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이만식 사회복지학 교수
장신대 이만식 사회복지학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일 오후 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 2연수실에서 ‘통계분석에 근거한 기독교교육의 전망’이란 제목으로 다음세대 기독교교육 지도자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다음세대 및 기독교학원위원회가 주최한 이 자리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만식 교수, 기독교교육학과 박상진 교수가 참여해 발제했다.

이만식 교수(장신대, 사회복지학과)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오늘날의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는 기본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학령인구 감소의 요인이 상당부분을 차지함을 인정해야 한다”며 “과거 60-70년대의 교회성장 패러다임을 그대로 현실에 적용하기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교회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교회학교 학생들이 감소하는 근본적인 요인은 한국 개신교가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갤럽의 종교 통계조사를 인용했다.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1984-2014'에 따르면 개신교는 비종교인의 종교 호감도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불교가 25%, 천주교가 18%인 것에 반해 개신교는 10%에 불과했다.

이어 성직자의 품위와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 비율은 개신교의 경우 1984년 64%에서 2014에는 85%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다음세대가 교회를 등지고 신앙을 떠나는 원인이 되고, 교회학교 학생 수는 지속적인 감소를 체험하게 되며 결국 이는 향후 한국교회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린 교회의 거시적 요인 이외에, 또 다른 원인으로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뽑았다. 그는 “한국교회의 가장 불행한 이중 구조는 담임목사는 성인목회만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에게 맡겨버리는 형태”라며 “단지 담임목사가 교회학교 학생 출석수를 확인하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닌, 다음세대 목회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교회학교는 목회의 부수적인 활동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담임목사가 교회학교 사역을 핵심 사역으로 인식해, 이제 다음세대 목회의 한 복판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식 교수는 교회학교 직분자 754명을 대상으로 ‘교회학교 위기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를 이행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교육이 위기라면 누가 가장 큰 책임인가’의 질문(2가지 선택하는 복수응답)에 ‘부모의 책임’이 54.3%로 가장 높았고, 교회학교담당자가 37.3%, 뒤이어 담임목사가 36.9% 순으로 조사됐다. 교회 학교 감소의 모든 원인을 목회자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음세대 기독교교육 지도자세미나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 교수
다음세대 기독교교육 지도자세미나에서 발제한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는 시계열 분석을 통해 ‘1994-2021년 장로교 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를 예측했다. 시계열 분석기법은 과거 통계치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으로, 그는 1994년부터 2014년 까지 장로교 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 추이를 파악하고 향후 2021년까지의 교회학교 학생 수를 예상했다. 이 예측에 의하면 2021년도 장로교 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수는 339,482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1994년을 기준으로(654,417명) 48.1%가 감소하여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고, 2012년(473,069명) 이후 10년 동안에 28.2%가 감소한 수치다.

다만 그는 “물론 저 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요인이 작용하지만, 그 외의 다른 요인이 더해져 더 빠른 감소를 촉발 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래 예측이 먹구름 낀 부정적인 미래를 조망하고 있지만, 달리 보면 영향력 있는 변인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함의 한다”면서 “이러한 변인을 기반으로 과거 방식 그대로 교육하는 게 아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킴으로 미래 예측 결과를 변형시키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그는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요인은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가 문제다’로 나타났다. 이어 2위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3위 ‘부모의 신앙저하가 문제다’로 부모요인이 1, 2,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3위와 근소한 차이로 ‘학교요인’이 뒤를 이었다.

한편 그는 “하나님은 가정을 창조하시고 부모에게 자녀교육의 사명을 맡기셨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구속의 은총으로 교회를 세우셨다”면서 “가정과 교회, 이두 기관이 연계되어 성도들과 그 자녀들을 거룩한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고, 이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그는 신명기 6:4-9절, 엡 3:4절을 빌리며 “성경은 자녀교육의 책임이 부모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가 분업화되고 학교제도가 발달하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교육의 사명을 감당한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심지어 신앙교육마저 주일 아침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해, 가정에서 자녀 신앙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구약의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성경적 원리는 가정의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책임을 부여받았다”며 “학교나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은 일종의 위탁에 불과하고 책임은 여전히 부모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유아세례의 의미를 말하면서 “교회도 유아세례 받은 아이를 성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양육해야할 책임이 부모에게뿐 아니라 교회에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교회는 가정에서 부모가 지속적으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고 있는지 격려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교회와 가정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닌, 두 기관이 상호 협력하여 한 아이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한 아이의 성숙에 있어 가정과 교회는 분리되지 않고 연합돼야 하는 게 박상진 교수의 주장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여러 교단·교파로 분열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부모, 교회, 교회학교, 목회자, 전도사 간 관계에 그대로 전이되는 게 아닌, 서로가 소통과 존중으로 연합돼 자녀를 하나님 백성으로 양육한다면 다음세대 목회는 암울한 먹구름이 아닌 핑크빛 향기를 내뿜을 수 있다는 말이다. 끝으로 박상진 교수는 “가정을 주신 하나님의 본래 의도,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본래 의도, 부모를 향한 하나님의 본래 의도가 회복돼, 다음세대 목회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본다”며 발제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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