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질랜드 동포인 '천재 골퍼'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장(파71·651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4라운드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게 2타 뒤진 단독 5위로 최종일에 나선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는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약 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올 시즌 2승째이자 LPGA 통산 4승째이다. 우승 상금은 21만 달러(약 2억1600만원)이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에만 8타를 잃어 공동 29위로 무너졌던 리디아 고는 1주일 만에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 당시의 아픔을 달랬다.

2012년 이 대회 챔피언인 유소연은 2년 만에 추가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다렸던 버디가 뒤늦게 나와 막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리디아 고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약 260야드를 기록한 가운데 페어웨이 적중률은 64.28%에 머물렀지만 날선 아이언 샷으로 만회했다. 그린 적중률이 88.88%에 달했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8개를 기록하는 등 쇼트게임도 좋았다. 3~4m 중거리 퍼트를 웬만해서는 놓치지 않을 정도로 퍼트감이 따라줬다.

3~4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최종일을 출발한 리디아 고는 8번홀에서 원 온 원 퍼트로 통과, 우승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티샷을 홀컵 3m 밖에 떨군 뒤 완벽한 퍼트로 마무리한 것이 일품이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후반 라운드 시작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4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그대로 넣었다.

1타 차 불안한 리드를 잡아나가던 리디아 고는 16번홀에서의 추가 버디로 여유를 찾았다. 2개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2타 차로 달아나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17번홀에서 잠시 파로 숨을 고른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뉴시스

우승의 열쇠는 뒷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유소연이 쥐고 있었다. 유소연은 16~17번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17번홀에서는 10m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퍼트감을 자랑하던 터였다.

하지만 유소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버디를 하면 연장, 실패하면 리디아 고의 우승이었다. 유소연은 세 번째 샷을 깃대 2m 부근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리디아 고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유소연은 마지막 퍼트 실수 하나로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2년 이 대회 우승 이후로 2년 만에 추가 우승에 도전했지만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공동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을 시작한 유소연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기다리던 버디가 너무 늦게 나왔다. 전반 9개홀을 모두 파에 그친 유소연은 12~13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16~17번홀 버디를 몰아서 성공시켰지만 우승까지 1타가 모자랐다.

올해 새롭게 LPGA 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25위에 그쳤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리디아고 #류소연준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