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만석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 ©기독일보DB

최근 불교계 언론을 보면, 지난 해 12월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가 각 공영 방송에 공문을 보내, ‘종교표현을 자제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압력을 가한 일이 밝혀져, 불교계의 전 방위적인 신앙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시비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는 연말에 각 방송사별로 연예인에 대한 시상에서, 수상자들이 소감을 말하면서, 신앙적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이 단체 이름인 ‘종교평화’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종평위의 설립 목적이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통해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는 것인데, 이 말을 누가 믿겠는가?

종평위가 설립 목적대로 한다면, 연예인들이 시상식에서 자기가 믿는 종교에 대한 신념을 표하는 것에 대하여,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인으로서 치하하고 격려하여,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밝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툭’하면 남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고, 문제시 하는 것은, 종교 본연의 목적이 아니라고 본다. 이 단체는 수년 전에도, 국가 대표 축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 선전을 하여, 국민들을 기쁘게 할 골을 집어넣고, 골 세리머니를 할 때, ‘기도 세리머니’조차 못하도록 하는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이는 스스로 종평위 본연의 자세를 저버린 것으로, ‘종교평화위원회’라기 보다는 ‘종교 갈등위’ 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종평위는 지난 2012년부터 각 방송사의 시상식을 모니터링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각 방송사에 압력을 넣어, 연예인들의 개인적 신앙의 표현을 막는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인가? 수상자들 가운데 자신의 기독교적 표현으로 감사를 표한 사람이 2012년에는 36명에서, 2013년에는 25명으로 줄어들었고, 2014년에는 17명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15명으로 줄어드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결과에는 불교 조계종 종평위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신앙과 종교의 자유에 대하여 시비를 거는 불교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종교인, 불교가 이렇듯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갖는다면, 이 사실을 아는 국민들은 불교의 종교화합이니 사회통합이니 하는 주장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이제라도 종평위는 그 정체성을 지켜, ‘종교간 화합’ ‘사회통합’ ‘국민화합’에 진정으로 기여하는 성숙한 종교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

국민의 기본권에 대하여 시비 거는 종교가 어찌 ‘고등 종교’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불교계는 매년 국민들이 낸 세금에서 적어도 1,000억 원 이상을 지원받는 종교이다. 국민들에게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국민들의 자유로운 신앙과 종교에 대한 것에 문제를 삼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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