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드리스콜 목사. ⓒ마스힐처치(Mars Hill Church).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대형교회 마스힐처치(Mars Hill Church)의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목사가 교회 교역자들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6주간 강단을 떠나 자숙의 기간을 가지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마스힐처치 주요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9명의 교역자들이 교회 장로들에게 공식서한을 보내 교회를 위해 드리스콜 목사의 담임목사직 해임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교역자들은 서한에서 "마스힐처치의 장로, 목사, 사역자들 모두는 우리를 신뢰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살피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바로 이런 믿음과 교회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목소리를 내어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교회가 처한 사태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교회 최고 리더십 내의 상황과 전체적인 투명성의 결여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형교회 지도자로서, 또한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승승장구해 온 드리스콜 목사는 최근 표절과 과도한 저서 판촉 행위로 인해 명성에 흠을 입었다. 그러나 드리스콜 목사의 본격적인 추락은 그의 목회에 대한 교회 내부에서의 비판이 제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달 초 열린 시위에 참가한 교인들 중 한 명은 "드리스콜 목사의 거만한 태도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제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교인들은 드리스콜 목사에게 권위가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그가 해외선교를 위해 모금한 기금을 워싱턴 주 교회의 내부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불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드리스콜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가 창립에 참여한 사역단체 '사도행전29장네트워크(Acts 29 Network)'까지 그를 협회 이사회에서 제명시키면서, "장기간 사역을 떠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드리스콜 목사는 지난 24일 주일예배에서 "치유와 성장을 위한 자숙의 기간을 갖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마스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부정적이고 논쟁적인 일들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한은 드리스콜 목사의 사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그가 교회에 기여한 바를 인정했다. 목회자들은 드리스콜 목사의 탁월한 목회적 능력과 활발한 저술 활동, 그리고 이에 기반한 기독교적 훈련들이 교회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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