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세군 대장 안드레 콕스 기자 회견
국제 구세군 안드레 콕스 대장과 그의 아내 실비아 콕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독일보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 구세군 110주년 기념 국제구세군 대장 안드레 콕스 방한 기자 회견이 여의도 콘래드 호텔 6층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1979년부터 구세군 사역을 시작한 안드레 콕스 대장은 스위스 국적으로 아프리카와 유럽등지에서 35년가량 활동하다 2013년부터 현재 국제구세군 제 20대 대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첫 인사에서 “사역한지 110년이 흐른 한국 구세군은 충실한 본연의 임무를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구세군의 창립 목적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삶에서 몸소 실천함으로 증거 하는 것이며 창립자 윌리엄 부스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그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복음 들을 기회로부터 소외 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품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에 첫 번째로 방문한 안드레 콕스 대장은 서울에 있는 한 어린이 집과 바로 옆에 위치한 미혼모 보호시설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베이비 박스에 유기된 1주일이 안된 갓난아이를 보며 가슴이 저며 왔다”며 “어린이 집의 필요를 돕고 있는 구세군의 사역이 잘 진행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혼모 시설을 방문한 소감을 밝히며 “미혼모이지만 자신들의 실수에 책임을 지고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용기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 사회는 실수에 대해 가혹하다”며 “우리가 만일 완벽한 사람이라면 정죄할 수 있지만 정죄하기 전에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비판을 감수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젊은 미혼모들을 지원하는데 구세군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콕스 대장은 대한민국에 방문하기 전 요구르트 공장 설립 차 북한에 2번 방문한 일화를 꺼냈다. 그는 “북한의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며 “북한 당국도 구세군을 알고 있으며 요구르트 공장을 설립해주기 위해 구세군 군복을 입고 방문했다”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남북한의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 구세군을 비롯한 많은 인도주의 단체들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만일 구세군이 북한에 가서 사역한다면 새로운 철학을 가르치는 사역은 적합하지 않다”며 “북한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가령 의약품, 영양식품 등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 삶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세군은 이런 차별 없는 사역에 있어서 매우 특별하고 독보적인 단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세상의 부와 명예를 좇는 복음을 추구 하다 보니 세상이 교회를 정죄하고 비판하기 시작했다“며 ”교회가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떄문에 이런 비난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말하기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며 ”그래도 그리스도인들은 삶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는 교회가 사리사욕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만일 다시 오신다면 수백 만불의 점보제트기를 타고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및 선진국의 번영신학을 지적했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한국 구세군 110주년 구세군 안드레 콕스 대장의 기자회견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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