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덕 교수(배재대 복지신학과)   ©배재대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 제43차 정기학술대회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온양관광호텔에서 '평화'를 주제로 개최됐다.

정기학술대회에는 한국기독교학회에 속한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 한국교회사학회, 한국조직신학회,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한국실천신학회,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한국선교신학회, 한국교회음악학회, 한국목회상담학회, 한국여성신학회, 한국문화신학회,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 회원들이 참여해 주제 발표 및 학회별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존 웨슬리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강연한 한국교회사학회 이성덕 교수(배재대)는 "존 웨슬리는 전쟁을 원죄의 결과로 볼 뿐만 아니라 전쟁을 원죄의 증거로 사용한다. 또한 그는 예언자적인 차원에서 말할 때 전쟁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며,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다고 믿는다"며 또 "그는 정당한 전쟁의 법(ius ad bellum)을 충족시키는 한에서, 즉 절대적인 정당방위가 필요할 경우에 적을 죽일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한다. 더 나아가 외국의 침입이나 내부의 반란의 경우에도 자신을 방어할 목적의 전쟁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와 질서의 유지가 그리스도인과 정부의 첫 번째 의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불가피하게 전쟁을 하더라도 그 목적은 평화의 회복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며 그러나 "그는 정당한 전쟁론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주장하였던 성화 내지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주장이 전쟁의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실천되어야 하는 지를 심각하게 성찰했다는 흔적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는 평화를 우선적으로 하나님과의 평화를 전제로 하며, 이것은 내적이며 영혼의 평화이다. 이 평화는 성화와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한 여정과 복음 전파에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는 이러한 평화가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실현되어져야 한다고 믿지만, 정치 군사적인 평화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지 않으며,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고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스로를 '평화를 만든 자'(peacemaker)라고 생각했지만, 반전 평화주의자(pacifist)를 자처하지는 않았다. 그는 반전 평화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평화를 만드는 자가 될 수 없다거나, 비폭력 평화주의자 자체가 평화를 만드는데 더 효과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미국 독립전쟁에 대한 입장에서 그는 보다 현실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는 전쟁 초기에 미국 식민지 시민들에 대해 동정적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국교회의 아들로서 기본적으로 토리(Tory)적인 입장을 고수하였고, 왕정에 대한 충성과 신뢰를 보여준 반면에 민주 공화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었다"며 "그는 영국 왕의 치하에서 국내나 식민지에서도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미국 식민지 시민의 독립전쟁을 반란으로 규정하였으며, 영국 정부의 정당한 폭력의 사용을 승인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 웨슬리는 자신의 성화와 그리스도인의 완전사상, 그리고 평화에 대한 이해를 내면적 영적인 차원에서는 이상주의적이라고 할 만큼 철저하게 밀고 나갔으나, 정치적 군사적인 차원에서는 철저하게 현실 순응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영국이 미국 독립전쟁에서 궁극적으로 패하자, 영국 제국주의의 부도덕성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그 결과를 '아주 기이한 일련의 섭리'(a very uncommon chain of Providences)로부터 나왔다고 보았다"며 "그리고 역사가 하나님의 뜻을 보여준 만큼 그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전쟁의 와중에도 자신들의 영적인 지도자인 존 웨슬리의 성화 내지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사상을 내면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전쟁의 상황에서 일관되게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미국의 메소디스트들이 있었다"며 "물론 이들은 소수이고 예외적인 현상이었지만, 기꺼이 박해를 감수하면서 자신들의 믿음과 사상에 충실하게 비폭력 평화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전후 미국의 메소디스트 운동의 영적인 밑거름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첫째날 주제강좌는 예일대 신학대학원장 레고리 E. 스털링 박사가 '장벽이 아니라 다리가 되는 종교: 평화와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또한 제9차 소망학술상은 위형윤 교수(안양대)가 '목회상담과 심리치료'(실천신학), 양금희 교수(장신대)가 '어린이 영성교육'(기독교교육), 최동규 교수(서울신대)가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본 초기 한국교회의 교회개척'(선교신학), 김은혜 교수(장신대)가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윤리문화'(기독교 윤리) 논문으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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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회제43차정기학술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