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2014년 '좋은교회상' 시상식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수상 교회 대표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교회(조재호 목사)에서 '2014년 좋은 교회상' 시상식을 열고, 전국 총8개 교회에 '좋은 교회상(賞)'을 수여했다.

기윤실은 '참 좋은 교회 상(賞)'에 서울동안교회(김형준 목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상(賞)'에 석천제일교회(최동주 목사), 서교동교회(우영수 목사), 모도교회(한정배 목사), '특별상(賞)'에 밥상공동체(허기복 목사), '땅 끝까지 전도하는 교회상(賞)'에 광주무등교회(진명옥 목사), 제주삼양교회(정석범 목사),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교회상(賞)'에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를 각각 선정·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감사예배와 주제강연에 이어 진행됐다. 손봉호 교수(기윤실 자문위원장)는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시상식에서 라창호 위원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위원회)이 인사말을 전한 후, 조흥식 공동위원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위원회, 서울대 교수)이 교회상 경과보고 및 종합심사평을 밝혔다. 이어 각 수상교회 영상 보고 및 시상이 진행됐다. 기윤실은 수상한 교회에게 '좋은교회상 및 현판'과 격려금이 전달됐다.

라창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위원회에서는 지난 12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교회들을 선정하여 수상하며 건강한 교회운동을 전개하여 왔다"며 "2014년에는 이 상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14년 좋은 교회상'으로 새롭게 제정하고 1) 참 좋은 교회 상(賞). 2)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상(賞). 3)땅 끝까지 전도하는 교회 상(賞). 4)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교회 상(賞) 으로 분야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계속하여 헌신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우리가 사는 이 땅과 세계 속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선교,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좋은 교회들이 많이 세워 지도록 관심과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흥식 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3단계의 심사과정을 거쳐 시상 교회를 선정하는 과정에 많은고민이 있었음을 고백한다"며 "신청과 추천 교회들 모두 다 훌륭한 사역들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시상 조건에 잘 맞는 모범적인 교회들이었다. 시상 교회 및 개인을 한정하였기 때문에 여러 훌륭한 교회들이 선정되지 못했음을 심사위원들 모두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아주 좋은 지역사회복지활동과 선교활동을 하는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드러내지 않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는 이만큼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각 교회의 수상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참 좋은 교회 상(賞)'로 선정된 서울동안교회(김형준 목사)는 오랜기간 지역사회에 끊임없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 6월 동대문구 이문동 고황산 자락에 세워진 교회로 제1대 담임인 강상우목사, 2대 송치헌 목사, 3대 김동호 목사(現 높은뜻 연합선교회)에 이어 현재 제4대 담임인 김형준 목사를 중심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지역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꿈마루도서관'(장서 1만권보유) 개관, 지역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에게 약 4억원 규모의 기금을 전달하는 등, 동안교회는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는 신앙공동체의 비전을 따라 개인과 지역을 향해 사역을 펼쳐가며 사명을 다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상(賞)'을 수상한 석촌제일교회는 지역사회 섬김에 앞장서서, 불우이웃, 군선교, 의료선교, 학원선교 등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교회,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로 소문 나 있으며, 인천 만수동 지역사회 섬김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예배는 숭덕여고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가난하고 힘든 틈새계층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우를 돕는 일이 우선됐다. 예산도 연초에 예산을 세우지만 교회가 도와야 할 일이라면 예산에 없어도 먼저 돕는다. 그래서 자주 교회 재정이 적자를 기록하지만 항상 하나님의 채우심의 역사가 나타났다고 고백하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 지역의 의료선교를 펼치고 있으며, 3000포기 사랑의 김장 나눔은 만수동 지역의 잔치가 됐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상(賞)'을 수상한 모도교회는 전남 완도에서 배를 타고 50분 들어가는 작은 섬으로 정식 명칭은 대모도라고 하는 섬에 위치해 있다. 교회가 위치한 모서리 총 가구수는 52가정 중 독거노인 19가정으로 88명 거주하고 있다.

모도교회는 이 곳, 섬 지역주민을 섬김과 나눔의 목회활동으로 모도섬의 중심이 됐다. 37년의 역사를 가진 모도교회는 섬지역의 특수한 상황으로 자립이 어려웠고 이로 인한 교역자들이 잦은 이동으로 교인과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정배 목사 부임후 지역주민을 위한 섬김과 나눔으로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의 강팍해진 마음밭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 슈퍼하나 없는 섬에서 한정배 목사 부부는 겨울에는 매주 목요일 붕어빵을 만들어 집집마다 배달하고 여름에는 팥빙수로 일터와 가정을 찾아 섬기고 콩나물과 두부를 만들어 무료로 전주민들을 섬겼다.

독거노인에게는 일주일에 한번 반찬을 만들어서 섬겼고, 각 가정을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 스스로 할 수 없는 간단한 집수리 작업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줬다.

모도교회는 새성전을 완공하고 2011년 1월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모도행복한학교'를 개교해 한글교실과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글교실에서는 초등학교 검정고시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관, 특별상(賞)'울 수상한 '밥상공동체'는 98년 외환위기 시절, 원주교 쌍다리 밑에서 시작해 16년이 됐다.

98년 4월 사랑의 급식과 빈민상담, 일터지원, 5월 노숙인쉼터 개원, 10월 천원사랑 모으기로 급식소 건립(임대), 99년 1월 구두대학, 보물상, 밥상그린집수리 등 자활사업 출범, 2000년 노숙인 30명 형제 사회복귀, 2001년 무료급식소 확장 임시가건물 설치, 2 0 0 2 년 8 월 노인일터센터개원, 2002년 12월 전국 최초 연탄은행 설립운영 등,'배고픔과 추위가 없는 따뜻한 세상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다.

밥상공동체는 빈민선교, 연탄은행(전국 31개지역),노인일터, 자활사역(구두대학, 보물상, 로드마켓) 등을 통하여 전도와 구원의 역사를 더해 왔으며 특히 연탄은행은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 초교파적으로 지역에 세워진 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보호·지원하며 교회로 인도해왔다.

'땅 끝까지 전도하는 교회 상(賞)'을 수상한 광주무등교회는 국내 13개 교회 개척, 소년소녀가장돕기,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왔다.

광주무등교회는 '바보교회'로 통한다. 교회건축에 따른 많은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2년에 1개꼴로 13개 교회를 개척해왔고, 교회가 어렵사리 마련한 주차장 부지에 '누구나 차를 대어도 좋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마음씨 좋은 교회라는 소문이 나면서 새신자 등록으로 이어져 교회부흥의 단초가 됐다.

광주무등교회는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주택마련사업도 추진해왔다. 초기에는 주택공사 아파트를 임대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20살까지 살도록 했고, 이후에는 아예 아파트를 매입해 지자체가 대상자를 선발하도록 하는 '팔길이 원칙'을 지켰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는 제도다. 또한 은퇴목사 22분께 매월 생활비 지원과 노후 활동을 책임지는 감동적인 섬김의 지표가 되고 있다.

또한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했다. 격월별로 열리는 재직회를 통해 교회의 모든 예산을 공개한다. 담임목사의 목회비까지도 공개함으로써 '속이 훤히 보이는 목회자'로 불린다.

특히 교회 내 모든 부서의 회계처리도 회계연도 내 '0원 처리' 원칙을 지키는 '다 쓰는 교회' '다 주는 교회'로 자리매김 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원칙에 따라 장학금 명분으로 모아진 돈은 모두 장학금으로, 성미(誠米)로 모아진 쌀은 행정관서를 통해 교회밖에 지원하고 있다.

'땅 끝까지 전도하는 교회 상(賞)'을 수상한 제주삼양교회는 제주지역의 복음화율 5.7%의 열악한 상황속에서
선교의 열정을 가지고 섬 지역 전도와 해외 선교, 병원 선교, 제주열린교회 개척, 푸른잣나무교실, 목욕봉사, 교통봉사 등 복음전도의 열정을 가지고 제주섬을 파고드는 모범적인 교회로 평가받고 있다.

우상의 뿌리가 깊은 제주섬지역의 삼양교회는 1915년 10월 1일 해외선교사 이기풍목사가 삼양동에 전도해 신평석씨 댁에서 예배드림으로 교회가 시작됐다.

99년의 역사를 가진 삼양교회는 섬지역주민을 전도하기 위하여 효과적인 선교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한사람을 전도해서 마음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 들여도 그는 '나는 예수믿는 사람입니다'라고 드러내면 집에서 쫓겨날 각오를 해야 하는 곳이 제주도의 일반적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삼양교회는 병원을 선교지로 집중했다. 제주대학병원에서 지난 11년동안 상주하며 전도하는 팀이 있고, 병실의 환우들을 위로는 등 선교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전도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또한 어린이 선교를 위하여 푸른잣나무교실을 운영하며, 지역의 어르신들과 약자들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교회 상(賞)'을 수상한 안산동산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을 가지고 기독교 교육부문에서 기독교 정신의 동산고등학교를 세워 안산 지역의 기독교 교육, 복지, 문화 중심의 역할을 해왔다.

교회학교의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교회를 돌아봐야 하고, 더욱이 가정과 학교가 속해있는 지역까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안산동산교회는 이러한 고민과 비전의 산물로 동산고등학교의 역사가 시작돼 기독교 교육, 복지, 기독교문화 중심의 역할을 하며 다음 세대를 키워가고 있다.

한편,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賞)>의 시상내역을 살펴보면 농어촌교회가 31곳, 중소도시 교회가 37곳, 대도시 교회가 29곳 그리고 특수목회사역교회가 10곳 특별상 8곳으로, 총 115개 교회가 선정됐다.

이들 교회에는 각각 교회상과 교회사회복지 지원금, 교회 건물에 부착하는 동판을 수여했다. 지난해부터 좋은 교회상으로 확대했고, 선교부문에서 교회와 개인을 선정 발표했다. 금년에는 교육부문과 기독교윤리실천부문인 참 좋은교회부문을 확대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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