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워싱턴DC에 오픈한 성경박물관 입구의 모습.
17일 워싱턴DC에 오픈한 성경박물관 입구의 모습.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

성경박물관(museum of the Bible)이 17일 오픈했다.

연방의사당에서 세블록 떨어진 워싱턴 DC 한복판에 세워진 성경박물관은 7년 전 시작되어 5만여명 기부자들의 참여가운데 완공에 5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공사 기간 내내 나온 질문은 박물관의 목적이었다.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려는 전도용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Evangelical)으로 일요일에 문을 닫는 대형공예품 회사인 하비라비(Hobby Lobby)의 스티브 그린 회장이 이 박물관 건립을 시작하고 비용의 대부분을 기부하면서 이 의혹은 컸다.

이날 박물관 봉헌식에서 스티브 그린 회장은 박물관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 박물관은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접하도록(engage)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경은 세상을 바꾼 책이다. 사람들이 박물관에 와서 성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그 사실들을 알고 성경에 대해 더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린 회장은 그러면서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오늘 성경을 읽었습니까?”

그는 전화기에 성경앱을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며 성경을 읽으라고 성경은 인생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43만 스퀘어피의 지하 1층, 지상 6층의 성경박물관에는 성경 말씀으로 가득차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라틴어로 쓰여진 창세기 1장이 대문처럼 입구 양쪽에 써있다.(위 사진)

이 창세기 1장은 1440년대 금속활판 인쇄술을 개발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로 찍어낸 성경인쇄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당시 구텐베르크 인쇄술로 성경을 폭발적으로 인쇄할 수 있어 성경이 사람들에게 대거 보급되어 성경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을 기념하며 박물관 입구에 붙여놓았다고 박물관 관계자들은 말한다.

입구 전면에는 헬라어로 된 시편 19편이 큰 글자로 써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곧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시19:8-11)

여호와의 율법, 증거, 교훈, 계명, 법, 즉 성경이야말로 이렇게 사람을 바꾸고 살린다는 선포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Thy word is a lamp unto my feet and a light unto my path)”라는 시편 119:105 구절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Thy word is a lamp unto my feet and a light unto my path)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

박물관 로비에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Thy word is a lamp unto my feet and a light unto my path)”라는 시편 119:105 구절이 벽에 새겨져있다.

성경박물관에는 44,000여권의 성경이 전시되어 있다. 현존 구약사본 중 최고의 사본인 사해 두루마리 원본을 비롯, 1631년 킹제임스버전(KJV) 성경을 만든 영국 제임스 왕이 썼던 성경, 500년 전 95개조 반박문으로 종교개혁의 물꼬를 연 마틴 루터 목사가 읽었던 성경, 유명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장했던 성경 등 보기드문 성경이 가득하다.

1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전시관, 2층에 성경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는 전시관, 3층에는 예수가 태어난 나사렛 마을을 꾸민 전시관, 4층에는 성경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 5층에는 500석 극장과 강의실, 6층에는 정원,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시관들은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져있고 성경박물관에 있는 전시물들 설명을 다 읽고 모든 프로그램에 다 참여하는데는 9일이 걸릴 정도로 내용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층 나사렛 마을 모형관을 들어가면 예수가 자란 나사렛 마을이 재현되어 있다. 가정집, 회당, 목수집 등이 재현된 이곳에 들어가면 당시 유대인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각 장소를 성경에 근거해 설명해준다.

회당에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한 분이 회당에 대해 설명해줬다(아래 사진). “안식일이면 유대인 남자들이 이 회당에 모여 성경 두루마리 펼치고 성경을 읽는다. 당시 성경 교육는 아버지들이 책임이었다”고 말한 후 신약성경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가 회당에서 성경을 읽는 장면을 소개했다.

유대 옷을 입고 회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관계자의 모습.
유대 옷을 입고 회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관계자의 모습.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누가복음 4장 16-21)

나사렛 마을 모형관 입구에는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녔다’라는 성경 구절(누가복음 8장 1절)을 새겨놓고 예수께서 하신 일이 뭔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아래 사진)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녔다"는 구절.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

성경박물관은 입장이 무료다.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ofthebible.org)를 통해 무료 입장권을 받아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 주소: 400 4th St. SW, Washington, D.C. 20024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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