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우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 종교교회)

우리민족이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온 세월이 어언 72년이 흘렀다. 분단 70주년이었던 2015년, 우리는 구약성경의 바벨론포로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의 회복사건을 기억하며, 또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에 상당히 들뜬 마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러나 남북의 관계는 더 악화되었고 희망을 말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 가운데 지금은 정국마저 혼란스러워 통일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진 것 같은 느낌마저 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우리는 본래 하나였고 아직도 이산가족들의 고통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믿음의 선배들이 시작한 민족통일을 위한 구국기도가 오늘까지 쉼 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기도생활을 해오면서 깨달은 것은 기도는 소원을 하나님께 그냥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신 하나님의 강권하심이며, 그 미래를 향한 예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로 선포해 온 예언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기에 중단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이 일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참 많지만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아니하다. 느헤미야서를 읽으면서 배운 교훈은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느헤미야가 불과 52일 만에 성벽재건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두 가지 단어였다.‘중수하였다worked’,‘그 다음은next’이 두 단어를 느헤미야 3장에만 각각 무려 30회 이상씩 반복하고 있다. 예루살렘 성 안에 사는 사람들 각자가 자기가 사는 곳의 성벽을 건축하게 하고, 그 다음은 다른 사람이, 그 다음은 또 다른 사람이 그 책임을 분담하도록 하여 이루어낸 쾌거였다. 평화통일은 특출한 한 사람, 힘 있는 한 교회, 탁월한 한 공동체가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또 해야 할 일, 또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감당해나갈 때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래서 5년 전부터 감리교회가 연합하여 북한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매달 순회하여 열고 탈북자들과 그와 관련된 작은 일들을 함께 한다. 그리고 몇몇 교회와 함께 숭실대학교에 통일지도자 양성을 위한 석, 박사 학위과정을 만들었고, 교회들이 연합하여 포럼을 열고 기도하며 사역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몇 년 전부터 매년 6월 한 달 동안 남북통일을 위한 공과를 제작하여 교회내의 속회를 비롯하여 모든 소그룹을 통하여 같은 말씀을 나누고 기도를 함께 하고, 매년 두 차례 통일학교를 열어 통일을 위한 생각을 공유, 확대해나가고 있다.

성경에서 놀라운 일들이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하나가 출애굽의 사건이다. 애굽에서의 430년 노예생활을 청산한 이스라엘이 자유를 찾아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서 독립 국가를 세웠다. 이 엄청난 일은 그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과 그 땅에서 고통 받는 이스라엘백성의 기도에 들으시고 그들의 고통을 보신 하나님의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벨론포로가 된지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대민족의 기적 같은 회복이다. 이 역시 그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과 그 백성들의 기도를 응답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 이 일을 경험한 한 성도는 시편 126:1~3에 이렇게 기록했다.“꿈인가 생시인가 했지. 붙잡혀 갔던 이들을 하나님께서 다시 시온으로 데려오셨을 때, 우리, 웃음을 터뜨렸네. 노래를 불렀네. 너무 좋아 믿을 수 없어 했지. 우리는 뭇 민족들의 화젯거리였네. ‘저들의 하나님은 참으로 놀랍군!’ 그렇고말고, 우리 하나님은 정말 놀라우신 분. 우리는 그분의 행복한 백성.” 민족의 회복, 평화통일은 우리의 열심만이 아니라, 기도 속에 끊임없이 선포된 예언의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기도와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우리 헌신 속에 베푸실 하나님의 은총을 믿기 때문이다. 오늘 어려운 현실 탓하지 않고 전진하는 우리는 그날에 말할 것이다.‘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글·사진=평통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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