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목사   ©페이스북

착한 성도님이 2년 동안 핸드폰 없이 지내고 있다. 늘 안타까워서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새해 들어서 타 교회 권사님이 선교 헌금을 보내 오셨다. 착한 성도에게 핸드폰을 마련해 주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알고 순종하였다.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었지만, 형편상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핸드폰을 골랐다. 나는 담당자에게 이거 싼거 아니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성능 좋은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선물을 준비 하면서 얼마나 내 마음이 설레이고 기쁜지 주는 자가 복이 있음을 실감하였다.

대리점 직원이 "목사님 참 좋은 일 하시네요" 하시며 예전에 본인도 교회를 다니셨다고 하시면서 한번 교회에 방문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많은 직원중에 한사람.... 고객을 다루는 모습이 다른 사람과 달랐다 .언제나 미소와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겸손한 모습이 있었다. 세상도 한 물건을 놓고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교회는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가! 다시 한번 나의 목회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도들이 준비한 선물이기에 공개적으로 강대상 앞에서 선물을 드리고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 성도들의 헌금으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성도님의 삶이 이제 마음 아프지 않고 직장도 주시고, 아내도 주시고, 예수안에서 거듭난 신실한 성도로 세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하는데 갑자기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것이다. 내가 울고 싶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 막을수 없는 눈물이 펑펑.

목사는 이럴 때 참으로 난감하다. 내가 왜 이러지..거부 할 수 없는 눈물.....내 안에 성령님이 함께 우시는 것 같았다. 여기 저기 보니. 모든 성도들이 함께 울고 있었다. 비오듯 쏟아지는 눈물을 훔치고 손으로 눈을 가린채 핸드폰을 드리고 박수를 쳤다. 하나님께서 이 분의 삶에 개입하시고 축복된 삶의 자리로 인도하시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핸드폰을 받아 들고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내 전화로 두 번에 전화를 주셨고 나는 개통 축하 전화를 드렸다. 모처럼 개척교회 목사가 누리는 참 행복한 주일이다. 착한 일만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들도록.

뜻하지 않게 그분의 동생과 연결이 되어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가정의 아픔이 꼭 우리 가정과 닮은 내용도 많았다. 동생에게 권면했다. 이제 오빠 가정의 회복과 아버지의 구원을 놓고 기도하자고 이야기 했다. 자신이 핸드폰 요금을 대신 납부하겠다는 동생의 착한 마음. 나는 거절했다. 하나님이 나에게 부탁하신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이 가정에 하나님의 계획하신 선하신 일들이 드러나게 하시고 착한 성도가 마침내 복을 받는 놀라운 역사가 증언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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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개척목회칼럼 #김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