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혐오반대 퍼포먼스
손은정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4일 오전 11시 장로회신학대학교 남문 앞에서, “혐오반대 퍼모먼스”학생들에 대한 징계 철회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지난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이하여 신대원생 5명, 대학생 3명이 무지개깃발을 채플에서 들고, 단체 사진 찍은 것을 올린 사건이 있었다. 이에 장신대는 신학대학원 학생들에 대한 6개월 정학(1명), 근신 및 사회봉사(3명), 엄중경고(1명)를 내렸다. 이들에 대한 징계를 장신대는 철회할 것을 외치며 시작된 기자회견에는 장병기 목사가 사회를 맡았고 이태운 목사가 기도했다. 이어 임준형 전도사가 사건의 경과보고를 했다. 참가자 발언에는 오현선 교수, 정태효 목사, 김희룡 목사, 손은정 목사가 참여했다.

참여자 일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민오, 유영기 전도사가 대독했다. 그들은 “5월 17일 채플시간에 신대원생 5명, 대학생 3명은 각기 다른 색상의 티셔츠를 입고 함께 앉아 채플을 드렸다”며 “이는 학교와 교회에서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오는 혐오의 언어로 인해 상처 받은 성소수자들에게 건네는 사과와 위로, 화해와 평화의 표현 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이러한 학생들의 신앙 양심의 표현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유포되었고, 학생들은 성명서 및 교수님들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들의 행동이 총회나 학교의 입장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 증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들은 “학생들은 ‘동성애자를 혐오 배척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천부적 존엄성을 지닌 존재임을 고백 한다’는 총회의 입장에 따라, 성소수자 혐오를 멈추자는 목소리를 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들은 “장신대가 외부 언론과 교회의 압력이 무겁다고 하여도, 학교가 학생들을 징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덮어버리려는 일은 다시 숙고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목소리 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장신대는 학문공동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학교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건전한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들은 “장신대는 학생들에게 양심을 버리고 공개사과문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학교에 압력을 행사하는 외부세력에 대한 대응책으로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들은 “학생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외치며, 학교가 학생들의 신앙적 양심을 지켜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장신공동체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징계 철회를 외쳤다.

한편 손은정 목사는 “자신의 아들은 고등학생이고 아들이 속한 청년부를 맡고 있던 전도사님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징계를 받은 학생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그 전도사님은 교회사역에 성실했고 복음의 열정이 컸다”며 “또한 전도사님은 정상적인 연애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이 학생들이 동성애를 지지했다고 낙인찍는 행위는 극악하다”며 “장신대를 광풍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장신대는 한국 교회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는 말에 동의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징계를 받은 학생들은 동성애 혐오를 반대했을 뿐, 여전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그녀는 “이들이 경솔하거나 무례하다는 비판은 옳지 않다”며 “장신대의 이러한 징계 절차는 제고 돼야 하며, 예수님의 사랑의 복음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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