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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월)

늪에 빠진 현대차…IMF위기 이후 18년만에 '역성장

기독일보 고철민 기자

입력 2016. 10. 13 15:18  |  수정 2016. 10.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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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독일보=경제] 현대차가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해외에서 신흥시장의 장기침체 등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판매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등 '내우외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5년 새 반 토막이 났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6일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1조1천232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2조5천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설정했다. 전년도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낮춰 잡은 것이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1천910대(현대 347만9천326대, 기아 214만2천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5천745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IMF 금융위기 이듬해인 1999년에 200만대 판매 고지를 처음 밟은 뒤 2010년 574만대, 2011년 660만대, 2012년 712만대, 2013년 754만대, 2014년 800만대 판매실적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비록 연초에 내건 목표치인 820만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대비 1만여대 더 늘어난 801만5천745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위기는 국내외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원인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빚어졌다.

해외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석유자원에 의존하는 신흥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엔저를 기반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의 토종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8.1%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겹쳐 위기 심화를 불러왔다. 현대차 노사가 12일 밤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그간 반복돼온 노조의 파업으로 이미 3조원에 달하는 생산차질을 빚었다.

외형적인 판매량 감소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나타냈다. 5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급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신형 그랜저 등 고급차를 앞세워 위기 탈출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기함) 모델인 EQ900(해외명 G90)은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2만400대가 판매돼 종전에 수입차에 내줬던 대형 세단 시장을 상당 부분 되찾아왔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출시돼 이번 달부터 본격 판매되고 있다.

G80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달 간 국내 시장에서 1만1천483대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G80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 상륙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2011년 HG 모델 이후 5년 만에 6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IG)를 4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의 출시는 기존 모델이 준대형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는 점에서 위기 탈출에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8년 만의 첫 판매량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고급차 중심의 판로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고급차는 중소형차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높아서 고급차의 판매 비중 확대는 영업이익률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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