육으로 새로워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오늘날 변화를 복음적인 관점으로 응전하지 못하고 과거의 전통적인 패러다임에 매여있게 될 때에는 오늘의 위기가 한국교회에 재앙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제 그동안의 '교회학교'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교회학교 성장주의'를 넘어선 복음으로 소통하는 교회교육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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