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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월)

"불멸을 꿈꾸는 호모데우스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호모심비우스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9. 03. 12 06:49  |  수정 2019. 03. 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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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숭실대 철학과 교수, 한국개혁신학회 135차 정기학술발표회에서 발표

한국개혁신학회 135차 정기학술대회
©한국개혁신학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 개혁신학회가 최근 백석대에서 135차 정기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에 김광연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유전자 편집기술의 메타모포시스’를 발제했다. 그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유전자를 재조합해, 인류가 우수한 종으로 신체를 증강시키려는 행태는 생물의 자연스런 순환을 거스른다”고 경계하며, “메타모포시스”를 설명했다. 생물 변태라는 뜻의 메타모포시스를 놓고, 그는 “알,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비로소 날개를 뻗치는 나비처럼 유전적 동일성은 유지한 채, 기존의 형태에서 새로운 개체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자연은 순환하고 변화하며, 인간의 삶과 죽음이란 어쩌면 메타모포시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생물의 자연적 순환과 변환인 메타모포시스를 거스르는 시도가 바로 유전자 편집 기술인 셈이다. 김광연 박사에 따르면,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유전공학, 나노 기술, 재생의학 같은 생명공학 기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체를 증강시키고 우수한 종으로 진화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발 하라리는 “이런 생명공학 기술이 잔고가 충분한 사람들에게만 선택적으로 불멸을 선사하고, 뇌의 성능을 높여 수명연장이라는 불멸의 꿈을 안겨다 줄 것”이라며 “이는 많은 윤리적 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보다 뛰어난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이 생명공학기술과 자본을 경유해, 자연의 선순환인 메타모포시스를 거슬러 불멸의 영역을 넘보는 것. 김 박사가 지적한 윤리적 문제의 핵심이다.

심지어 김광연 박사는 스티븐 호킹을 인용해 “부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지금의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과 기억력, 수명 연장, 질병으로부터의 내성을 지닌 맞춤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을 전했다. 때문에 그는 재차 스티븐 호킹의 말을 빌려 “유전자 편집을 금지하는 법은 만들 수 있으나, 질병에 대한 내성과 지능 그리고 수명 연장의 욕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 경계했다.

가령, 김광연 박사는 “이탈리아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는 앞으로 3년 내에 인간 뇌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뇌 속에 타인의 기억과 감정이 다른 사람의 뇌에 깃든 감정 및 기억과 하나가 됨으로, 새로운 종으로 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그는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선별해, 우성 인자들만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질병이 없는 곳으로 세계를 장식할 유전자 편집기술이 과연 장밋빛을 가져다줄지”에 대해 반문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우연적인 것’과 인간의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것’사이의 경계는 허물어 질 것”이라며 “결국 유전자 조작이나 개량 기술은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가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설계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생명공학 기술은 존재를 ‘조작된 것’으로 전락시켜, 유전자 맞춤 아기를 대상화 하는 관점을 낳을 수 있다”는 하버마스의 말을 인용했다. 이런 생명공학 기술로 인해, 그는 “자연적 성장의 과정을 거치는 ‘생물학적 메타모포시스’는 조작된 것으로서 ‘기술적 메타모포시스’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혁신학회 135차 정기학술대회
김광연 숭실대 철학과 교수 ©한국개혁신학회

이 대목에서 그는 자연적 메타포모시스와 기술적 메타포모시스 간 차이를 되짚으며 논의를 전개시켜 나갔다. 재차 그는 “자연적 메타포모시스는 인위적으로 개입된 기술을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마치 연어가 알을 낳고, 죽기위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자연의 질서가 그 예”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그는 “연어의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가져 온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양식장에서 연어를 생산하기 위해 알을 부화시켜 수정시키는 기술은 자연적 질서와 어긋 난다”며 “이럴 때 생명은 기술을 통한 인간의 인위적 개입에 의해 결정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술적 메타포모시스는 ‘최소 비용, 최대 효과’라는 가치를 강요해, 인간의 행복조차 공리주의적 접근 방식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모든 생명은 탄생과 죽음이라는 자연적 과정을 통해 존재론적 한계를 직면하며, 상호 보완할 타자를 찾는다”고 역설했다. 반면 그는 “생명공학 기술은 생명의 존재론적 한계를 인정하기보다, 이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유용성(utility)의 척도를 추구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이른바 완벽해지려는 인간의 욕구인 셈이다. 특히 그는 “생명공학기술에 편승한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의 공간을 인위적인 것으로 환원시켜, 모든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흐트러짐’이 시작될 것”이라 꼬집었다.

이에 그는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을 빌려 “오늘날 생태적 위기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다”며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의 기획에서 벗어나 자연을 하나님의 공간으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그는 “자연은 하나님의 절대공간이며, 하나님의 무한성의 공간에 참여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전지전능으로 설계된 자연은 하나님의 전유한 공간으로, 이간은 자연에 속한 나약한 존재”라고 했다.

결국 그는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등반대원들의 예화를 들며 “대자연은 하나님의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는 “산을 타는 전문 등산가들조차 장엄한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며 “자연의 허락없이 오를 수 없는 산”임을 재차 말했다. 하여 그는 “하늘이 돕지 않으면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없으며, 정산에 선 등반자는 자신이 그 산을 정복한 소유자가 아니”라며 “이 산을 오를 수 있게 해준 대자연의 허락에 감사와 감탄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자연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선물로서 주어진 자연의 가치는 일반과학이 줄 수 없는 통찰”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의 산물로 자연을 이해하려는 생명공학 기술은 대자연의 섭리를 획일화시키고 기계화 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바벨탑을 쌓아 올리는 인간의 욕심”처럼 “인류는 유전공학 기술로 말미암아 호모 데우스(Homo Deus) 곧 불멸을 감히 꿈꾸려 한다”고 그는 전했다.

때문에 그는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가 돼 가는 인간의 욕심은 새로운 메타모포시스를 기획하게 될 것”이라며 “생물학적 유한성을 극복해, 자신의 분실을 만드는 복제기술까지 도전하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하여 그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태학적 인간(Ecological Anthopology)’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그는 “수직적 관계 안에서 다른 피조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동등한 관계성 안에서 잘 순환하도록 돌보는 인간상”이라며 “결국 생태학적 인간은 자연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가령 그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변태(메타모포시스)를 거쳐 생을 마감하는 것처럼, 인간도 태어나 죽음으로 자연의 일부가 돼 가는 것”을 말한 셈이다.

끝으로 그는 “호모 사피엔스가 바벨탑 위에서 호모 데우스로 변해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호모 심비우스의 삶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의 침묵이 지속되는 동안 자연은 파괴되고 유전공학 기술의 남용으로 생태계 교란이 가속화 됐다”며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 행위에 대한 동의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가지고 자연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를 기다리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욱이 그는 “자연은 하나님이 주인이시며, 자연속에서 인간은 나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결국 그는 “생명공학기술을 필두로 인간은 하나님께 속한 자연성을 훼손했다”며 “자연을 이제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 줄 시간이 도래했다”고 전했다.

김광연 박사의 “유전자 편집기술과 맞춤아기의 윤리적 논쟁” 논문 발표에 대한 논평으로 전대경 박사(침례성서대학원대학교)와 이윤경 박사(총신대)가 수고했다.

한국개혁신학회 135차 정기학술대회
발표자에 김광연 숭실대 철학과 교수 ©한국개혁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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