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90주년 기념 예배가 18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열렸다.   ©채경도 기자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박종덕 사령관·총무 김영주 목사)가 18일 창립 90주년을 맞아 에큐메니칼운동 9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NCCK 창립 90주년 예배가 열렸다.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가 이번 예배의 주제다.

NCCK 관계자는 "기념예배는 NCCK 90년의 역사를 성찰하고 100년을 바라보면서 에큐메니칼 신학에 맞추어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분별해보고 진정한 교회됨이란 무엇인지를 성찰함과동시에 영적일치를 바탕으로 에큐메니칼 정신을 실헌하고 교회쇄신을통해 공공성 회복을 담고자 하였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0주년 예배가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채경도 기자

NCCK는 기념예배의 주요 내용의 주제의식을 선명히 하며 메세지를 강조했다.

말씀의 선포에서 NCCK의 소속 교단의 주요인사들은 90년의 역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기억'의 시기(1924~1934) ▲'청년'의 시기('34~'44) ▲'일치'의 시기 ('44~'54) ▲'여성'의 시기('54~'64) ▲'정의'의 시기('64~'74) ▲'인권'의 시기('74~'84) ▲'평화'의 시기('84~'94) ▲'다름'의 시기 ▲'생명'의 시기 ('04~'14)였음을 발표했다.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0주년 예배에서 NCCK 회장 박종덕 구세군 사령관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설교를 전한 NCCK 회장 박종덕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누가복음 1:68~79과 미가서 6:1~8을 본문으로 전한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 제목의 설교에서 그동안의 세월을 남북한 평화통일과 정의의 꿈을 가지고 교회일치와 종교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분단을 "온갖 불의한 일들을 불러온 원인"이라 말하고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해야 할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사령관은 "이들을 위한 교회의 의무는 끝없이 감당할 의무이자 과제"라며 "이 일에 힘있게 나서는 우리되어야 한국교회가 되고 그것이 지닌 가치를 드러내는데 열심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또 NCCK의 바른교회 운동에 대해서는 "대형교회가 많고 선교사가 세계 두 번째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물질과 권력을 숭배하는 함정에 있다"고 지적하고 "열정주의는 극단적 기독교를 만들어 사회뿐 아니라 교회를 곤혹스럽게 한다. 교회 위기 속에 공동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며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부터 바로 서고 바로 사는 일에 나서야 한다"면서 "미가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사고 그분을 기쁘게 하는 것이 뭔지를 물어보고 단잠을 깨우고 세상과 탐욕을 추구해온 것을 회개하고 본을 보이는 NCCK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박 사령관은 "세례요한의 심정으로 한반도를 어둡게하는 세력부터 한반도를 구하고 교회를 구하기 위해 광야로 나가야 한다. 광야가 요한의 시작이라면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100년,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게 흔들리는 교회를 세운다면 불편한 광야로 나서는 기개를 가지고 주를 따라 가야 한다. 100년을 향한 NCCK에 복 주시기를 주께 기원한다"며 설교를 마쳤다.

이후의 시간에는 스크린에 띄어진 고난받은 이들의 손편지를 보며 각자가 기도와 헌신을 담아 봉헌하는 순서를 가졌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희생자 유족, 밀양 송전탑, 강정마을 해군기지 예정지, 장애우, 이주노동자, 홈리스 등의 손편지가 스크린에 띄어지며 참석자들은 손편지를 봉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0주년 예배가 19일 구세군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참석자가 손편지를 봉헌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0주년 기념 예배가 18일 구세군 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해고노동자들이 예배에서 특송하는 모습.   ©채경도 기자

특히 특송 시간에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나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렀다. 이들은 투쟁 과정에서 기도와 관심을 보여준 NCCK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NCCK는 이날 기념 예배에 이어 오는 11월 24일 63회기 총회를 열어 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가칭) 발족을 포함한 비전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김영주 NCCK 총무는 "현재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오랫동안 그 성장에 취해있음을 회개하고 신앙의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물려절 수 있는 유산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총무는 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교회 연합과 갱신에 노력하고자 한다"며 "교회 안으로는 교회개혁의 기치를 들고 교회 밖으로 안에서 모아진 그 힘을 바탕으로 사회를 향하여 약자와 소외된 자들에게 생명과 정의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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