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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월)

선교사 가정이 건강해야 '건강한 사역의 열매' 맺혀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입력 2013. 07. 09 11:38  |  수정 2013. 07. 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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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 보고회, "선교사 가정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과거 우리는 선교 사역의 열매만 기대하고 '선교사 돌봄'에 대한 종합적 그림이 없었습니다. 마치 가지 끝에 맺히는 호박만 얻으려 하고 열매가 맺히기 위해 꼭 필요한 호박 덩굴은 보지 않는 것 같았어요. '선교사 가정'이라는 덩굴이 건강하려면 교회도, 선교단체도, 선교사 본인도 각자 감당해야 할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위클리프선교회 국제부대표 정민영 선교사는 8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제2차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 보고회'에서 "사역만 따로 떼어 생각하지 말고 선교사 가정도 함께 보는 선교의 통합적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8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제2차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 보고회'가 열렸다.   ©선교신문

해외사역연구센터(OMSC)과 한국선교연구원(KRIM), 온누리교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선교에 있어서 가정적 책무, 한국과 서구 사례 연구'를 주제로 지난 6월 11~14일까지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열린 제2차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의 발제·토의 내용을 요약 보고하고 선교사 가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OMSC와 KRIM이 2년 전부터 준비한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서구와 한국 선교 지도자, 선교학자, 선교사 케어 전문가 등 60여명이 참석해 선교사 자녀(MK), 선교사 재정, 교회와 선교사 가정, 선교사 정신건강, 선교사 은퇴 등의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도 발표자들과 1백여 명의 선교 지도자들은 선교사들이 장기간 건강하게 사역을 지속하려면 한국 상황에 맞게 선교사와 가족 구성원들을 돌보는 건전한 멤버케어(meber care)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회, 선교단체, 선교사들 모두 각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민영 선교사의 사회로 윤화숙 선교사(세종글로벌학교 교장, WEC), 문상철 박사(KRIM 원장), 강승삼 박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 조나단 강 박사(Friends of Missionaries, 교육학·임상심리학 박사), 도육환 목사(온누리교회 선교목사) 등이 본인 또는 서구 선교지도자의 발제와 논평을 요약했으며 중간 중간 토의가 계속됐다.

 미국은 80년대부터 MK(선교사 자녀)에 대한 '효과적 돌봄' 고민 

윤화숙 선교사는 자넷 블롬버그(Janet Blomberg)의 발제 '교육에 대한 선교사 가정, 교회, 선교회의 입장'의 요약에서 미국선교가 MK(선교사 자녀) 교육과 돌봄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전했다. 그는 "1980년대 들어서 비로소 미국에서도 MK의 정서적 어려움, 일부 기숙사에서의 학대 등의 문제가 제기돼 MK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세미나와 MK 교사훈련, 교육자료 개발 등의 노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증가하면서 MK 지원을 위한 새로운 학교와 교육지원기관들이 생겨났는데 헝가리, 루마니아, 러시아 등 영어 교육 대안이 없는 지역에 생긴 선교사자녀학교가 국제학교로 이름이 바뀌면서 MK가 아닌 학생도 입학하고 현지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한 긴급대피 등으로 후유증을 얻는 사례도 발생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의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가 부모 선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사역을 섬길 수 있도록 MK를 돌보고 교육적 필요를 적절하게 채워줄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문상철 원장은 '한국 선교사 가정과 재정 문제'라는 발제에서 선교사 가정의 재정 불균형과 매월 달라지는 재정 후원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는 22개 단체 대상 설문조사(2012년 말)와 선교사 35명의 인터뷰(2013년 2월) 결과 "4인 가족 한 달 생활비가 최소 376달러에서 최고 2352달러로 가정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후원교회의 건축, 새 담임목사 부임, 선교사 역할 변경 등에 따라 후원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후원에 있어 교회의 일관성 결여는 선교사의 삶에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문 원장은 "전반적인 교회 재정의 감소에 따라 선교 재정도 축소되고 있지만 향후 10년 내 대학에 진학하는 MK는 7천 명에 달하고, 10년 내 은퇴 선교사는 1천 4백 명, 20년 내 은퇴 선교사는 7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며 선교사 지원과 케어를 위해 선교사, 선교단체, 후원교회가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현역 선교사 및 최대 2000여 명에 달하는 은퇴예정 선교사에 대한 사후 관리까지
교회와 선교단체의 종합
적 대책 마련 시급

재정 후원 개선 방안으로 우선 선교사는 ▲텐트메이킹의 활성화 ▲프로젝트 펀드의 효과적 사용 ▲삼자원리 교육 및 적용 ▲중복투자 지양 ▲현실적 MK 대학교육 계획 등을 하고 선교단체는 ▲적정 규모의 선교사 멤버케어 유지 ▲선교사 후보자의 자질 검토 후 선발 ▲공통 비전과 목적에 따라 선교단체 간 협력 ▲장기적 관점으로 사역에 전략적 사고 적용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따른 모금 방법 재정의 등을 해야 한다고 그는 제안했다. 또 후원교회는 ▲일관성 있는 선교 후원 ▲선교사의 현실적 삶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시행 ▲선교사, 선교 지도자 케어의 중요성 인식 및 투자 ▲선교단체들과 파트너십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삼 박사는 '한국선교사의 은퇴복지정책'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2013년 1월 현재 한국선교사의 1100~2000여 명이 은퇴를 앞둔 선교사로 은퇴 후 선교사들의 생활과 사역에 대한 전략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은퇴 이후에도 선교사들이 존재가치에 대한 인정의 욕구, 사역을 하는 등의 기본적 욕구가 있음을 인식 ▲원로선교사, 공로선교사 제도 등 은퇴 선교사의 정체성, 자긍심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 마련 ▲은퇴 후 국내 혹은 다른 선교현장에서의 지속적인 사역 격려 ▲은퇴 선교사의 생활비 조달을 위한 선교사 연금제도, 의료비 지원, 국내외 공동주택 등 다양한 주거환경 제공 ▲은퇴 15~20년을 앞둔 50~55세 사이에 은퇴 준비를 위한 사전교육(오리엔테이션) 등을 방안으로 제안했다.

도육환 목사는 존 박 목사의 '교회와 선교사들: 미국교회에서 보는 장단기 상호책임에 관한 쟁점들'이라는 주제의 발제 요약에서 헌금의 40%를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 파크스트릿교회의 예를 들어 '교회는 선교사를 목회자로, 선교사는 교회를 모교회'로 여기고 상호책임감을 갖고 효과적으로 사역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나단 강 박사는 '선교사 가정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이라는 발제에서 "합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준의 전면적 멤버케어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 선교단체는 현재 단 한 곳도 없다"며 "선교사역이 건강하고 활력 있게 지속되려면 선교 지도자들이 멤버케어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멤버케어시스템 개발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상황에 끈기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번 발제 및 응답 내용은 온누리교회 후원으로 '선교사 가정에 대한 책무'(가칭, 두란노)라는 제목의 책으로 11월 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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