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4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여 회의를 가졌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4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여 회의를 가졌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24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교회교단장회의(교단장회의)가 모임을 가진 가운데, '한국교회 연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 급한 발걸음보다는 긴 호흡이 요청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이하 한연협) 경과보고와 통합추진실무위원회 보고가 이뤄졌다. 이 기구는 과거 동성애 반대 등 한국교회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냈던 운동체인 '한국교회총연합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 몇몇 관계자들이 실무를 보고, 교단장회의가 힘을 실어주면서 빠르고 강하게 추진됐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박무용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는 자신이 다 인지하지 못한 사이 한연협의 조직이 이뤄지고 일이 진행됐던 것에 대해 살짝 불만을 표시했고, 임춘수 목사(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는 "이 건이 (교단장회의를 주도하는) 7개 교단들에게는 설명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 24개 교단들에게는 안 된 것 같다"면서 7개 교단이 로드맵을 만들고 24개 교단들이 추인하는 방식이 되어야 모두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이홍정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는 23일 요청이 있어 실무 모임에도 참석해 발언했다면서 "이런 형태로 가면 새 연합기구는 만들 수도 있겠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이 하나 되지 못한 채, 또 다른 뭔가를 만드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네트워크가 앞장서는 모양새를 지적하고, 교단장회의의 교단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실무위원회를 확대해 현재 진전 중인 내용들을 재검토하고 다시 한 번 정리해야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모인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하나됨' 연합과 일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9월에 각 교단 총회에 이 건을 상정하고, 10~11월 준비해 12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통합총회를 생각하다보니 급하게 일이 추진된 것 같다"고 지적하고, "마음 상해하지 말자. 통합에 관심을 갖자. 비우고 내려놓고 하나가 되자"고 이야기 해 박수를 받았다. 사실상 교단장회의를 이끌고 있는 전용재 감독회장(기감)도 "하나되어야 함에 반론을 제기하는 분은 없다"면서 '한국교회 연합'에 초점을 맞춰달라 당부했다.

한편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영훈 목사(기하성 총회장)가 "간절히 하나 되자는 이 때, 이것이 성령의 음성임을 알고 하나 되어 우리 앞에 놓인 여러 현안들에 대한 대책 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전용재 감독회장은 9월 총회가 지나 총회장 등이 바뀐다 해도 교단장회의의 아젠다가 계속해서 존속할 수 있기를 바랬다. 특별히 오늘 회의에는 빌리그래함 전도협회 아시아 책임자가 참석해 다가올 2018년 한국대회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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