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신들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투쟁은 세계의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생겨난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하게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진정으로 갈구 할 때 그 평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백성들이 자신들과 상대방 안에 존재하는 인간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할 때 평화가 찾아옵니다. 미사일, 폭탄, 상대를 향한 신랄한 비난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군사적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데스몬드 투투 총대주교)

[기독일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월 20일부터 26일까지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으로 지키며 회원교회에 1) 첨부한 자료 (1, 고립장벽에 대한 해설)를 참조하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고립장벽의 부당함에 대해 논의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 널리 알려줄 것, 2) 첨부한 자료 (2, 예루살렘을 위한 기도문)을 예배와 성서 공부 때 공동 낭독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칼 포럼은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의 종식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주민-들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기 위하여 매년 9월 셋째 주 (올해는 20-26)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으로 지킬 것을 회원 교회에 요청한 바 있으며, 올해는 “하나님께서 막힌 담을 허무신다.”라는 주제로 드려지며 특별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고립 장벽”이 주요한 기도 제목이다.

모든 자료는 NCCK 홈페이지(www.knc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운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첨부자료 1: 팔레스타인 고립장벽]

이미 십 수 년 전 국제사법재판소는 팔레스타인 고립장벽이 1949 정전협정선 안에 세워져 있어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진행 중인 장벽의 공사중단과 이미 건설된 장벽을 철거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 권고를 무시하고 장벽 건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장벽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주민들 간의 접촉을 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의 연결도 물리적으로 고립시켜 버렸습니다. 이 장벽의 총 길이는 708km이며 이는 1949년 정전협정 당시 합의한 녹색선 (Green Line)의 두 배입니다. 이 장벽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서안 (웨스트 뱅크) 지역이 이스라엘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2013년 현재, 계획 중인 장벽 중 62%가 완공되었고 8%는 건설 중이며 약 30%는 공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150여 마을이 이 장벽으로 인해 그들이 살던 땅으로부터 고립되어 전에 살던 곳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방문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장벽의 계속적인 건설로 인하여 팔레스타인의 고립된 마을은 점점 증가할 것이고 생계를 유지해 온 땅을 잃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장벽이 완공되면 780개 팔레스타인 마을의 266,472명의 주민들이 고립될 것이며 이로 인하여 오랫동안 같이 살던 이웃들과 단절 될뿐더러 생계유지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한 예로 올리브 추수 때는 80개의 관문을 통하여 출입이 허락되지만 이는 추수 시 오직 6주 동안만이고 일상적으로는 특별한 시간대에만 허락된다고 합니다. 더구나 올리브 추수를 위하여 방문 허가를 신청한 팔레스타인 주민 중 42%가 보안상의 이유로 거절당한다는 사실은 이 장벽이 팔레스타인들의 생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엔은 북 웨스트 뱅크 지역의 장벽 건설로 인하여 현재까지 26,000건의 배상 신청이 접수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벽 중지” (Stop the Wall)라는 NGO는 장벽 1 km당 24억 정도의 건설비가 소요되어 총 건설비가 2.5조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장벽으로 인한 우회 도로 건설을 위해 2.5조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장벽으로 인하여 많은 면적의 농토가 파괴되고 팔레스타인의 많은 수자원이 탈취 당하였다고 합니다.

증언1) 라헬의 무덤 주변에 장벽이 세워졌을 때 나는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오직 개하고 고양이만 빼고 아무도 이곳에 오지 않습니다. 장벽은 당신을 포위하고 있어 아무 데도 움직일 수 없다는 답답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매일 매번 장벽을 봅니다. 창문을 통해 일출과 일몰을 볼 때마다 장벽이 내 앞을 가로 막습니다. 장벽 가까이 갈 때 나는 가슴이 막힘을 느낍니다. 마치 장벽이 내 가슴 속에 있는 것처럼... 장벽을 볼 때마다 나는 내 자신을 부끄러워합니다. 왜냐하면 이 장벽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의 멜비나)

증언2) 나의 온 삶은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나는 매일 그 곳에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학교에 근무하였고 나의 모든 친구들이 예루살렘에 삽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성공회 성당에 출석하였으며 그 성당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습니다. 여성 교우들과 함께 성당의 꽃장식을 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작은 아파트를 구했지만 그 곳에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주민증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곳에 갈 수 없습니다. 장벽이 나를 교회로부터 또한 나의 온 삶으로부터 고립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 베들레헴에 갇혀 버렸습니다. 내가 예루살렘에서 가졌던 모든 관계들은 죽어버렸습니다: 나는 죽어가고 있는 여인입니다. (베들레헴의 안토이네트)

[첨부자료 2: 예루살렘을 위한 기도]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고린도후서 4:8)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놀라운 역사로 이 땅을 성별하여 거룩하게 하였습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이 땅이 특별한 소명으로 성별되었습니다. 이 땅을 훼손하고 그 백성들을 해하는 지속적인 정치적 갈등은 당신의 뜻에 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백성들을 해하는 폭력들을 통탄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고립장벽이 팔레스타인 백성들을 서로로부터 갈라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동체들을 나누어 버렸다는 사실에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하여 주님의 위로를 간구합니다. 이 고립장벽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장벽이 허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이 장벽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4:16-18) 우리가 성지에 사는 모든 백성들의 정의를 위해 일 할 때 화해와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세계의 모든 형제, 자매와 함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주간을 지킬 때 이 땅에서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령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값싼 말로만 만족케 하지 마시고 값비싼 연대의 행동에 참여하게 하소서. 당신의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시고 당신의 뜻을 따르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에베소서 2:14) 아멘

* 이 기도문은 예루살렘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2015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세계기도주간”을 위하여 공동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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