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편집부] 2017년 정유년의 해가 밝았다. 기독교계 연합단체 및 교단들이 새해 인사말을 보내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7년 신년 메시지]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
NCCK 회장 암브로시오스-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

위기입니다! 정치, 사회, 가족, 청년, 환경 경제 등 많은 차원의 위기입니다! 제도와 가치의 위기입니다! 전쟁, 피난, 기근, 가난, 실업, 테러리즘, 지속되는 지구 생태계의 파괴. 이것이 전 세계적인 차원의 인류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우리 시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 깊은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요?

한자어로 ‘위기’는 ‘기회’라는 단어와 같은 한자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말에서 ‘위기’라는 단어는 ‘판단하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되었고 그 안에는 결정하거나 선택하는 지성적 ‘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위기를 회개의 기회로, 개인과 사회가 행한 잘못된 결정들을 바로잡을 기회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고와 행동의 방식들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이 아침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나의 단어에 주목하도록 부르십니다. 영원성의 무게를 담지하고 있는 이 단어는 바로 회개입니다. 이 단어는 제일 먼저 요르단 광야와 갈릴래아에서 모든 열방에게 들려졌습니다. 그것은 먼저 선구자 요한에 의해서 그리고 이어서 하느님이시자 인간이신 예수에 의해 선포되었습니다. 수십 세기 동안 그 단어는 세대를 거치며 교회 안에서 수없이 많이 선언되고 선포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귀에까지 들려왔습니다. 형제자매여러분, 우리 시대의 개인적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회개하라! 세례자 요한과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의 문 앞에 회개의 열쇠를 내놓으시면서 그들의 설교를 똑같이 이 ‘회개하라’는 말로 시작하셨습니다. ‘회개하라’는 선포는 복음서를 지배합니다. 복음 전체가 하느님 편에서는 은총으로 인간 편에서는 회개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총과 회개가 만나는 곳에서, 구원이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선포 전체는 바로 회개라는 말 안에 포함되고 총괄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회개로 설교를 시작했고 회개로 설교를 마치셨습니다. 처음 설교하실 때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 4.17) 그리고 그분의 마지막 설교,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계명은 그분의 이름으로 열방을 향해 회개와 죄의 용서를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루 24.47)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물론 하늘나라는 교회입니다. 교회의 기원과 사명이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손수 말씀하셨듯이, “그리스도의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요 18.36) 교회는 하늘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권위는 영적인 것이라고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구원으로서 교회는 하늘을 종착지로 삼은 하나의 여행입니다.

회개를 통해서 타락한 인류는 단지 잃어버렸던 낙원이 아니라 하늘 그 자체를 얻습니다. 이점에 대해서 모든 시대 교회의 가장 위대한 설교가였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께서는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구절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놀라운 가르침을 통해서 설명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낙원에 놓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데려 올라가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분은 “낙원의 왕국”이 아니라 “하늘나라”를 설교하셨습니다. 낙원의 왕국이 아니라 하늘나라가 왔으니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당신들은 낙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인간 사랑을 보여주심으로써 당신에게 하늘을 주셨습니다. 비록 당신은 낙원을 잃어버렸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하늘을 열어주셨습니다. 당신은 한 생의 고통이라는 심판을 받았지만 그를 통해 영원한 생명이라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그분은 땅을 심판하여 가시와 엉겅퀴를 내게 하셨지만 당신의 마음으로 하여금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얼마나 더 커다란지 당신은 보십니까? 저 멀리 있는 이득은 고통을 훨씬 더 능가합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는 “내가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라고 묻고는 이렇게 답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지와 물로 사람을 창조하셨고 그를 낙원에 두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타락한 후 하느님께서는 흙과 물이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사람을 다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낙원이 아니라 대신에 하늘 왕국을 약속하셨습니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창세기 설교 8, PG 54, 614)

우리가 회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복음의 본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회개는 구원의 길로 가는 시작이요 문으로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입니다. 회개 없이는 구원이 없습니다. 이것은 회개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고 이어서 그 흐름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죄의 습관들을 끊어내고 당신의 삶에 새로운 질서와 지배원리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회개하는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을 하는 것이고, 당신을 노예로 만들고 당신의 인격을 비천하게 만드는 악덕과 정념들로부터 당신 자신의 해방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죄 많은 자아를 미워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 자신의 마음을 신뢰하는 것을 멈추고 대신에 신앙의 빛을 향해 당신의 두 눈을 여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죄 때문에 눈물 흘리며 슬퍼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이 모든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오시어 머무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강타하고 있는 세계적인 위기는 회개 없이는 극복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 지도자들 영적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날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부모와 교사가 그들의 잘못을 회개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서 더 훌륭한 아이들을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탐욕스럽게 자연환경을 착취하는 이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지구는 생태적 파괴로부터 구원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웃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랑과 평화와 사회정의와 같은 하느님의 선물들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적대와 분열을 일으키는 우리 자신의 이기주의를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는 결코 현실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오늘도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너희 자신을 씻어라. 너희 자신을 깨끗하게 하여라. 내 눈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다 없애버려라. 너희의 사악한 방식들을 멈춰라. 선을 행하는 법을 배우고, 정의를 추구하고, 억눌린 자를 구해주고, 고아를 보호해주며, 과부들을 변호해주어라. 그리고 이러한 회개와 선한 결심으로 오거라. 우리 함께 이야기해보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이사야 1.16-18)

이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날, 우리 모두 ‘회개’를 우리 삶의 기초와 지배원리로 삼읍시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임하게 합시다. 오직 이 방식을 통해서만, 우리나라와 세계 공동체를 고통스럽게 하는 모든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될 것입니다.

2017년 새해가 개인이나 사회나 복되고 평화롭고 무탈한 한 해가 되어 성 삼위 하느님의 영광 높이길 기원합니다.

[2017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년메시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2017년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그리고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암울했던 2016년을 보내면서 한국 사회는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갈등이 표출되고, 감정이 행동으로 바뀌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내재되어 있던 문제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치구조의 전반적인 개혁을 갈망하는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정치권이 개혁과 경제회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대권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힘겨루기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현실은 심히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문제가 문제로만 끝난다면 우리에겐 변화와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드러난 정치권력 구조의 불균형과 사회의 어두움과 문제들을 이제는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자세로 2017년을 열어나갈 때 새 희망은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특별히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Sola Fide, Sola Gracia, Sola Scriptura)”을 주창하며 온전히 말씀으로 돌아가는 개혁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회개이며 반성입니다. 죄의 길에서 돌아설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것입니다.

용서는 사랑의 확산입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들과 함께할 뿐 아니라 멸시받고 천대받는 자들의 친구였습니다. 죄인을 심판할 분이 오히려 죄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품으셨습니다. 용서받은 자들로서 우리의 이웃에게 용서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용서할 때 화해가 일어나고, 화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요8:11)

회복과 개혁의 2017년, 하나님 말씀 앞에 바로 서는 공의로운 삶을 통해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가져오며,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삶 가운데 실천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며 축복이 넘치는 한 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7년 한국교회연합 신년메시지]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 정서영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시1 : 1~2)

2017년 새해 아침에 한국교회연합 산하 회원교단과 단체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은 새해를 맞은 우리 모두에게 악한 길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라고 명하십니다. 불의와 불법에서 돌이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라는 명령은 새해에 우리 한국교회가 국가적 사회적으로 처한 현실에 어떤 각오와 자세로 대응해야 할지를 일러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자 호세아 선지자의 삶을 통해 회개할 것을 끊임없이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이스라엘은 결국 BC 722년에 앗수르의 침략을 받아 망하고 말았습니다.

불의와 불법의 수렁에 빠져 혼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와 당시를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벧전 5:8). 그때나 지금이나 근신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근신하고 깨어 있어야만 악한 영의 공격을 대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깨어있어야만 나라와 교회와 가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주님은 새해 아침 세상에 빛과 소금인 우리에게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각성을 요구하십니다. 구태의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 날을 시작하라 하십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이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 성장에 도취해 있는 동안 이웃과 세상 사이에 높은 담이 가로막히고 복음적 나눔과 소통마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선교 1세기에 나라와 민족에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외면당하는 이유는 선지자적 소명과 거룩함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 모두는 한국기독교의 제2부흥을 외치기 전에 철저한 회개와 영적·도덕적 각성으로 갱신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부조화와 불평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을 섬기는 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의 정치적 혼란은 정의를 버리고 불의를 도모한 대통령과 그 측근들 뿐 아니라 불법을 묵인하고 동조하고 때로 외면한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오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호6:1)입니다. 이 땅에 대립과 분열이 그치고 다가올 대선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나아가 남북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루속히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 우리 한국교회연합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사명, 곧 교회 일치와 연합을 통한 교회의 하나됨과, 민족복음화 사명,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섬김을 다하는 사역에 변함없이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오랜 갈등과 반목의 낡은 옷을 벗고 화해와 화평의 새날을 맞아들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7년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신년메세지]

세기총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
세기총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

"회개와 변화로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2017년 새해에도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산하 회원들과 협력하는 단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과 750만 디아스포라 한인교포와 한인교회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을 정유년이라 하여 붉은 닭의 해라고도 합니다. 닭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며, 밝은 해가 떠오를 거라는 좋은 소식을 알리는 길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 했던 일들이 많았기에 새해에는 이 민족과 한국교회 위에도 어둠속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밝은 해가 솟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주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에게 있어 닭의 울음은 예수님에 대한 배신과 자신의 패역으로 인한 회개의 동인이었고,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한해가 민족의 수치로 인한 뼈아픈 회개의 순간이었다면 금년은 닭의 울음을 듣고 우리의 처지를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한국교회의 새벽기도의 신앙은 부흥을 일으키는 새벽닭의 신앙이었습니다. 많은 성도가 새벽에 교회에 나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했으며 지금도 그 기도는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닭의 신앙은 이벤트가 아니기에 쉴 수가 없는 것이며 계속되어서 주님이 베드로에게 찾아와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금 사명을 가지게 되는 귀한 자리에 까지 가야 합니다.

불의와 불법의 수렁에 빠져 혼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른 신앙과 이성을 가지고 정확히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혼란은 정의를 버리고 불의를 도모한 국가수반과 그 측근들 뿐 아니라 불법을 묵인하고 동조하고 때로는 외면한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돌아오면 하나님이 우리를 찢으셨으나 낫게 하시고 치셨으나 싸매어 주시게(호6:1) 될 것입니다. 아울러 다가올 대선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나아가 남북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루속히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깨어있어야만 나라와 교회와 가정을 지킬 수 있습니다.(벧전5:8)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 성장에 도취해 있는 동안 이웃과 세상 사이에 높은 담으로 가로막히고 복음적 나눔과 소통마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외면당하는 것은 거룩함과 교회의 소명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이 시대의 닭 울음을 들어야 하겠고, 들음으로 인해 돌이켜야 하겠고, 더 나아가 닭 울음의 외침으로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7년 한 해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희망의 선물, 사랑의 선물입니다. 대선이 있는 해 이기에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뚜껑이 열리면 무엇이 있을지,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래가 좋은 이유는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올 새해에는 사랑과 기쁨의 좋은 선물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마가복음 13장 35절)

[2017년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신년메시지]

채영남 한장총 대표회장
▲한장총 채영남 대표회장

“종교개혁500주년, 다시 하나님 앞에서”(Refo 500, Coram Deo Again)
하나님 사랑의 나라, 복음통일의 새 민족을 향하여 “엑소더스국민운동의 등불을 밝히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는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종교개혁500주년, 다시 하나님 앞에서”라는 ‘코람데오’ 주제를 제34회 정기총회 시 회원 교단과 한국 교회에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다시 하나님 앞에서 모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며, 동시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 믿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대한민국을 복음으로 통일하라는 민족의 비전과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장총은 범국민적 개혁의 등불을 들고자 합니다.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에 한장총은 복음통일의 새 민족으로 출애굽 하는 개혁의 등불을 들고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와 함께 거룩한 행진을 할 것입니다.

첫째, 거국적 양심의 등불을 들자

먼저 우리의 사회 환경과 양심을 청정하게 하는 개혁운동입니다. 절망하는 사회, 미래를 포기한 양극화 시대에 우리 사회와 교회를 개혁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지성의 양심 개혁입니다. 즉 윤리 도덕적 차원을 넘어서서 양심의 개혁 회개운동이 필요합니다.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의 해에 한국장로교회는 개혁의 정신으로 다시 깨어나야 합니다. 이는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반드시 거국적 회개운동이 있어야 하고 이 일은 110년 전, 원산 평양대부흥 대각성의 물결이 전국을 덮던 때같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둘째, 엑소더스국민운동의 등불을 들자

한국교회는 2007년 7월 8일, 평양대부흥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대회 때 ‘엑소더스국민운동’을 제시했고 2009년 제1회 장로교의 날 대회 때부터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출애굽대장정, 국민 출애굽을 제시해 왔습니다. 국민 출애굽을 통하여 국민이 미래의 희망을 찾고 평화와 안정을 갖게 될 때 대한민국은 국가의 품격과 위상이 세워집니다. 바로 제1의 종교인구를 가진 기독교로서 국민 출애굽을 제안하며 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입니다.

셋째, 사랑마을의 등불을 들자

한국 교회가 국민과 함께 하며 등불이 되는 일은 먼저 지교회가 존재하는 지역부터 사랑의 마을을 세워가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한장총 역시 1회 장로교의 날 대회부터 꾸준히 사랑마을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난 수년간 사랑마을네트워크를 추진해 왔습니다. 때가 되면 사랑마을로 한반도가 통일될 때 한국 교회는 ‘민족통일의 기둥’이 되리라 믿어집니다.

넷째, 통일광장의 등불을 들자

우리 사회는 지금 화합과 통합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반도 곳곳 주요 거룩한 성지마다 통일의 광장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와 사랑마을들이 함께 힘을 모아 통일광장네트워크를 하면서 연합하여야 통일의 힘을 크게 모아나갈 수 있습니다. 다문화, 탈북민 등 우리 사회의 작은자 나그네들을 화합시켜 통일의 주역들이 되게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마을들이 모여 통일광장들을 이루어 함께 협력하는 선도적인 사회통합과 평화의 통일광장들을 세워 갈 것을 제안합니다.

다섯째, 하나됨의 등불을 들자

통일은 그 근본이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으로 하나됨 입니다. 복음으로 하나됨은 곧 복음통일입니다. 복음통일은 교회의 하나됨이며 우리 사회의 하나됨이며 나아가 민족의 하나됨 입니다. 이 복음통일을 위하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2015년 광복70주년을 계기로 향후 70년을 내다보는 하나됨의 운동, 즉 비전70을 제시하고 그 일환으로 ‘한국과 교회, 교회와 교회의 총연합’(Korea Church Altogether)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교회가 다함께 하나 되는 민족복음화 통일운동이기도 합니다. 장차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의 역사로 하나 되는 평화의 큰 소식들을 우리 사회에 선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여섯째, 하나님 사랑의 나라 등불을 들자

지금 우리는 한국 교회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목적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흑암의 권세”로부터 민족을 출애굽 하여 들어가야 할 곳은 “그의(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골1:13)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하나님 사랑의 나라’라 말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곧 ‘사랑의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촛불을 드는 국민들, 태극기를 드는 국민들, 위정자, 대선 후보들이 다같이 함께 통일광장에 모두 모여서 나라와 민족을 향한 사랑의 한목소리로 북한 인권과 평화 통일을 합창하는 날이 올 때 우리 사회는 새로운 큰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믿습니다.

일곱째, 우리부터 나부터 대부흥 구국기도의 등불을 들자

결국은 기도입니다. 우리는 지난 날 우리나라가 극히 가난하고 어려울 때 한국 교회 성도들이 산에서 골방에서 광장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주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련이 왔고 우리 국민은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절망을 이제 희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300기도단을 운영하고 있고 2017년 1월부터 한국교회5천기도단을 출범하여 한국교회와 함께 기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6:33).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시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기도합니다. 이제 2017년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한국교회로서 출발하기 위해 거국적 엑소더스 국민운동의 등불을 듭시다. 함께 21세기새 출애굽의 등불을 들며 기도드립시다. “주여, 우리부터 나부터 세상의 소금과 빛의 등불이 되게 하소서. 주여, 주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소서!”

[2017년 예장통합 총회 신년메시지]

이성희 목사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생명의 하나님께서 은혜와 평화를 우리 교단 모든 성도들과 노회와 교회, 그리고 한민족에게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였으나 새로울 것이 없는 분위기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 보수와 진보 사이의 갈등,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인한 불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난민들, 동북아시아 주변 정세의 요동, 경제 문제와 빈부격차의 심화 등, 쉽지 않은 문제들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때 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2017년은 개혁전통을 잇는 우리들에게 의미 있는 해입니다. 그것은 루터, 칼뱅, 츠빙글리로 시작된 종교개혁이 50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은 우리에게 ‘개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물어보아야 합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개혁되지 않는 고인 신앙은 본질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은 우리 스스로부터 개혁하는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입은 거룩한 백성의 모임입니다. 세속화의 거센 물결이 몰아칠지라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세상과 타협할 수 없습니다. 마땅히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교회의 본성인 거룩성을 견지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다시 거룩한 교회가 되어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는 구원의 감격이 넘치는 예배가 되고, 선교는 예배의 감격을 나누는 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예배의 자리로 부르는 전도와 다음세대를 예배자로 기르는 교회교육도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먼저 자신을 개혁하여 믿음대로 사는 생활신앙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제101회기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회기입니다. 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당시의 한국교회는 개혁정신에 충실한 적극적인 신앙공동체였습니다. 전인구 중 기독교인이 1.3%에 불과했지만 민족대표 33인 중 16명, 투옥된 9,458명중 2,087명(22%)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교회는 민족을 이끌어 가는 개혁의 주체였습니다. 우리는 거룩성을 회복하는 개혁을 통하여 새로운 100년을 맞아야 합니다. 민족 통일과 평화 속의 번영을 향한 희망을 주는 민족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개혁하는 성도로, 개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거룩한 주님의 백성으로 부르신 부름에 충실히 응답하는 총회와 노회, 교회가 되는 2017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7년 예장합동 총회 신년메시지]

예장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
예장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

"새해, 새 힘으로 일어나 섬깁시다"

2017년 모든 교회와 성도들을 축복합니다.

개신교가 대한미국의 리딩 종교가 되었습니다. 국가 통계청에서 국민 전체의 종교 현황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가 19.6%, 불교가 18.2%, 천주교가 10.9%라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마냥 감사할 수만은 없습니다. 다음세대가 심각합니다. 종교 없음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려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의 역사 속의 기독교입니다. 대한민국은 기독교가 초대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 수많은 기독교인이 정치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촛불혁명을 보았습니다.

대통령의 탄핵과 정치리더십의 실종을 보았습니다. 기독교가 역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도 있지만 성경적 가치관을 이 땅에 심는 일은 미흡했습니다. 이 사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급변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수 중에 개인(One of them)이 아니라 그 사람(The one)이 되기를 원합니다.

절대권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국가의 절대권력, 재벌의 시장지배, 여러 형태의 권력지배구조를 적으로 돌립니다. 여기에 편승하는 것이 소수자 인권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동성애자들입니다. 반기독교자들이 합세하여 교회들의 약점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냉담자들이 우리의 이웃입니다. 이러한 때에 새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새해, 쿰의 새 힘으로 일어납시다.

쿰(קימ)이란 히브리어입니다. 그 뜻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구약에 이스라엘 사사를 세우실 때 하나님은 쿰이라 하셨습니다. 개혁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신뢰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쿰으로 일어납시다.

새해, 성육신의 새 힘으로 섬깁시다.

새해는 총회 101회기의 해입니다. 미래의 대안은 역사를 통해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전 세계 전대미문의 선교역사가 한국 선교입니다. 조선의 선교사들은 제국주의 선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섬김의 선교였습니다.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웠습니다. 3.1 운동도 전 세계에 알리고 일제에 짓밟힌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섬겼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 내적으로는 말씀과 기도, 전도에 힘을 썼습니다. 이것이 성육신 선교입니다. 성육신의 새 힘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하나님의 뜻을 교회와 이 땅 위에 세워갑시다.

[2017년 기독교장로회 총회 신년메시지]

권오륜
기장 총회 총회장 권오륜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우리에게 비추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시 80:19)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시편 기자처럼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만군의 하나님, 주의 얼굴의 광채를 우리에게 비추시어, 우리가 구원을 얻을 수 있게 하옵소서!”

새로운 한 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새해를 맞아 하나님 앞에 다시 서게 된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누릴 수 없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립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16세기에 하나님께서 개혁자들을 세우셔서 말씀의 진리를 왜곡시킨 중세교회를 개혁하셨습니다. 잊혀진 복음의 진리가 다시 드러나고, 참 교회가 회복되었습니다. 개혁의 정신을 바탕으로 삼은 교회가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19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이 땅에도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그로부터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 그리고 7, 80년대에 걸쳐, 격동의 근·현대사 한복판에서 어둠에 잠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 안팎으로부터 호된 질책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맘몬과 권력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혼동한 데서 비롯합니다. 실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는 철저한 자기 비판의식이 없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가 아니라 맘몬과 세속적 이념들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도록 내버려두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혁자들이 그랬듯이, 오직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주되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나아가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무한경쟁 사회에서 허덕이는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여, 불의한 세계를 변혁하는 믿음의 선한 싸움에 투신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하는 자세로,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를 총회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힘을 합하여 참 교회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개혁에 헌신하고자 다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교회 개혁은 개혁을 향한 우리의 열정과, 선한 뜻과, 이상적인 목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희석시키려는 유혹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인간적인 영역은 항상 갱신되어야 할 대상이며, 개혁의 원천이 될 수 없습니다. 개혁자들은 알려 줍니다. 종교개혁은 우리가 잊어버렸던 것, 당연시 여겨 주목하지 않던 것을 바로 보게 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의 개혁과 갱신은 주님으로만 가능합니다. 주께서 “내 교회를 세우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주체는 그리스도입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주가 되신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합니다. 개혁은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로부터 비롯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주께서 교회의 희망이 되신다는 사실을 예배와 질서와 삶을 통해서 나타내어야 합니다.

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두 가지의 표지를 제시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선포되고,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대로 성례전이 거행되는 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개혁자들은 이 두 표지가 명확히 드러나는 곳에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시고, 바로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주권이 확고하게 확립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개혁교회 전통에서는 여기에 다른 표지를 하나 덧붙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권징’입니다.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는 곳에 ‘보이지 않는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십니다. 주께서 제정하신 성례가 거행되는 곳에 그리스도는 보이는 떡과 포도주라는 상징을 통해 임재하십니다. 성도들이 말씀과 권징으로 훈련받는 곳에 교회의 가르침의 순수성과 성도들의 성화를 위한 노력이 보존되고, 그리스도께 존귀와 영광이 돌려집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능력에 힘입어 그의 뜻에 집중하며, 그의 이름으로 믿음의 열심이 타오르는 곳에 참 교회가 세워집니다.

교회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라는 척도로 재어볼 때, 그리스도께서 세우고 보존하시는 교회를 분별하게 됩니다. 참 교회를 결정짓는 표지들이 바르게 준수되는지 살펴봄으로써, 그리스도에 의해서 개혁된 교회를 판가름하게 됩니다. 참 교회는 언제나 개혁하는 교회,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교회의 규율과 질서를 개혁하는 교회입니다. 반면에 사람에게 속한 교회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개혁된 교회라 하더라도, 새롭게 개혁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개혁된 교회는 개혁하는 교회입니다. 개혁교회는 스스로를 ‘항상 개혁되어야 할 교회’(ecclesia reformata et semper reformanda)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개혁하는 교회는 세상을 이길 수 있고, 세상의 빛과 소금과 누룩이 됩니다.

우리 교단은 1953년, 바리새적 교권주의에 맞선 개혁과 갱신 선언으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그로부터 기장은 이 땅에 참 교회의 존재를 알리는 등불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다시 “내 교회를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새로운 교회를 꿈꾸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에 의지해서 개혁의 길로 나서는 이들에게 생명의 영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개혁자 칼빈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교회의 개혁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것은 죽은 자들의 부활이나 이런 종류의 다른 이적들처럼 인간의 희망과 생각과는 무관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서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선한 뜻이나 세상의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절망을 돌파하면서 전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복음이 전파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합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아갑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묻지 맙시다.”

[2017년 한국교회언론회 신년메시지]

유만석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

의로운 태양이 떠올라 불의와 혼돈이 사라지길 절망의 땅에도 희망의 빛이 비춤을 잊지 말자

2017년이 밝았다. 그러나 2016년이 넘겨준 채무도 있다. 혼돈과 불협화음이다. 이를 잘 정리하고 극복해야 한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두려움과 함께, 그 채무가 무겁지 않은 것은 아니나, 역사에 시련은 있었으나, 무너지지 않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믿기에, 새해는 새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고난을 디딤돌로 삼아 민족의 새 역사를 엮어낼 수 있으리라는, 우리 서로의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황무지에도 새 싹은 돋아나며, 거친 광야에도 꽃이 피는 것은, ‘극복의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과 섭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시102:26)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이라’(사43:19)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우리들은 과거를 돌아보되 겸손해야 하고, 현실을 직시할 때 냉정해야 하고, 미래를 향하여 눈을 높이 들고, 가슴을 넓게 펴자. 세계 질서는 힘의 원리에 의하여 재편되어지는, 엄혹한 현실이 이제 세계사의 상식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의 힘이 없고서야, 타국의 힘에 의하여 지켜지지 않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한다. 신앙의 자유도 그 바탕에 자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념이 존재보다 우선할 수 없다. 자유 대한민국이 있고 난 연후에야 이념을 논할 수 있다. 북한의 동족들을 ‘김정은 악한 독재사슬’에서 해방시켜야 하고, 통일 조국을 이루어내야 하는 일을 국가적 지상(至上)목표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중요 위치에 자리한 연고로, 국제적 힘의 균형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고 위험스런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러므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때문에 위기를 예측하여 대비하고, 국가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온 국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먼저 국가 지도자들이 진실한 국가사랑의 헌신을 보여야 한다. 개별 정당의 이익은 작은 것이다. 개인의 이익은 더 작은 것이다. 국가를 잃으면 그 모든 이익도 사라진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조국사랑의 마음으로 일심하여, 기도하고 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를 위하여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리할 때에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과 국가를 지켜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언제나 애국자들이었다. 하나님의 법이 조국을 사랑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 믿음과 정신으로 하나가 될 때, 어두움은 빛으로 인하여 물러가고, 불의는 공의로 인하여 쇠하여질 것이며, 혼란은 질서를 세우시는 전능자에 의해서 황망히 물러갈 것이다.

2017년 새해 아침 동녘에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듯, 우리에게도 희망이 새롭게 더해 질 것을 소망한다.

조국 대한민국이여! 지치지 않고, 쉬지 말고, 앞으로 전진 하라. 경제 민주화를 이루고, 정치 민주화를 이루고, 건강하고 건전한 문화가 꽃피는 나라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주어라.

대한민국, 하나님의 교회여!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시대적 사명과 진리 소유권과 천국 열쇠로써, 이 땅에 억매인 모든 것들을 풀어내고,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승리하는 교회로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빛나게 하라.

사랑하는 일천만 성도들이여! 언제나 겸손하여, 주님의 음성 듣는 자들이 되어라. 우리의 발은 이 땅을 딛고 서 있으나, 신령한 눈으로 하늘나라를 바라보라. ‘하나님 사랑’ ‘조국 사랑’ ‘이웃 사랑’이 실천 되게 하라.

금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우리 스스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시게’ 하고, ‘말씀이 말씀되게’ 하는 실천의 삶을 위해, 경건한 옷깃을 여며야 한다.

2017년을 주신 하늘과 땅의 주재(主宰)이신 하나님께서, 이 땅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사람들 속에 정(淨)한 마음을 주시고,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으로, 세계 속에 빛나는 약속의 민족으로, 21세기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민족 되게 하시기를 간구(懇求)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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