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뉴욕에서 열린 힐송 컨퍼런스(Hillsong Conference)에 참석해 연설하는 휴스턴 브라이언 목사. ⓒ힐송처치.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 중 하나인 호주 힐송처치(Hillsong Church)의 담임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 목사가 동성애에 교회와 자신의 입장은 '반대'라고 명확히 밝혔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에 대한 모호한 입장 표명으로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휴스턴 목사는 지난 주 뉴욕에서 열린 힐송 컨퍼런스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던 중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힐송처치는 오늘날 세상에서도 영향력이 있는(relevant)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동성결혼이 일부 교회들에는 도전이 되고 있다. 결혼이 한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신성한 것이지만 교회가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서 영향력을 갖기란 정말 도전이 되는 일이다"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고 있고 여러 세대 동안 교회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 온 신앙의 원리들을 붙들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교회가 더 이상 오늘날 자신들의 삶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이 일부 언론들을 통해 동성애와 관련한 타협을 시사하거나 명확한 입장 표명을 회피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힐송처치와 휴스턴 목사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18일(현지시간) 휴스턴 목사는 "미디어 보도들이 내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며, "내가 그 때 내놓은 답변 중 그 어디에서도 성경 진리를 축소하거나 힐송처치나 내가 동성결혼을 지지한 발언을 찾아볼 수 없다"며, "사람들이 보도 기사들이 아닌 내가 실제로 한 답변을 정확히 읽어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휴스턴 목사는 자신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나의 개인적 견해는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독교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다. 바울 사도의 서신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밝혀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스턴 목사의 힐송 컨퍼런스 기자회견 이후 뉴욕타임즈는 '호주 대형교회 목사,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 변화 시사(Megachurch Pastor Signals Shift in Tone on Gay Marriage)'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으며, 미국 기독교 언론인 릴리전뉴스 역시 '힐송처치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교회의 공식 입장 표명 없을 것이라 밝혀(Hillsong's Brian Houston says church won't take public position on LGBT issues)'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휴스턴 목사는 이러한 언론 보도가 자신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왜곡한 것임을 주장했다. 한편, 최근 힐송처치는 뉴욕 성전을 담임하고 있는 젊은 목회자 칼 렌츠(Carl Lentz) 목사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찬성 또는 반대라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국 최대 보수교단인 남침례교(SBC)의 신학교 총장 앨버트 몰러(Albert Mohler)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 또는 반대가 아닌 제3의 의견이란 있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놓은 바 있다.

1983년 창립된 이래 워십 밴드 힐송 유나이티드(Hillosng United)의 성공으로 전 세계적인 교회가 된 힐송처치는 매주 3만여 명이 출석하는 최대 교회 중 하나이자, 세계 12곳에 해외 성전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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