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더라고요"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 본부에서 개인후원을 담당하고 있는 강예은 간사의 말이다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수많은 후원자들과 접촉하며 지낸 시간이 그에게는 큰 기쁨과 희망이 됐다고 회상했다.

20년 간을 매달 20만원을 후원해왔다는 한 후원자는 후원액수가 너무 많아서 국세청에서 허위영수증을 발급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한국구세군에서 기부문서까지 떼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했다. 부인도 모르게 20년간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고 '은밀히' 해온 후원이었다.

또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다는데 그 마음 변치 않고 정기적으로 후원해온 후원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때 오히려 별것 아닌거라고 하면서 멋쩍어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달에 10만원이 사실 대단한건데... 참 그런 분들 뵈면 그분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후원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고 듣고 싶고 뵙고 싶어요"

한국구세군
▲몽골의 이종우 사관이 현지 후원아동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구세군

강예은 간사는 앞으로는 이런 후원자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해외 후원자들과 해외 후원에 관심 있는 이들의 소모임을 처음으로 갖기도 했다.

구세군이 설립된지 150주년, 한국구세군이 설립된지는 107년을 맞아 올해부터 한국구세군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내일기금을 조성했다. 내일기금은 국내 아동결연, 아동시설결연, 지역아동센터 결식 지원, 캄보디아·몽골 등 해외아동결연 등을 위해 쓰인다.

이외 시리아 난민 등 긴급구호, 에볼라·말라리아 등 보건의료지원, 대북의료지원, 국내외 유기아동 및 고아아동을 위한 시설 운영 설립 및 운영 지원, 소외계층 긴급복지에 쓰인다. 한국구세군 산하의 아동복지시설은 6곳, 지역아동센터·공부방·방과 후 시설 등은 38곳이다. 이외에도 다문화센터, 미혼모시설 등 지원이 필요한 시설이 100여곳이다.

 그래서 한국구세군 본부는 일년 내내 바쁘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자선냄비라 구세군은 겨울에만 바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구세군의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자녀들을 돌보는 곳이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느라 끼니를 챙겨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 소년소년 가장들을 돌본다. 강 간사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상황들을 아니까 정말 이 아이는 후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역아동센터 시설을 맡은 사관님들이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구세군 사관들 중에도 매달 1만원씩 정기후원하는 이들도 있다. 박봉에도 적은 돈을 쪼개어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었다. 개인후원은 2천원부터 할 수 있다고 하니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님을 구세군은 말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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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후원아동이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채 해맑게 웃고 있다. ©한국구세군

강 간사는 "실무자로서 솔직하게 말씀 드려도 후원금이 정말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며 "자선냄비의 후원금 배분율이 90% 이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세군 국제본영은 영국에 있는데 거기는 건물 벽이 투명한 유리건물이다. '우리의 후원금도 투명하게 쓰입니다' 그런 뜻으로 건물 자체도 투명성을 강조해서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회계투명성을 위해 구세군은 50개국의 대표가 모여 결성된 집행이사회의 엄격한 심사와 외부회계법인의 회계감사(태성회계법인)로 후원금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매년마다 국제 재무감사를 통해서도 감사를 받는다고 한다. 이 재무감사 팀도 매년 바뀐다.

 "진득하게 107년간 한국사회에서 헌신한 NGO 공익법인 1호가 구세군이에요. 그런 만큼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손길을 뻗는 것같아요. 구세군이라는 단체가 사라진다면 우리나라도 타격이 있을 것 같아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교회가 없어지면 나라에 타격이 있을 교회라니. 강 간사의 말처럼 "107년간 저력 있게 교단을 넘어 사회운동 수준으로 구제사역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의 힘은 이런 '투명성'이 아닐까 싶다.

강 간사는 "자선냄비 자체가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에 동참해주세요' 라는 소리 같아요"라며 "자선냄비 종소리도 많이 들으시고 듣고 지나치지 마시고 기부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밤중에 찾아온 친구를 먹이기 위해 옆집 문을 두드리는 성경에 나오는 어떤 사람처럼 그는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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