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레이마 그보위 여사   ©채경도 기자=공동취재단

2011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프리카 평화재단 대표 레이마 그보위(라이베리아) 여사가 7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찾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을 요청했다.

부산 벡스코(BEXCO) 프레스 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보위 여사는 "이번 총회가 정의와 평화라는 주제 다루고 있는데 매우 의미 있다"며, "특히 아프리카의 많은 상황이 정의와 평화를 요구하고 있어서 이런 주제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에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는데 아프리카교회협의회와 WCC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을 위해)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보위 여사는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비폭력 투쟁을 이끌어 내전 종식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라이베리아와 콩고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여성 지위, 소년병 문제, 다이아몬드 채굴과 환경 파괴·노동 착취 등의 현안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보위 여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매우 힘든 질문이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한반도 통일은 남한과 북한만이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불확실성 속에 살아가는 것은 전쟁보다 더 나쁜 것이다. 한국과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전 세계도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날 그보위 여사는 평화를 위한 자신의 활동에 교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교회가 나의 활동의 지원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며, "처음으로 지원을 받은 활동비도 덴마크 교회에서 받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자라면서 힘들고 소외된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라는 메시지, 힘이나 금전으로 도울 수 없다면 기도를 통해서라도 도우라는 메시지를 들어 왔다"면서 "이러한 모든 교훈들이 마치 씨앗처럼 내 마음 깊이 자리 잡아서 라이베리아를 위해 싸울 때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할지 깨닫게 해 줬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레이마 그보위 여사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채경도 기자=공동취재단

여섯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보위 여사는 "특히 딸들에게 강간을 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폭력을 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까지 해 온 투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그렇다(Yes)"고 답했다.

라이베리아를 비롯해 아프리카는 아직도 그보위 여사와 같은 정의와 평화 운동가들의 많은 헌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보위는 매일 밤 하나님께 "제게 힘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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