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목사(예수향남교회)
정석원 목사(예수향남교회) ©부산성일교회 영상 캡처

부산성일교회(담임목사 전성철) 주일학교 교사 헌신예배에서 지난 27일 ‘청소년 교사를 부탁해’ 저자 정석원 목사(예수향남교회)가 ‘이 마음이라면 충분합니다’(고전 4:15~16)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정석원 목사는 “오늘날 다음세대, 주일학교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가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그 이유로 아이들의 숫자가 급감하고, 아이들이 주일학교 교사, 교역자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교사나 교역자를 찾아와서 상담하는 빈도수도 줄었다고 한다. 그렇게 전망하니까 결국 신앙의 배턴을 이어받는 다음 세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가 되어간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러니 주일학교를 비관적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비관론과 함께 따라 나오는 게 책임론이다.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 번째는 프로그램이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프로그램으로는 아이들이 변화될 수 없다며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책임론을 제기한다. 두 번째는 재미다.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줘야 하는데 재미없는 교회에 어떻게 아이들이 오겠냐며 책임을 전가한다. 세 번째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나온 말인데 탁월한 영상 콘텐츠다. 어떻게 하면 영상을 잘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은혜를 끼칠지 주일학교 교역자들이 영상을 만든다고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

정 목사는 “주일학교가 위기라고 하는데, 아이들의 숫자가 급감하고 아이들이 더 이상 교회에 귀 기울이지 않고 다른 세대가 되어가는 게 진짜 위기인가? 다르게 질문하면 시대를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재미를 주고 탁월한 영상을 주면 아이들이 다른 세대가 아니라 신앙의 배턴을 이어받는 다음 세대가 될 수 있는가”라며 “그런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진단과 처방이 본문인 고린도전서 4장 15~16절”이라고 했다

그는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않다고 진단하다. 그러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으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처방한다. 고린도 교회는 일만 스승이 아니라 영적 아비와 같은 바울 한 사람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한국교회 주일학교에 적용해 보면 일만 스승, 프로그램, 재미, 영상이 없어서가 아니라 영적 아비 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일학교가 위기”라며 “주일학교 교사는 나는 일만 스승 중의 한 사람인지 영적 아비인지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일학교는 한 사람만 변화되면 된다. 작은 자가 천을 이룬다. 요셉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고 느헤미야 한 사람이 부흥을 이룬다. 전도가 어려운 시대인데 우리에게 맡기신 한 영혼이 바뀌면 된다. 하나님께서 그 한 사람을 사용하실 것이다. 그 영혼을 바꾸는 건 일만 스승이 아니라 영적 아비 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적 아비로서의 부르심은 무엇인가. 영적 부모의 정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 따라다니면 남는 게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지도 않아도 말씀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영적 아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고 말을 안 들어서 교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권사님과 상담한 적이 있다. 통곡하며 우는 권사님에게 아이들이 권사님을 불렀는지, 하나님이 부르셨는지 질문했다. 아이들은 안 좋아할 수 있고 귀담아듣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님이 꼭 필요한 교사로 부르셨으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복음을 전하고 꼭 필요한 기도를 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시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권사님은 눈물을 닦고 가셔서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고 기도해주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주일학교 사역 18년, 청소년 사역 15년을 하면서 이제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이것이다. 이건 늘 저한테 하는 말이다. 아이들이 저를 따라주고 귀담아들으면 좋지만 싫다고 하고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낙담이 된다. 그러면 은혜로운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설교가 안 된다. 그럴 때 하나님께 저를 꼭 필요한 사람으로 부르셨으니 꼭 필요한 복음을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풍랑이 잔잔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건 함부로 해도 되고 호감을 주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 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걸 전해주는 것에 목표를 둔다는 것이다. 이게 차이를 부른다.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려고 다가가면 좋은 반응이 없으면 바로 무너진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복음을 전할 거라는 마음을 품고 가면 아이들의 반응이 없어도 끝까지 버틸 수 있게 된다”며 ”필요한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는 건 교사의 기본 정체성“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가? 첫 번째, 말씀이 필요하다. 음란하고 혼탁한 이 세상을 말씀 없이 제대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두 번째, 예배가 필요하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세 번째,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난다. 네 번째, 인내다. 끝까지 포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내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 사랑이다. 조건 없이 끊임없이 사랑하는 게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이 다섯 가지를 요약하면 예배다. 예배엔 말씀, 기도, 안내, 사랑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아이들이 예배드리는데 왜 변하지 않는지 주일학교 사역 내내 고민했다. 예배에서 죽지 않기 때문이라는 어느 책의 한 구절이 제 심장을 쳤다. 기독교의 슬로건, 예배의 슬로건은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이다. 주일마다 예수님은 죽으시는데 아이들은 안 죽는다. 그러니 예수님은 살아나시는데 아이들은 살아날 리가 만무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왜 예배에서 못 죽는지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답변 중 하나가 휴대폰”이라며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폰 장례식’을 소개했다. 그는 “불을 끄고 장례식 때 하는 찬송가를 반주하면서 핸드폰을 꺼서 검은 상자에 집어넣는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일 년을 버티라고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꼭 말씀드리는데 일 년을 버티면 문화가 된다. 문화가 되면 아이들이 서로 점검하고, 제가 휴대폰 장례식을 깜빡하면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한다. 또 아이들이 이런 문화를 밑의 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이 이상하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게 된다”고 했다.

또 “한 아이는 예배 시간에 선생님들이 헌금 봉투 챙기고 휴대폰으로 연락하고 공과 준비하느라 바쁘니까 예배에 집중이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복은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등을 보고 자란다. 우리 주일학교 예배에 피 흘림이 있는가. 겨우 예배 나오고 드리는 걸로 만족하지 않는가. 제물된 마음으로 죽어보겠다는 피 흘림이 있을 때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일만 스승이 아니라 영적 아비로 부름 받았다. 우리는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을 변함없이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한다. 우리 힘으론 불가능하다. 주일학교는 내 생각대로 정돈된 모델하우스가 아니다. 미안함, 절망감, 무기력함이 섞여 있는 육아 현장과도 같다”고 했다.

이어 “변함없이 조건 없이 복음을 전하는 자리가 선지자의 자리다. 요나 선지자는 다시스로 도망갔다가 잡혀서 니느웨를 다니며 복음을 전한다. 니느웨가 망하는지 지켜보다가 아침에 박넝쿨이 사라지자 그동안 눌려있던 감정이 솟구쳐서 하나님께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저를 죽여달라고 말한다. 그런 요나와 같은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답이 요나서 4장 11절이다.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 몰라서 망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가 어찌 아끼지 않겠느냐, 네가 나를 대신해서 복음을 전해줄 수 없겠냐는 말씀“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다음세대가 왜 망하는가? 성경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 망한다고 하셨다.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누가 전하는가? 학원 선생님, 명문대 교수가 아니다. 주일학교 교사들과 성도들이 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에게 부어주시고, 아이들을 만날 때 하나님이 나를 통해 만나 주시고, 말씀을 전할 때 나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여 주시고, 아이들의 손을 잡을 때 하나님께서 손잡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 마음이면 충분하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항상 구하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기를 결단하는 교사들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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