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28일 총신대학교에서 ‘한국교회와 예배’를 주제로 제59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가졌다. ⓒ기독시보

한국 교회의 지나친 찬양중심 예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28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한국교회와 예배’를 주제로 제59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주발제자로 나선 총신대 총장 정일웅 박사는 현재 한국교회의 예배에 대해 "예배자(회중)의 감성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분위기에 휩싸여 하나님께 사로잡힘을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와 노력이 지나치게 반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일웅 박사는 "이는 예배가 교회를 부흥케 하고, 수적성장을 주도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예배 형식의 변화가 과연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 한국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설교'만 강조하는 한국교회 예배의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역사는 오랜 논쟁을 통해 두 가지 은혜의 수단인 ‘성경말씀’과 ‘성례(세례와 성찬)’를 예배 구성의 기본요소로 삼았다”며 “그러나 한국교회의 다수는 설교 하나만을 중심한 예배를 항상 반복하는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설교’라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위 ‘열린예배’로 대표되는 찬양 중심의 예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영상미디어 사용을 극대화한 예배에 대해서도 정 총장은 “영상 앞에서 예배하는 일이 영적체험이나, 하나님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것처럼 인식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설교만 극대화함으로써 설교 잘하는 사람을 따라서만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이상한 신앙스타일을 가진 기독교인을 한국교회가 생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람직한 예배의 방향에 대해 “종교개혁자들의 예배전통과 그 정신을 이어받아 설교와 성찬이 중심이 되는 예전의 실천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예배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하는 예배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한 한진환 목사 역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예배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 전락되고 있으며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목사는 “문제의 뿌리는 예배를 인간 편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상향적인 행위로만 생각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잘못된 예배 신학에 있다”면서 “예배를 인간이 주도하는 행위로 이해하게 되면 예배가 기능화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배는 하나님과 회중 간에 상호 교통하는 행위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하향적인 행위라는 것”이라며 “예배 중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를 그저 지켜보고만 계신 분이 아니다. 예배의 매 순서 가운데 친히 성령으로 역사하시고 은혜와 복을 내려주시는 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전정진 박사(성결대)와 김순환 박사(서울신대)가 각각 “한국교회와 예배: 예배에 대한 성경신학적 접근. 레위기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예배의 현주소와 그 발전적 미래 모색”이란 주제로 전체주제발표를 전했으며,  김지찬 박사(총신대)와 문병하 박사(그리스도대)가 논평했다. 이외에도 구약, 신약, 역사, 조직, 윤리, 실천, 상담, 교육, 선교 등의 분과에서 각각 주제발표와 자유발표가 이어졌다.

또 행사에 앞서 개회예배는 김영우 목사(총신대 재단이사장)가 “복음의 능력”(롬1:16~17)이란 주제로 설교했으며, 폐회예배에서는 최성규 총장(성산효대학원대학교)이 “교회예배 생활예배”(요4:23~24)란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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