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는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아홉 번째, 마지막 종교포럼을 개최한다. 제9회 종교포럼은 종교포럼의 3부 “지금여기: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세 번째 자리로, 끊임없이 사회에 경청과 대화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조성택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의 마지막 발제이기도 하다. 그는 “정의‘들’의 화쟁”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종교, 특히 불교가 오늘날 갈등과 불통에 막혀있는 사회에 던질 수 있는 하나의 메시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성택 대표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지성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라고 정의하며, 그 핵심은 진영논리에 있다고 보았다. 사회의 거의 전 분야에 걸쳐서 하나의 ‘옳음’만이 인정되고 여기에 반하는 것은 모두 ‘틀렸다’고 보는 데에서 비이성이 지배하는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논쟁이 아닌 대화가 필요하며, 그 실행 방안을 원효대사의 “화쟁(和諍)”에서 찾고 있다.

조성택 대표가 원효의 화쟁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각각의 진실들의 부분적 옳음이다. 그는 “상이한 견해들을 ‘옳음과 그름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옳음과 옳음’ 즉 여러 개의 옳음들 간의 선택이라는 관점을 취한다면 갈등은 현안해결과 더 큰 발전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갈등은 해결의 영역이 아니라 “전환”의 영역이다. 모순을 제거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적 상황을 수용함으로써 갈등을 ‘건설적 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각자의 정의를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의 정의 또한 옳을 수 있다는 이른 바 “정의‘들’의 공존”이 핵심이 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옳음’을 관철하고 ‘저들의 그름’을 타도하려는 독선적 정의감이 아니라 ‘나의 옳음’과 ‘저들의 옳음’이 공존할 수 있고, 서로의 ‘옳음’이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는 ‘개시개비’의 화쟁적 성찰이다.” 화쟁은 다툼이 없는 평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 다투되 평화롭게 다투는 것, 그리고 화쟁적 대화를 통해서 갈등은 상승으로 나아가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종교포럼의 마무리로 종교간 대화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와 종교의 사회참여에 힘쓰고 있는 조계종 화쟁위 대표 도법스님의 기조강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2015 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포럼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 경계너머, 지금여기”는 2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사회문제에 대한 종교의 접근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진지한 성찰을 논하였다. 김근수 가톨릭 프레스 편집인,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조성택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각각 1부 “무엇이 걱정인가” 2부 “경계너머: 왜 걱정인가” 3부 “지금여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오늘날 한국 주류종교의 문제점과 원인, 그리고 극복방안을 고찰하였다.

참가는 무료이며, 화쟁문화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문의: 070-8872-2023 / admin@hwajae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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