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흥식 교수
서울대 조흥식 교수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과거 "한국교회의 代사회적인 신뢰도가 아주 낮다"는 평가의 근거는 주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의 여론조사 결과로부터 시작됐다. 3일 낮, 기윤실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결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기윤실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 한국교회에 대한 일반국민의 신뢰도는 조사가 처음 시작되었던 9년 전(2008년)과 비교해 더 나아기지 않고 답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 18.4%/2.55점, 2017년 20.2%/2.55점). 종교별 상대적 신뢰도에서 기독교는 2013년과 동일하게 카톨릭과 불교에 뒤지고 있지만, 이번 2017년 조사 결과 불교와의 격차를 표본오차 내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목회자와 기독교인보다는, 한국교회의 활동에 대해 더 높은 신뢰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목회자들에게는 엄격한 '윤리'와 '도덕성'을 그리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정직'과 '배려'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한국교회의 代사회적 역할 가운데 '세상과 소통' '사회통합 기여' '현 시국에서의 역할' 측면에서 국민들은 20~30%의 낮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현 시국에서 갈등의 해서와 국민통합 기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그동안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강점으로 부각되었던 봉사 및 구제활동에 대해, 국민들은 이제 그것에서 머무르지 말고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기윤실 이사)는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의 신뢰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이를 개선하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신뢰수준에 대해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의 인식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나빠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란 이야기도 덧붙였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 신뢰회복을 위해 ▶기독교 윤리에 대한 끊임없는 실천 ▶기독교 공동체 내의 하나 됨(Oneness) ▶공동체 외부와의 소통 등을 제언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본부장)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을 통해 "50%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사의 핵심은 어쩌면 기독교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점이 상당히 부정적인 쪽에 가 있다는 사실"이라 지적하고,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적으나마 늘어났다는 것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은 사람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20%나 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독교에 대해서 절대적 불신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이 사회에서 적지 않으며, 오히려 상당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도 조 교수는 "대한민국이 현재 대 혼동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가 이 한국사회의 정신적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기독교가 앞으로 1년 내지 몇 년의 기간 동안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신뢰도는 또 등락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지용근 대표이사(지앤컴리서치)가 "타 여론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본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기윤실은 이번 조사에 대해 "한국교회의 代국민 신뢰도 측정을 위해 지난 2008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5번째 진행된 추적 조사 연구"라 밝히고, "현재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 파악 및 교회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기윤실의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 현장의 모습.
기윤실의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 현장의 모습.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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