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은행 발기인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교인 감소, 재정 악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교회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까.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교회 저이자(2% 이하) 대출을 위한, 선교은행 발기인 대회'에서 선교은행 추진위원장 전광훈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는 "한국교회가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봉착했다"며 위기탈출의 해법으로 '선교은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 선교은행 추진 목적과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전광훈 목사는 먼저 에스겔 37장을 인용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마른 뼈들로 바뀌었다. 몸부림쳐도 살아나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에스겔 말씀처럼 마른 뼈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하나님이 제시한 말씀이 '하나로 붙어라'는 것이었다. 한국교회의 숫자가 적지 않다. 성도도 1,200만 명이나 된다"고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목사는 이어 "70~80년대에 부흥의 물결을 타고 무리한 시설 확충과 도시 집중화 현상에 따라 예배당만 크게 지으면 성도가 가득 찬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2천 년도에 들어와 교회 성장이 멈췄고, 동시에 재정적 위기가 닥쳐왔다"고 한국교회의 암울한 현실을 지적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위기가 있지만, 재정 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 3조 원에 가까운 이자를 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수백 개씩의 교회가 이단들에게 팔리고 있다"며 재정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성도들의 헌금으로 지어진 예배당이 이렇게 팔려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교단이나 교회가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전에는 유럽에서 수많은 교회가 이슬람에 팔렸다는 일들이, 다른 나라의 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교회가 그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전 목사는 "미국의 경우, 록펠러 재단과 카네기 재단 등이 재정을 감당하며 시대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복음의 기업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2030년대는 개신교 교인이 5백만 이하로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급속도로 한국교회에 위기가 온 것"이라고 위기상황임을 경고했다.

이어 "그렇다면 해결할 힘이 없는가"라고 되물은 후,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6~70년대와 같이 복음의 전성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 목사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전광훈 목사는 "위기의 현실을 극복하고 교회 은행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선교은행' 만들 것이다. 한국교회 1,200만 성도가 기존에 가진 신용카드를 십자가가 그려진 선교카드로 바꾸면 일 년에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이 창출된다. 여기에 5만 5천 교회의 교회카드와 10만 기독기업카드를 추진하면 5조 원 가까운 이익이 발생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 현재 교회들이 내고 있는 10%가 넘는 대출이자를, 2%의 이자 또는 무이자로 바꿀 것"이며 "하나님께서 에스겔 37장을 통해 제시해주셨다. 돈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못 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주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목사는 "두 번째 단계로, 우리가 선교카드를 독립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러면 최소한 20조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를 기반으로 세 번째 단계로, 전국 5천 개의 지점과 지점을 설립할 것"이라며 "선교은행이 만들어지면 20조의 다섯 배인 100조의 이익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마지막 단계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한국교회 재정 해결과 함께, 은퇴 목사·장로의 복지 실현과 은퇴 장로와 20만 명의 기독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전 목사는 "'선교은행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18개 교단 장로(25만 명) 대표와 기독 실업인들과 함께한다"며 "염려하고 있는 돈 관리는 로고스 법무법인에 위탁해, 사고가 0%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목사는 "100만 명이 '선교카드'로 바꾸면, 그때부터 각 교회 대출을 무이자에 가깝게 바꾸게 할 것"이라며 "선교카드 공동체가 일어나면 대한민국은 '예수 한국'이 될 수 있다"고 적극적인 기도와 동참을 당부했다.

선교은행 추진 실무를 맡은 홍순양 장로는 이날 보고를 통해 "이번 일이 되는가, 안 되는가는 의지와 결심에 따라 달려있다"며 "선교은행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절대적으로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은 "선교은행 발기인 대회에 모여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 그동안 주의 종이 선교자금을 마련하고 교회를 짓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선교은행의 취지는 이익을 교회에 돌리며, 최저 이자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지기의 사명으로 일해야 하며, 기도가 절실하다. 시작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자"고 격려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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