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신천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의 이단문제와 종말론"이란 주제로 열린 '2014년 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3인의 신학자들이 나서서 '신천지'에 대해 구약과 신약, 종말론 등의 주제로 집중 분석했다.

먼저 이희성 박사(총신대 구약신학)는 "신천지 구약 해석의 실상과 허상"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단 피해를 입은 교회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곳은 신천지"라고 밝히고, "신천지 신도수는 2009년에 비해 2011년에는 47.3%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와 같은 신천지의 빠른 교세 성장에는 그들의 공격적인 포교활동과 더불어 기성교회 성도들을 미혹하는 각종 성경공부에 있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신천지 집단이 구약을 해석할 때 비유풀이, 노정교리, 예언과 성취(실상)의 방법들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그들은 신천지 성경공부가 가장 성경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초급단계 교육과정에서는 기성교회의 성경공부와 유사한 내용을 가르치지만, 중등과정 이상의 성경공부에서 제공하는 신천지 집단의 성경 해석의 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비성경적이며 성경의 가르침과는 전적으로 배치되는 이단교리의 허상임을 알 수 있다"며 "이단(異端)은 결국 끝에 가서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원리를 그들의 구약 성경해석의 체계 속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끝이 다른 것이 이단(異端)"이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교회의 성도들이 성경을 아전인수식으로 끼워 맞추는 신천지 집단의 오류를 발견하지 못하고 미혹이 된다"며 "매년 만 명 이상의 기성교회 성도들이 신천지 이단에 빠져드는 안타까운 현실을 한국교회는 직시하고, 신천지 성경공부의 허구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교리교육을 통해 성도들을 재무장시켜야만 할 것"이라 주장했다.

박태수 박사(한국성서대학교 조직신학)는 "신천지 핵심교리에 대한 신학적 비평"을 발표했는데, 아예 "신천지 대응 시 '종교 집단이라고 이해하거나 이단 종교라고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종교를 빙자해 육체 영생과 부귀영화를 미끼로 한 종교사기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가 사이비 종교라는 관점으로 접근 대처해야 하며, 신학적 비판 가치조차 없는 것이므로 이단의 범주로 보는 시각부터 버려야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신천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성경 교리교육을 강화해 건강하고 올바른 성경론, 신론, 구원론, 기독론을 배우고 정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천지가 교리를 통해 사람을 세뇌하기 때문에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 교회 등에서 신천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신천지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싸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순홍 박사(수원신학교 조직신학)는 "신천지의 성경오석과 시대론적 종말론"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신천지가 성경의 틀에 들어가 성경의 뜻을 바르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틀을 만들어 성경을 그 속에 가두고 자기들의 뜻이 성경의 뜻인 양 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비유풀이, 예언계시와 실상계시, 시대론적 종말론"이라 했다.

이어 "그들의 공식과 틀에 따른 해석을 갖고 그것과 다르거나 모른다고 할 때 거짓 목자요 사단에 속한 교회라 한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교주를 재림주로 만들기 위한 틀을 만들어 놓고 성경을 거기에 끼워 맞춰가는 것은 거짓을 진리로 호도하는 거짓선지자들의 특징적 행위"라며 "이만희 씨(신천지 교주)는 과대망상에 가까운 비유풀이로 성경을 왜곡하고, 자신이 재림주라고 궤변을 늘어 놓으며 성도를 미혹한다"고 했다.

논평자들도 신천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순진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는 "가장 초보적인 기독교 교리 및 성경지식만 있다고 할지라도,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말들이 터무니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텐데, 어떻게 기성교회의 교인들이 신천지에 빠져 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 그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우리 한국교회가 평신도 신앙/신학교육에 대해서 새로운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2일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김영재 박사(전 합신대 교수)가 "교회 역사에서 본 이단과 종말론 - 한국교회 이단과 종말론의 조명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으며, 분과발표에서는 '동방번개파'(송영목) '신사도개혁운동'(양현표) 등의 단체 연구와 "이단자들의 심리이해와 목회상담적 대책"(전형준) 등의 실질적인 발표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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