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2016년 12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살펴보면 172개국에 27,205명(이중소속을 제외한 실제 파송 선교사)을 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015년과 동일한 숫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9일 낮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제27회 정기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는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한국의 주요 교단과 일부 대형 선교단체들은 꾸준히 2자리 정도의 수들의 증가를 보이면서 선교사를 파송했다. 때문에 KWMA는 "한국 선교사 파송이 꼭짓점을 치고 이제는 내려가는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2017년을 지켜보고 나서 내려야 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특별히 KWMA는 "2015년보다 더 많은 단체들이 '허수 빼기' 즉 '마이너스 성장'으로 숫자를 정리한 점이 2016년 통계 조사의 특징"이라 밝히고,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진 것에 대한 조정은 '위기 시대'에 나타나는 '자기 정화'의 한 단면"이라며 "예년과 같은 (파송)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이 한국 선교계에 조용히 번져 나가고 있음을 통계가 말해주는 것"이라 분석했다.

고무적인 것은 증가의 폭이 적지만, 2015년에 이어서 2016년에도 전방개척 지역에서의 선교사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선교사 가운데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네 지역 합계가 15,217명(2015년은 15,068명), 53% 정도로 파송 선교사의 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MA는 이에 대해 "한국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선교사들은 예년과 동일하게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사역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으며, 2015년과 다른 점은 '복지/개발' 사역이 늘어난 점으로 파악됐다.

통계 조사를 담당한 KWMA 관계자는 전체적인 통계 평가에 대해 "(선교사 파송 숫자가) 이제부터 하향선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선교 통계 조사를 실시해 온 실무자로서 2016년 통계를 마감하면서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균형이 맞춰지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현상'을 내다보게 된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전반적인 위기 속에서 숫자는 내려가지만, 다시 그 위기를 극복해 다시 상승시켜 나가는 이른바 'M자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더불어 그는 "마이너스로 증가 수를 표기한 곳은 주로 교단보다는 선교단체가 대부분인데, '교회 재정 지원 중단'이란 이유가 있어 보인다"면서 "교단 선교사들이 꾸준히 증가하듯이, 선교단체들도 지속적으로 양적 성장을 하려면 선교 중심의 건강한 한국교회로의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 했다.

한편 현재 KWMA가 파악하고 있는 파송 선교사 현황은 회원, 비회원을 포함해 교단 선교부 39곳, 선교단체 190곳으로 총 229개의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선교사 숫자이다. 다만 '직파 선교사', 즉 지역 교회가 직접 파송한 선교사들과 각 교단의 노회가 직접 파송한 선교사는 파악할 수 없는 범위에 있다는 점에서 '파송된 한국 선교사 수'는 아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KWMA는 이런 차이에 대해 2012년 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 발표되는 숫자보다 1만 명 정도가 더 선교 현장에 있으리라 추산했다.

KWMA의 제27회 정기총회 개회예배가 열리고 있는 사랑의교회.
KWMA의 제27회 정기총회 개회예배가 열리고 있는 사랑의교회. ©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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