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만우 송창근 목사
중앙에는 만우 송창근 목사의 유일한 생존 제자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왼쪽은 연규홍 한신대 총장 ©한신대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캠퍼스 신학대학원에서 ‘만우 송창근 목사 유언 석판 제막 예배’를 드렸다.

김윤규 교역지도실장의 인도로 드린 이날 예배는 서재일 목사(만우기념사업회 이사장)가 말씀을 전했으며, 김일원 목사(한신학원 이사장), 박원근 목사(장공기념사업회 부이사장), 민경배 박사(백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축사를 전했다. 예배 이후에는 만우 송창근 목사의 유일한 생존 제자인 이장식 명예교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석판 제막식이 진행됐다.

특별히 이번 석판은 송창근 목사의 학교설립 이념과 삶을 학교의 역사와 이어가기 위해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자, 동문, 교수, 직원 등 한신 구성원의 후원에 의해 세워졌다.

故 만우 송창근 목사(1898~?)는 현재의 한신대학교인 조선신학교의 창시자로, 화해와 일치, 정의와 사랑을 강조했던 경건의 목회자였다.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의 권유로 목사가 된 송창근 목사는 평생을 신학과 교회를 통한 애국 애족의 길을 걸었고, 성 바울전도교회(현 서울성남교회)를 개척해 암혹과 혼돈의 시대에 복음을 재건하기 위한 실천적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목회활동을 했다.

송목사는 권위가 있으나 눈물이 있는 목회자, 엄격한 생활 신앙인이면서 해학적인 목사, 강한 자에게는 범 같으나 약한 자에게는 어머니 같은 목자,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불 같은 연설가, 행동하는 신학자, 보수와 진보의 벽을 넘나드는 화해의 신학자로 알려졌다. “벽도 밀면 문이 된다”는 송목사의 명언이다.

이번 석판에는 만우 송창근 목사의 유언으로 알려진 “내가 죽거든 내 뼈를 우리 조선신학교에 들어가는 문턱에 묻어서 우리 학교 직원들이, 그리고 학생들이 내 뼈를 밟고 넘나들게 해주게”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김일원 이사장은 “오늘은 우리는 만우 송창근 목사의 뜻을 기리고 교육의 이정표로 삼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한신대가 평화통일의 중심 대학으로 서기 위한 이 시점에 만우 송창근 목사의 포용적인 사고와 삶의 가르침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한신대 연규홍 총장은 “마지막 피한방울까지 쏟으셨던 예수님처럼, 만우 송창근 목사는 한신을 위해 헌신하였고, 그 숭고하신 뜻을 이어 우리 마음과 서울캠퍼스에 만우 기념비로 세우려 한다”며 “지난 79년 동안 한신대가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가 된 것처럼 통일시대 세계적인 평화교육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두 기도로 하나 되어 내일을 함께 열어가자”고 전했다.

이장식 명예교수는 “송창근 목사는 민족과 교회를 위해 일생동안 많은 고난을 겪으시다가 오늘날의 바벨론인 북한에서 순교하셨다”며 “우리가 그의 종적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 이 비를 세웠으므로 이 땅을 밟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신대는 송창근 목사의 성빈과 경건의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신학과 정신을 이어가며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신대 만우 송창근 목사
©한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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