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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세속 영화를 통해서라도 예수를 만나고 싶은 북한 사람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9. 03. 21 06:55  |  수정 2019. 03. 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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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OM, 영화로 예수님 알아가려는 북한 주민들 삶 전해

한국 순교자의 소리
“우리 가운데 사신 예수” 만화영화의 한 장면 ©한국 순교자의 소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세속적인 영화를 보고 하나님을 믿는 북한주민들 북한 내부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북한 주민에 관한 보도는 지금까지 많이 나왔다. 또한 북한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탈북 결심을 하거나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게 살려는 의욕을 품는다는 보도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비영리 선교단체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은 그러한 드라마를 보는 북한 주민들이 영적인 삶도 갈망한다고 전한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그런 현상을 가리켜 ‘영화로 예수님 알아가기’라고 일컫는다.

그는 “영화 제자란 세속적인 영화나 드라마에서 하나님이나 기독교적인 주제나 교회 건물이나 성경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기 시작하는 사람을 말합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그런 영화들은 기독교에 대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결국 관객대부분은 영화에서 본 종교에 대해 나중에 생각하게 된다”며 “그렇지만 북한 주민들은 영화에 나오는 종교 정보에 날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심지어 인도(印度) 영화를 보고도 북한 주민들이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을 품는다”고 전했다.

가령 그는 “인도 영화나 한국 드라마에는 교회 건물, 십자가, 예수님 사진이 가끔 나오는데, 등장인물들이 ‘나는 하나님께 기도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은 전에 그런 것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중국 지하교회에서 일하며 그들과 접촉하는 우리 한국VOM 사역자에게 그런 것들에 관하여 자주 묻는다”고 역설했다. “그런 식으로 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죠”라고 그는 덧붙였다.

2003 년에 한국 VOM 을 세운 에릭 폴리(Eric Foley)와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부부는 인기도 있고 수준도 높은 기독교 영화를 비롯한 기독교 문서들을 오래전부터 북한에 은밀히 들여보냈다. 현숙 폴리 목사는 “북한주민은 ‘십계’나 ‘벤허’ 같은 옛날 영화도 엄청 좋아한다”며 “몇 해 전에 한국 VOM 은 ‘우리가운데서 살아가신 예수님’이라는 제목으로 예수님 생애 만화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수님이 이 땅에서 당한 핍박을 특별히 강조한 영화였다”며 “그런데 요즈음 북한 주민들이 그 영화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영적인 배고픔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지금 잘 먹고 잘사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많은 사역 단체들이 설교 비디오나 오디오를 방송하기도 하고 북한에 몰래 들여 보낸다”며 “하지만 우리는 영화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목회자가 강단에서 설교하는 모습은 북한사람들 눈에 김정은이 연설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생활총화에서 자아비판 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똑같은 내용이라도 드라마 형식으로 전달할 때, 북한 주민들이 더 잘 받아들인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고 전했다.

한국 VOM 은 이번 달에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라는 영화를 북한에 몰래 들여보내는 사역을 시작한다. 공산주의 루마니아 감옥에서 14 년 고문당했지만 신실하게 믿음을 지킨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의 이야기이다. 리처드 웜브란트는 현재 전 세계 20 여 나라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의 설립자이다. 루마니아의 유명한 배우들과 미국의 기독교 영화감독과 제작자가 힘을 합쳐 제작한 이 영화는 이미 미국과 호주와 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국 VOM 도 어제 3 월 18 일, 한국어판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을 개봉했다.

덧붙여 현숙 폴리 대표는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영화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그 영화의 메시지를 특히 더 잘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한 정권은 목사들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이 고통을 당했다고 주민들에게 거짓으로 가르 친다”며 “그러나 이 영화는 진실을 보여주며, 공산주의자들에게 고통당하면서도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영화를 보고 제자의 길을 걷는 북한 주민이 계속 늘어나도록, 한국의 사역단체들이 드라마를 북한에 많이 보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 에서이번에 개봉한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을 꼭 보라고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권하는 한편,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영화를 보고 제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VOM 은 어젯밤 1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내를 가득 메운 가운데 정릉 이벤트 홀에서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개봉 행사를 마쳤다. 한국 VOM 은 오는 4 월 13 일(토) 오후 3 시, 같은 장소에서 2 차 무료 상영회를 연다. 관람료는 무료이나 사전에 등록해야 입장할 수 있으므로,관람을 희망하시는 분은 한국 VOM 사무실 02-2065-0703 번으로 연락해주기 바란다. 지역교회차원에서 관람할 수도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한국 VOM 사무실로 문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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