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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금)

[평화칼럼] 동북아 디아스포라와 통일

기독일보 편집부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6. 10. 19 06:25  |  수정 2016. 10. 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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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랑교회 신영욱 목사
예사랑교회 신영욱 목사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두만강 홍수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해 보려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사)뉴코리아가 주관하여 한 조선족 소학교에서 조선족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 농악(풍물)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5년 동안 매해 꾸준히 중국 조선족사회에 민족의 전통 농악을 전수해 온 풍물패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현지 교사 및 학생과 주민들의 전폭적인 호응이 어우러져, 마지막 날에는 조선족은 물론 한족 주민들까지 함께 즐기는 흥겨운 길놀이와 마을잔치가 벌어진 뜻 깊은 행사였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의 조선족 마을은 해체위기에 직면해 있다. 마을마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생산 활동인구는 거의 모두 중국내 외지 또는 한국으로 돈벌이를 나가 찾아볼 수 없고, 10대 이하의 청소년과 70대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된 조손(祖孫)세대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로 인해 구한말 이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오랜 역사를 지켜온 조선족 사회는 인구가 격감하고 활력을 잃어, 길림성은 더 이상 조선족자치주라는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조선족 사회가 머지않아 와해될 처지에 있는 것이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금년 여름에 일본 동경과 러시아 연해주지역을 방문할 소중한 기회를 얻어, 이번 중국까지 중러일 동북아 3개국의 디아스포라 사회를 두루 돌아볼 수 있었다. 해방 이후 조총련과 민단으로 갈라져 분열과 대립을 지속해온 일본의 교포사회도 서서히 그 분열을 치유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 연해주에는 지난 1917년 스탈린에 의해 자행된 중앙아시아로의 강제이주에서 돌아온 수만 명의 고려인들이 우수리스크에 있는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과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다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활한 연해주 평원에 농토를 일구어 향후 한반도의 식량기지를 건설하고, 나아가 통일과정에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대량난민발생에 대비하여 정착촌을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동북아 한인사회의 모습을 볼 때, 이제까지처럼 통일을 운위하면서 너무 한반도 중심의 소(小)통일만을 생각해 남북 패권세력의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170여 나라에 흩어져있는 7-800만에 이르는 해외 디아스포라 사회까지를 아우르는 대(大)통일전략을 수립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와 관련되어 기독교 일각에서 BAM(Business As Mission)과 연계된 통일운동이나 한인디아스포라 포럼과 같은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은 일정지역에 고착된 정부를 넘어 전 세계에 흩어져있으면서도 같은 언어와 문화 및 신앙을 지켜나가는데 있음을 생각할 때, 해외 조선족이나 고려인들에게 일시적으로 귀국을 허용해 돈벌이의 기회를 주려는 단견에서 벗어나, 오히려 장기적으로 해외 디아스포라 사회가 현지에서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정부와 교계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서구 교민사회에서 한인교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과거 용정의 명동촌이 수많은 민족지도자를 배출한 요람이 되었듯이, 현지 청소년들을 바른 신앙으로 양육하고 민족문화를 전수하며, 그들이 경제적 문제 때문에 외부로 나가지 않고 현지에 정착해 민족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민사회의 물적 토대를 조성해 준다면 머지않아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한 동북아평화와 민족의 대(大)통일을 향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힘은 중동지역의 한 모퉁이에 있는 정부가 아니라, 세계의 중심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행사되고 있는 유대인 사회의 막강한 영향력에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겠다.

/글·사진=평통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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