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교회연합과 일치상 시상식에서 (맨 오른쪽)박춘화 목사가 수상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대표회장 장향희 목사) 주최하는 '제9회 한국교회연합과 일치상 시상식'이 29일 오후 3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주최 측은 심사보고에서 박춘화 감독은 1970년대 한국기독교신풍운동을 창립해 보수와 진보의 연합과 일치운동 을 전개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회장을 5차례 연임하며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보수와 진보가 하나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오범열 목사는 한국교회의 성령부흥운동 통해 교회와 교회가, 성도와 성도가 하나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샀으며 박성철 장로는 기독경제인으로서 주식회사 신원을 '믿음이 으뜸'이라는 믿음경영으로 운영해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개성공단 입주해 회사와 교회를 세워 남북경제협력과 남북 화해의 교두보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국가조찬기도회를 만들어 교계와 정계, 재계가 협력하게 하는데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제9회 한국교회연합과 일치상 수상자 (왼쪽부터)박춘화 감독, 오범열 목사, 박성철 장로   ©오상아 기자

수상소감을 전한 박춘화 감독은 "41년간 목회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목회에 전념하지 못하고 밖에서 많이 시간을 뺏긴 것이 아쉽다"며 "감리교에서 목회했지만 공부는 한신대에서 했는데 아무래도 연합운동하는데 동료들이 많이 있어서 자연히 나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서 소강석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교회가 많은 얘기를 듣게 되는데 개신교의 현실 앞에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지 못했는가 아쉬운 감도 있고 왜 이렇게 지도력의 결백이 생기는가 그런 마음이 있어 기도를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상을 하게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 생각해보니 하나님께 가서 상을 받을 것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앞서고 상받는 것보다는 책망을 받을 일이 더 많지 않겠느냐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사도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다 '한 말씀처럼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한 역사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서 부족하지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범열 목사는 "역대 수상자들 보면 연세도 많고 그런데 저는 나이가 제일 어린 것 같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한테 큰 상을 준 것은 한국교회와 성도간의 일치를 추구하라는 명령인 것을 알고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성철 장로는 "이 자리에도 개성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와 계신데 하루는 22살 먹은 이북 직원이 막 뛰어들어와서 '왜 왔어요?' 했더니 '하나님 계세요?'라고 묻더라는 것이다"며 "그렇고 하고 난 다음 여직원의 모습을 보니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며 "이북 사람들이든 중국, 베트남 사람들이든 다 다르지만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예수 안에서, 복음 안에서 마음과 마음이 교류되고 자연히 일치가 된다. 어디에서 무슨 상황이 있더라도 한 하나님을 붙들고 모이면 말씀 듣고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이것이 연합과 일치운동이라 생각한다. 부분같고 적은 것 같지만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예수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면 언제든 한 형제가 돼서 연합과 일치가 잘 될줄 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9회 한국교회연합회 일치상 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된 (오른쪽)박성철 장로와 (왼쪽)대표회장 장향희 목사가 악수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이날 말씀을 전한 소강석 목사(심사위원장, 새에덴교회 담임)는 "지금 한국교회는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별히 교황방문으로 인해 개신교가 사실 큰 타격을 받았다"며 "교황이 와서 한국사회를 치료한 것처럼 하고 갔지만 그런 교황 신드롬 앞에 교회는 넋놓고 아무것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던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오상아 기자

그는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못해 계속해서 세인들로부터 비판과 공격을 받아왔고 그러다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왜 연합과 일치를 하지 못하는가?" 질문하고는 "좋은 의미에서 신앙의 순수성, 순결성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2000년 역사를 보면 퓨리티(Purity·순수성) 유니티(Unity·일치·연합)가 조화를 못이뤄 계속 싸우고 다퉈왔다"며 "'퓨리티'가 우리 신앙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이고 재산인지 모를 정도로 좋은 것이지만 퓨리티만 주장하는 사람은 연합 의 방법을 모르고 그저 나만 깨끗하게 살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그리고 연합 하자고 하면 때를 묻히는 것, 타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연합, 유니티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자꾸 순결을 강조하는 사람은 분리주의자라고 정죄해서 서로 상극을 이루며 지금까지 기독교 역사가 진행돼왔다"고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못한 두번째 원인으로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 신앙'을 지적했다. 그는 "퓨리티가 굳어지면 개인주의, 개교회주의로 고착된다"며 "과거 한국교회는 연합의 의식과 마인드가 있었다. 기차 타고 가다가 예수 믿는 사람을 만나면 금방 형제 자매가 되었고 연합집회 하면 정말 많이 모였지만 지금은 모래알같이 되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과거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부흥사들이 중심축을 이루었지만 아무래도 부흥사들은 지성과 영성이 아무래도 밀리다 보니 연합운동의 축의 리더십을 빼앗기고 말았다"며 "그래서 아카데믹한 빅토리아풍의 목사님들이 나왔지만 그들은 '우리가 연합해서 어떤 결과를 창출했느냐? 여의도에 백만, 이백만이 모여 세상 뭐가 달라지고 교회를 크게 짓고 한 교회에 수십만 성도가 모였지만 세상이 뭐가 달라졌느냐?'며 연합운동, 부흥운동을 비판하며 개개인의 성경공부와 제자화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공부제자화가 한국교회를 성숙시켰고 질적으로 든든하게 세웠다고 본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서 보니 역시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로 화석화 되었다. 또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많이 했던 교회가 더 문제를 일으키고 몸살을 앓고 있다"며 "개교회주의 신앙은 한국교회의 돌파구를 열수 없다. 개인주의 신앙은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돼 있다"고 일축했다.

▲제9회 한국교회연합과 일치상 시상식에서 든든한교회 권사중창단이 찬양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소강석 목사는 "부흥사가 되었건 성경공부를 강조하는 사람이 되었건 연합운동을 하는 사람이 되었건 간에 우리는 무조건 연합 일치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소외당하고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우려하며 "다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복음의 본질 회복해야겠지만 또한 다시 연합하고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에 수상하신 분들과 같은 분들이 계셔서 한국에 조그만 희망의 빛이 보이고 소망이 있다"고 수상자들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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