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지진, 홍수, 가뭄 등과 같은 자연재해와 함께 계속되는 부족, 민족 간의 갈등, 전쟁, 종교 간의 전쟁, 인종말살 등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인재'도 있다. 또한 19세기 서구 강대국에 의해 자행된 식민지 정책에 의한 강제점령, 착취, 문화말살 등으로 피압박 민족(국가)이 오랫동안 겪게 되는 민족의 아픔은 '역사적, 민족적 재난'의 한 모습으로 오늘날 지구촌 여러 곳에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 한복협 4월 조찬기도회가 '재난의 현장에 가다: 한국교회와 재난의 현장' 주제로 13일 진행됐다. ⓒ기독시보

이는 박종삼 목사(전 월드비전 회장, 글로벌 사회봉사 연구소장)가 13일 오전 분당한신교회(담임 이윤재)에서 '재난의 현장에 가다: 한국교회와 재난의 현장'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이하 한복협) 4월 조찬기도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박 목사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나라의 수도 몬로비아 교외지역에 위치한 '국내피난민 캠프촌' 재난의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들은 21세기 기술문명 사회에 공존하고 있으면서도 '자연재해'와 함께 '역사적, 민족적 재해(재난)'을 겪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19세기 이전부터 진행된 '노예매매'와 식민통치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종식되고 민족국가들이 새롭게 재건됐지만, 소수민족들이 오랜 기간 동안 지배를 받으며 '유산'으로 받은 삶을 계속 겪어야 하는 재난은 '역사적, 민족적' 인간재난의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어서 쉽게 근절되지 않은 채 그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들의 고난은 '복합적 재난'의 난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난의 사슬에서 그들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하는 국제사회 NGO, 종교계 등이 지금까지 시행해 온 국제구호, 국제원조, 국제개발 등과 같은 전통적 방법으로는 의도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삼 목사는 "그들이 겪고 있는 재난의 뿌리 속에는 지난 18세기로부터 20세기에 걸친 인류사회의 강대국들이 저지른 죄가 오늘 21세기까지도 그 죄 값을 인간사회가 치뤄야 하는 영적 안목과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오늘의 비극적 지구촌의 무대 중앙에서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인류구원'의 각본에 따른 '주역'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기도회에서는 박종삼 목사 외에도 정정섭 회장(기아대책)과 박원영 목사(해피나우 사무총장, 서울나들목교회), 김종생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사무총장), 인요한 박사(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이 발표했다. 또 손봉호 교수(고신대석좌교수, 전 동덕여대 총장, 서울대명예교수)가 응답을 전했으며, 행사 전 기도회에서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설교했으며,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의 축도로 행사가 마무리 됐다.

한편 한복협은 5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5월 11일 오전 7시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에서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이란 주제로 갖는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등이 발표하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응답을 전한다. 또 행사 전 기도회에서는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설교하고,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가 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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