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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1 (목)

한국 순교자의 소리, 존 로스의 '만주 선교 방법론' 출간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9. 01. 18 04:57  |  수정 2019. 01. 1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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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복음 전도를 제국주의 선교라 낙인찍는 중국 정부에 반박 위해 110년 만에 책 출간

순교자의 소리 존 로스 출간 기념회
왼쪽이 한국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 오른쪽이 현숙 폴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중국 및 조선 선교사 존 로스의 ‘선교 방법론’을 출간했다. 이에 동 단체는 17일 오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존 로스 선교사는 무엇보다 조선과 중국을 사랑한 선교사”라며 “그는 아주 평범한 조선 사람들을 향해 선교했고, 평범한 민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조선어 성경을 번역하신 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존 로스 선교사는 항상 선교를 ‘똑똑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나온 지 110년 만에 한국에서 순교자의 소리가 이 책을 처음 번역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이 이제야 정식 출간한 이유로, 에릭 폴리 목사 “중국이 2018년 2월 종교사무조례를 통과시키며, 기독교 박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존 로스의 ‘선교 방법론’ 출간은 시의적절하다 생각”했다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에릭 폴리 목사는 현재 중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3자 교회를 앞세워 기독교의 중국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며 “종교 사무 조례를 통해 등록제를 의무 시행함으로 외국 기독교 선교사들을 추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중국의 가정교회들은 3자교회로 등록할 것을 종용받고 있다”며 “2018년 겨울, 중국의 3대 가정교회인 베이징 시온 교회, 광저우 용길 교회, 청두 언약 교회들은 폐쇄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존 로스가 확립한 본래 중국화 개념을 되짚으며, 순수 복음 전도를 서양 제국주의 선교라 비난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반박하고, 나아가 중국뿐만 아니라 선교지 고유문화를 존중하는 선교 실천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간은 의미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기치로 내건 ‘기독교의 중국화’는 무얼까? 그는 “중국 정부 및 3자 교회 관점은 ‘현재 중국 내 기독교는 중국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적 곧 서양화를 위해 침투해왔다’는 것”이라 밝혔다. 하여, 그는 “중국 정부는 가정교회가 제 3자 교회에 등록함으로서, 서양적 기독교를 탈색하고 중국화 된 기독교에 협조할 것을 강요하는 것”이라 지적하며, “중국 정부 및 제 3자 교회는 선교사들이 중국의 가치와 문화를 무시하고, 서양적 기독교를 일방적으로 침투시켰다”는 그들의 주장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은 이미 기독교의 중국화를 말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시 말해, 그는 “중국 문화 및 삶을 존중하고, 그에 맞춰 중국 고유의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려는 존 로스의 선교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존 로스가 말하는 진정한 기독교 중국화란 중국 현지 문화를 깊이 체현해, 중국 사람들을 더 많이 그리스도께 인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 책은 중국 정부의 목표를 촉진하거나, 늦추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그는 “중국 당국이 말하는 기독교의 중국화는 어쩌면 중국 공산당 입맛에 맞는 기독교를 길들이는 데 있다”며 “중국 정부 관료들은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중국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라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는 기독교의 중국화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3자 교회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전하며, “110년 전 씌여진 존 로스 선교사님의 책은 지금 중국이 주장하는 기독교이 중국화가 바로 가짜라는 걸 알려 준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중국 당국은 중국을 진정으로 존중하며, 기독교 복음을 전파했던 존 로스 선교사 같은 사람들을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며 “도리어 중국문화에 맞는 기독교를 세우려는 선교사들의 주장을 ‘제국주의’라며 묵살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한국순교자의 소리 존로스 출간 기념회
존 로스 만주 선교 방법론 ©한국순교자의소리

에릭 폴리 선교사는 존 로스 ‘만주선교 방법론’ p39 대목을 인용해, 존 로스가 말하는 선교 방식이 제국주의가 아닌 중국 사람들을 존중한 자유의 복음을 전했다는 걸 재차 강조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인의 양심이 우리의 본보기를 따르도록 훈련되지 않은 상태인데, 그들을 얽매는 규칙을 제정하거나 도입하면 안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규칙이 무익한 것이 아니라 해로운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진심으로 따를 준비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규칙을 강요할 때, 우리를 속이라고 그들에게 빌미를 주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은 매우 실용적입니다...(중략)... 외국 선교사의 뜻이니까 무턱대고 그 방식을 따르라고 강요하면 절대 안 됩니다. 강요는 지혜롭지 못합니다. 진심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와야 참 신앙입니다. 이에 반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종교를 속박과 짐으로 만듭니다. 완전히 독단적인 규칙에 복종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가치가 없습니다...(중략)... 믿음이라는 이름에 합당하게 되려면 ‘믿음’은 반드시 지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믿음은 오직 당사자 자신이 ‘마음으로 확신할 때만’ 믿음이라는 이름에 합당하게 됩니다”

때문에 그는 “존 로스 선교사의 글에서 어떤 제국주의적 냄새는 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존 로스 책을 읽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말하고, 기독교의 중국화에 정면 반박하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 선교 방법론을 중국 정부, 3자 교회, 학자, 특히 가정교회에 배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존 로스의 글을 통해 중국 초기 서양 선교사들이 추구했던 참된 의미의 기독교의 중국화를 알게 될 것”이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3년 동안 중국에서 수천 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추방당했다”며 “이유인 즉슨, 한국 선교사들이 중국교회에 반하는 기독교를 퍼뜨린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위험을 감수하서라도 한국 선교사들은 적극 중국에 가서 선교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어떤 일을 하든지, 한국 선교사들은 사역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2018년 12월 중국 가정 교회인 ‘언약 교회’ 왕이 목사님과 사모님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다”며 “그들은 존 로스 선교사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고난을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우리 한국 교회는 중국교회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가정 교회가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기도, 후원뿐만 아니라 선교 활동으로 계속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그는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은 중국 및 한국 그리스도 형제자매들에게 중국 선교에 있어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순교자의 소리 존로스 출간 기념회
한국순교자의 소리 건물에 붙어 있는 존 로스 사진 ©한국순교자의소리

기자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 교계 신문사 기자는 “현지에 맞춘 선교 방법론이 한국 교회 및 선교단체에서 충분히 연구된 상황”이라며 “이미 많은 선교단체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선교하고 있는데, 굳이 존 로스 책을 설명하면서 현지화 선교 방법론을 들고 나온 이유”를 질문했다.

이에 에릭 폴리 목사는 “외국에 가면 현지 그리스도인들로부터, 한국 선교사들에 대해 똑같은 공통점을 이야기 한다”며 “한국 선교사들이 기도 말씀에 헌신적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선교사들은 ‘한국식 설교, 한국식 교회, 한국식 건물, 한국식 목사, 한국식 교육 훈련’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과 얘기 나누며 느낀 점은, 한국 선교사들이 기독교의 상황화 선교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그는 “존 로스 선교사가 어떻게 현지 상황에 맞춘 복음 선교를 해야 할지 가르쳤는데, 그 가르침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 한국교회는 굉장히 부자”라며 “그래서 그런지 그 나라에 가서 선교 때, 현지 사람들이 스스로 헌금을 모아, 그 나라의 문화에 맞는 교회를 세우도록 돕는 걸 망각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그 나라 사람들이 자립해서 교회를 세우도록 가르치는 걸 잊어버렸다”며 “현지에 세워진 교회가 한국 방식의 교회처럼 보이면 안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한국순교자의 소리 존로스 출간 기념회
©한국순교자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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