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원 목사
오대원 목사 ©예수전도단

성령님께서는,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사람들 안에 거하신다. 그는 성부, 성자와 함께 우리를 연합을 향한 길로 안내하신다. 성령님은, 연합이야말로 하나님의 가장 큰 갈망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이 그분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계속해서 되새기게 해 주신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성령을 통해 이러한 연합을 성취하고 계신다. 이것은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해 지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남과 북 양쪽의 치유와 회복을 구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있는 분열로 인해 오히려 상처 받고, 그 수고에 따른 열매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정말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불일치는 나라의 분단을 야기했으며, 성령의 사역을 가로막았다. 교회가 하나 될 때, 한반도는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하나님의 사람들 사이에서의 연합을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니다. 성령님께서는 이미 그것을 행하셨다. 우리의 과업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지켜 내는 것이다.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기도 즉 교회의 연합을 위한 기도에 응답하셨으며, 같은 성령께서 그 연합 안에서 우리가 함께 동행하도록 힘을 불어 넣어 주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영은 어떻게 한반도 위에 연합을 불러일으키시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내적인 자아가 힘을 얻음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될 때 가능하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은 완전한 사랑이시다. 정복할 수 없으며, 거부할 수 없는, 항상 변화시키는, 한결 같은 사랑이시다. 이 세상에서 신뢰할 만한 것은 사랑 뿐이다. 세상은 바로 그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믿게 될 것이다. 성령 안에서 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사랑 안에서 행한다.

성령님은 스스로 나타나기보다 우리로 하여금 오직 예수를 볼 수 있도록 해 주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우리 안에서 "은혜의 눈"과 같다. 그분은, 우리로 하여금 성령님께 기도하라고 청하는 대신, 오히려 하나님 아버지께 "아바, 아버지!"라고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신다. 진보주의자이건 보수주의자이건, 좌파이건 우파이건 간에, 우리가 속한 교단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아버지가 한 분뿐임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아버지께서 한반도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나라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가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원수를 사랑하는 것과, 그들을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할이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구하고 섬김으로써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운다.

어쩌면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가장 위대한 일은 우리 자신 너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시고, 이기심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시며, 자기를 버리는 기쁨 안으로 들어가도록 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from selfishness to self-lessness).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같이 되기 위해서 우리 자신의 의지나 힘, 능력을 사용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 대신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새롭게 빚으셔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 안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경험할 수 있게 하신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동역자(partner)가 된다! 헬라어의 "동역자(partner)"라는 말은 코이노니아(koinonia)의 어원에서 나왔으며,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초자연적인 생명, 즉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됨, 우리 형제 자매들과의 하나됨을 의미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를 부인하시고 self-less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드러내는 만큼 우리 자신이 자기 부인하고 self-less한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을 넘어서 세상에 집중된 우리 자신과, 세상으로부터 모든 좋은 것을 받고자 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들이나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판단하고 저주하고자 하는 우리의 소욕을 죽이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성령님은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끄신다. 성령님은 그분과 동행하도록 우리를 초청하시며, 그것을 통해 우리가 세상 속에서 그분의 진리를 풀어낼 수 있게 해 주신다. 진리는 하나님은 분열의 하나님이 아니라 연합의 하나님이다. 진리는 하나님께서는 어떤 예외 없이 한반도와 세계의 모든 개인들을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동방의 예루살렘인 평양을 진리와 빛의 장소로, 세계 나라들 가운데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곳으로,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 복음을 전하는 중심지로 만들기를 갈망하신다.

성령 충만함을 위해 기도하자. 그분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정결케 하시고, 연합을 위한 열정으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도록, 그리고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진실하신 하나님과 한반도의 주가 되시는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밝혀 주시도록 내어 드리자. 그 때에야 좌파도, 우파도 너머선 한반도를 축복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될 것이다.

성령님께서는 그분의 빛을 향해 사람들을 끌어오려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것은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그들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성령님께서는 오히려 그분의 빛을 그리스도께 비추심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 한 분만을 볼 수 있도록 하신다.

당신은 이 땅에 있는 그분의 백성들의 폐허 가운데를 걷고 계신 예수님을 볼 수 있는가? 당신은 침묵 속에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가? 그분은 이 땅에 있는 당신의 백성들을 새롭게 하시며, 하나 되게 하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위대한 계획의 한 부분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대원 #오대원목사 #통일 #남북통일 #평화통일 #평화칼럼 #평통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