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와 함께하는 평화통일 월요기도회에서 울라프 총무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주최하는 'WCC와 함께 하는 평화통일 월요 기도회'가 7일 오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날 월요기도회는 방한 중인 울라프 F. 트베이트 WCC 총무가 설교를 담당했다.

카리나 선교사(EMS 미션21파송 선교동역자)의 인도로 진행된 월요기도회는 정미현 목사(연세대 교목)의 기도와 한신대 신대원 렛츠 찬양의 특송에 이어 WCC 울라프 총무가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품자!'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평화통일 월요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울라프 총무는 이날 설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지속가능한 평화가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그는 "일치는 아마도 깊은 토양 속에서 가장 알맞게 자라는 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가 행해온 에큐메니칼적인 포용은 메시아적 포용과 정말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특별히 중요한 사실은 바로 '관계'"라며 "생명의 하나님은 결단코 편애하는 분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임으로 자비와 구원이 모든 나라들 가운데 주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은 다른 것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특정한 나라나 지역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부산총회에서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명'을 보면, 분단 및 전쟁과 고통은 생명을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상충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의 교회들과 함께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정부를 이끄는 권력자들에게 정의를 수반한 지속가능한 평화를 추구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오는 4월 13일 주일부터 한 주간 동안 진행될 에큐메니칼 기도 가운데, 전 세계의 교회들은 일본, 북한, 남한, 그리고 대만의 교회와 사람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장 서울북노회 목사 중창단이 특송을 부르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도회는 울라프 총무의 설교 후 '핵무기의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기 위한 기도', 해군기지 건설이 강행되고 있는 강정마을의 생명·평화를 위한 기도', '세계 곳곳의 갈등과 폭력의 현장에 하나님의 평화가 이뤄지기 위한 기도' 의 중보기도와 기장 서울북노회 목사 중창단의 찬양 등이 이어졌다.

한편, WCC 울라프 총무는 이날 WCC 회원교회를 방문했으며, NCCK를 방문 화해통일위원회 회원들과의 만남을 갖기도 했다.

울라프 총무는 화해통일위원회 모임에서 한반도 평화에 특히 관심을 나타내며 "WCC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들과 지속적으로 동행하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열린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매우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며 "당시 채택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문'은 남과 북의 입장을 모두 들은 후 양측을 고려해 작성했다"고 말했다. 또 "남과 북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감정적으로 흐르거나 한 쪽에 파괴적이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교황과의 만남에서 그가 한반도 상황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마침 오는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다. WCC는 교황청과 함께 한반도 상황을 위해 더욱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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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울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