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 신학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진행된 한국장로교신학회 제24회 학술발표회에서 (왼쪽에서 두번째)이상규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황수원) 주최 한국장로교신학회 제24회 학술발표회가 '한국장로교 신학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22일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영등포에 위치한 남서울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한국장로교에서의 교회사 교육과 연구'를주제로 발제한 고신대학교 이상규 교수는 한국에서의 1900년 이후 1960년대까지 교회사학 교육과 연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장로교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이 가운데 혜암신학연구소 소장인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에 대한 교회사학적 평가가 눈길을 끌었다. 

이상규 교수는 먼저 "1886년 육영공원의 설립 이후 서양사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서양사를 포함한 서양학(Europeas Studies)이 기독교학교와 일제의 식민지 교육을 통해 소개되고 이런 과정에서 교회사학에 대한 관심이 제기됐다"며 "한국에서 교회사학은 1901년 평양신학교의 설립이후 해방 이전까지 선교사 중심으로 교수되어 왔고, 이들에 의해 교회의 역사 인물 제도가 소개되기 시작하지만 주로 초기 기독교, 종교개혁과 장로교 전통, 로마가톨릭 비평, 전기적 인물기 등이 중심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길지 선교사의 경우, 초기 기독교 원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선교사들의 교회사 교육은 교과서적 정립에 불과했고 학술적 발전에 기여하지는 못했다"며 "특히 한국교회는 해방 이전까지 백낙준 박사를 제외하고는 한국인 교회사학자가 배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방 후에도 일정 기간이 선교사들이 교회사 교육을 주도했으나 채필근은 해방 후 첫 교회사 교수였고, 계일승은 해방 후 역사신학, 특히 한국교회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수득한 후 첫 한국인이었지만 교육행정 업무로 학문적으로 기여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혜암신학연구소장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   ©자료사진=기독일보DB

이어 "1960년대 이후 교회사학의 교수와 연구는 체계화되고 연구결실들이 나타나지만 1970년대 교회사학 연구는 크게 진전된다"며 "1960년대 교회사학 연구에 크게 기여한 인물은 이장식 박사(1921~)였다. 조선신학교에서 수학한 후 캐나다 퀸즈신학대학을 거쳐 1957년 5월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1958년부터 한국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교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상규 교수는 "귀국 이듬해 영국런던의 성공회 감독이었던 J.W.C. Wand의 A History of the Early Church를 '교회사 초대편'이라는 제목으로, M Deanesly의 A History of the Medieval Church를 '교회사 중세편'이란 제목으로 역간했다. 이전에도 통사적 교회사는 번역된 바 있으나 이장식의 역서들은 한국에 소개된 최초의 시대사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학기독교서회가 1958년 신학교재 출판을 기획하고 감신대 연세대 장신대 한신대 신학교수들로 구성된 교재출판위원회를 구성하여 신학교재 역간을 기획했는데 교회사서는 이장식 교수가 번역하게 됐다. 신학교재출판위원회는 WCC신학교육기금위원회(TEF)의 재정지원으로 1967년까지 24권의 교재를 출판하게 되었는데 1961년에는 완드의 A History of Mordern Church가 '교회사, 근세편'이란 이름으로 역간됐다"며 "적절한 신학교재가 없던 당시 이장식의 이 3권의 역서는 중요한 신학교재였고 판을 거듭하여 1970년대까지 널리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이 무렵 그는 필립 왓슨(Watson)이 쓴 루터신학개론서를 '프로테스탄트 신앙원리(컨콜디아출판사, 1965)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장식 교수는 '기독교사상사, 1권'(1963)과 '기독교사상사, 2권'(1966)을 출판했다. 이 책은 저자의 독창적인 연구로써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저술이었다"며 "'기독교사상사, 1권'은 초중세시대 교리사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교리와 신학의 역사까지 포함하는 의미에서'사상사'로 명명했다. 그리고 교회의 개념, 전통과 권위, 성서해석, 기독론과 삼위일체론, 교회와 국가, 전쟁과 평화 등 13개 주제를 선정하고 초중세디대 교회가 이런 주제들에 대해 어떻게 인식했던가를 취급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기독교사상사, 2권'은 16-18세기의 프로테스탄트의 신학사상을 취급했다"며 "16세기 이후의 기독교교리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에서는 하나님과 계시, 인간과 죄, 그리스도와 구원, 교회관, 성례관, 정치사상 등을 취급하고, 17세기 이후는 개혁파교회의 신앙고백, 청교도, 퀘이커주의, 경건주의, 자연과 이성, 자연과 도덕, 역사와 이성 등의 주제로 서술했다. 이 책은 역사로써의 신학, 혹은 신학으로써의 역사에 대한 연구였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그러면서 "제1권은 1978년까지 6판을, 제2권은 1977년까지 3판이 발행되었는데 이 점은 이 책이 1970년대까지 광범위하게 읽혀져 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장식 교수가 1968년 WCC 신학기금의 후원으로 예일대학에서 연구하고 오하이오주 두뷰크의 아퀴나스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얻고 귀국해 계명대에서 근무하다 1976년 한신대학교으로 복귀했다며 "이때 그가 쓴 연구서 '교부 오리게네스', 1980년과 1981년에는 '기독교신조사' 1,2권을, 또 '기독교와 국가'(대한기독교서회, 1981)을 출간했다"며 "이처럼 이장식 박사는 이 시기 가장 활발하게 연구 활동했던 학자였고 교회사학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또한 1960년대 가장 중요한 발전으로 '한국교회사학회 창립'을 들었다. 이 교수는 "백낙준 박사를 중심으로 김양선, 민경배 이사장, 한태동 등의 중심이 되어 1966년 창립됐다"며 "이런 학회의 구성은 향후 교회사 연구와 발전의 디딤돌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1970년대 외국에서 교회사학을 전공한 학자들, 곧 홍치모(1913-2013), 김의환(1933-2010), 김명혁, 김영재, 이형기, 주재용, 허순길 등이 교회사학 연구를 주도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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